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 스타트업 CEO)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육성, 수어로 노래 부르고 군무 춰
-SM 엔터테인먼트 이사, 공중파 출신 피디와 작가로 팀 구성

[2023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타트업 CEO] 장애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스타트업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장애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스타트업이다. 차해리 대표(34)가 2020년 9월에 설립했다.

차 대표는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장애인 아티스트가 방송 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배리어프리 콘텐츠와 이벤트를 제작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 인구의 15%가 장애인인데, TV나 라디오 등의 미디어에서는 좀처럼 장애인을 볼 수 없습니다. 장애 인식 개선의 가장 좋은 출발점은 장애인의 미디어 노출입니다. 다재다능한 장애인들이 더 쉽게 방송 출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또 관심 있는 방송 관계자가 이들에게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파라스타엔터가 중간 다리 구실을 하고자 합니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고 있다. 차 대표는 “멤버 세 명이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수어로 노래를 부르고 군무를 춘다. 내년 초 데뷔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은 음악 산업에서 소외돼 있습니다. 전 세계 난청 인구는 4억6000만명이나 됩니다. 음악을 비장애인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할 수 없어서 청각장애인들도 소비할 수 있는 형태로 나온다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수어로 노래를 부르는 몇 안 되는 콘텐츠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차 대표는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하나벤처스, 한국사회투자, MYSC으로부터 투자받았다. 현재 프리A 라운드를 돌고 있으며 최근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차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아나운서로 활동을 하던 중 패럴림피언 분들을 행사에서 만났습니다. 굉장히 매력 있고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패럴림픽 시즌에 좋은 광고와 방송도 많이 들어온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관리를 해줄 소속사가 없어서 제때 광고주나 방송 관계자와 만나기 어려웠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대부분의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조금이나 도와보고 싶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차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회사를 만난 이후 활동이 늘었다”며 “자사 아티스트 중 한 명은 저희와 함께한 3년 동안 매출이 300배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이들의 꿈이 이뤄지고, 삶이 윤택해지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SM 엔터테인먼트 임원 출신 이사, 소셜벤처 창업 경험자, 카카오엔터, 샌드박스, 공중파 3사 등에서 활동한 피디와 작가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소속된 아티스트는 약 40명인데, 패럴림피언, 댄서, 유튜버, 음악가 등 다양하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은 디지털 분야 특화 액셀러레이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액셀러레이터별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국내외 교육, 투자, 멘토링, 네트워킹, 데모데이 등을 지원한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단계별 전 주기를 지원하는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국내·외 교육, 투자, 멘토링, 네트워킹, 데모데이 등을 지원받는다.

차 대표는 “해외 진출에 현실적인 도움을 줬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멘토링을 받았다. 미국 시장의 분위기, 특징, 진입 방법, 소통의 문화적 차이 등을 꼼꼼히 공부할 수 있었고, 실질적으로 해외 펀드 운영사들 앞에서 투자 발표도 진행했다. 이 중 일부는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 대표는 “내년 초 아이돌 프로젝트를 잘 성공시키는 것이 단기 목표”라며 “그동안 미디어에서 보지 못했던 그림들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9월
주요사업 : 장애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성과 : 국제 B-corp 인증,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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