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기는 면접’ 저자 장선영 교수 겸 아나운서

“똑똑한 구직자들이 면접서 떨어지는 이유? ‘이걸’ 알면 합격 보입니다”
“의외로 대학생들이 인사를 잘 못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머리도 좋고, 미래 가능성도 있는 친구들인데,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첫 만남에서 갖춰야할 매너를 배우지 못한 거죠. 이 책에선 그 기본과 면접에서 합격의 지름길로 가는 방법을 담아냈습니다.”

아나운서에서 국제행사 진행자, 그리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약 중인 장선영 교수는 스피치부터 태도, 소통 등 본인의 노하우를 대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인간관계에서의 능숙함은 물론, 곧 다가올 취업 면접을 대비하기 위한 노하우다. 장 교수에게 소통의 기본기를 하나 둘씩 배우던 학생들은 높디높은 취업의 허들을 뛰어 넘어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그 무렵 강단에서 대면으로 만나는 학생들 외에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장 교수는 ‘반드시 이기는 면접’이라는 책을 펴냈다. 면접전문가이자 저자로서의 또 다른 도전에 서 있는 그녀를 만났다. 합격의 지름길로 가는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최근 ‘반드시 이기는 면접’이라는 책을 내셨어요. 어떤 책인가요.
제목 그대로예요.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면접전략집입니다. 면접과정 중에서도 특히 많은 지원자들이 어려워하는 인성면접에 무게를 뒀어요. 천천히 따라하면서 어떤 면접에서든 쓸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노트도 담았고요. 면접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합격의 지름길을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올해 하반기 전형이 한창인데, 최근 기업에서 지향하는 면접 트렌드가 있나요.
최근 기업에서는 융합형 면접을 선호해요. 예전에는 서류-실무면접-인성면접 등 단계별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여러 유형의 면접을 합쳐서 PT등으로 실무면접을 보고 이어서 토론이나 인성면접을 진행하기도 하죠. 그리고 ‘컬쳐 핏’이라는 유형의 면접을 보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기업의 문화와 지원자의 가치관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것이죠. 예전에는 기업의 획일화된 기준으로 면접을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개별 인재에 대한 다양성 존중 등이 면접에 더욱 중요한 요소로 바뀌었죠.

"최근 기업에선 융합형 면접 선호...스스로 드러내면서 장점 부각시키는 연습 필요해"

그만큼 면접에 대한 준비가 더 필요하겠군요.
그렇죠. 기업은 인재를 찾기 위한 방법, 즉 면접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요.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장점을 부각시키는 연습이 없으면 합격하기 어려운 구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면접 팁이 있을 텐데요.
면접 준비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나만의 면접소스 만들기 ▲비언어적인 요소의 점검 그리고 ▲나의 이미지 체크입니다. 면접이 불편하고 어려운 이유는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할지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되거든요. 그래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예민해지죠. 어떤 질문이던 간에 지원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면접소스를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있는지, 비언어적인 요소들(제스처, 표정, 서 있는 포즈, 습관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거울을 보고 연습하거나 영상을 찍어 모니터링 하는 게 도움 됩니다.

말씀하신 면접소스는 어떻게 준비하는 건가요.
빈 종이에 자신의 성격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적어보는 거예요. 주변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정리하고, 살아 온 시간대별로 겪은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적어두는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성격이나 가치관, 내가 꿈꾸는 미래와 연관된 내용을 7개 정도 뽑아내 이야기로 만들어요. 그 소스를 토대로 면접 연습을 하는 거죠.

추출한 이야기는 ‘긍정적’이여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어떻게 인생에서 모두 성공한 이야기만 있겠어요. 다만 그 이야기 속에서 내가 어떤 걸 느꼈고, 바뀌었는지를 충분히 담아내는 게 포인트죠.
“똑똑한 구직자들이 면접서 떨어지는 이유? ‘이걸’ 알면 합격 보입니다”
"살아 온 에피소드, 나만의 가치관 등 빈 종이에 적어 면접 소스를 추출하는 것이 필요...면접 당일, 작은 것 챙기는 습관 중요해"

구직자들이 면접을 준비할 때 간과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전 늘 작은 것이 큰 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작지만 놓치기 쉬운 준비물은 꼭 챙기라고 조언해요. 예를 들어, 휴지나 펜, 여성들은 여분의 스타킹 등이 있겠죠. 그리고 생각지 못한 부분인데 면접 볼 회사에 커피를 들고 가거나 긴장된다고 통화를 하는 모습은 지양하는 게 좋아요.

구직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부분이기도 한데요. 기업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은 뭔가요.
호불호가 없는 인재상이에요. 우리는 보통 뛰어난 능력을 갖춰야 합격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실제론 능력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걸리는 부분이 없는 지원자들이 합격을 많이 해요. 그래서 면접을 준비할 때도 튀거나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기보다 실수를 줄이고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취업을 앞둔 구직자들에게 전해 줄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세요.
면접은 나를 드러내야 하는 시간이지만 얼마나 전략적으로 드러내는지가 중요해요. 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를 정확히 파악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스스로를 파악하고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 위한 노하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으로 많은 분들이 합격에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