이범근 퓨쳐리즘랩스 대표

-기술과 사람을 조화롭게 이용하는 반자동 매매 시스템을 운영
-소수의 고액 자산가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퓨쳐리즘랩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퓨쳐리즘랩스는 가상자산운용사로 이범근 대표(32)가 2022년 4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퓨쳐리즘랩스는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운용해 수익이 날 때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퓨쳐리즘랩스는 IB,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트레이딩 회사 등 전통 금융권 출신들로 이뤄져 있어 제도적으로 미비한 가상자산 시장에서 제도권 수준의 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퓨쳐리즘랩스는 기술과 사람을 조화롭게 이용하는 반자동 매매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매매가 운전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완전 자율 주행이 나아가야 할 길은 맞지만, 현재 불완전한 것처럼 매매에 있어서 완전 자동 매매도 아직은 불완전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알고리즘이나 시스템을 보조 도구로만 사용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운용 담당자가 최적의 조건 값을 세팅합니다. 또한,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니터링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은 사람이 모니터링이 가능한 상황에서만 돌아갑니다. 보통,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돈을 벌어주길 기대하는 완전 자동화 시스템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퓨쳐리즘랩스는 다수의 개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엔 지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했으나, 기존 고객의 소개 혹은 입소문으로 먼저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고객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되도록 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진행합니다. 수시로 소통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퓨쳐리즘랩스는 올해 초에 시드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에 관심이 있는 투자사나 전략적인 제휴를 할 수 있는 기관들의 투자 유치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당사는 시드 라운드 이후 적극적으로 지표를 쌓고 있는 과정으로 연말까지 원하는 수준까지 지표를 달성하면 그즈음에 시리즈A 라운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전 직장인 한화 자산운용에 있을 때 떠올렸습니다. 멀티에셋운용팀에서 근무했었는데 멀티에셋 전략은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을 섞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당시, 법적, 제도적 근거는 없었기에 기관 차원에서 테스트할 수는 없었지만, 가상자산을 하나의 자산군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을 때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30% 이상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며 가상자산이 하나의 투자 자산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관련해 제 커리어의 연속선상인 가상자산 운용업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향후 가상자산 산업에 금융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좋은 직장에서 약 4년간 일하며 모아 놓은 돈이 있었고, 한국엔 다양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초반에 자금이 없어 사업을 못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매 순간 만족을 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서비스에 만족해하는 고객의 피드백을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훌륭한 동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는 투자사를 만나는 것,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하게 되는 것 외에 다른 프로젝트와 협업을 하는 것 등 모든 순간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퓨쳐리즘랩스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제1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한다.

“입주기업이라는 것만으로 고객에게 신뢰받고 있습니다. 위치가 좋아 이동하기 편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핀테크랩 운영사가 사업 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도 강점입니다.”

퓨쳐리즘랩스는 현재 6명으로 구성돼 있고 경영 역할을 수행하는 2명,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3명, 전문 개발자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전문 개발자 외에도 전부 개발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1명의 전문 개발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은 성장할 산업으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인 만큼 기회를 잘 살려,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4월
주요사업 :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 블록체인 데이터 & 운용 인프라 제공
성과 : 2022년 9월 중진공 CB 투자 유치, 2022년 10월 시드팁스 프로그램 선정 & 프로그램 최우수 졸업, 2023년 2월 인포뱅크 등 3개 기관투자자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 2023년 07월 TIPS 선정


jinho2323@hankyung.com
[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퓨쳐리즘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