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몬스탱크 대표 [2023 부산디자인진흥원 스포츠산업 재창업지원센터]

소재·디자인 특화로 MZ 골퍼 취향 저격 노리다
“품질 좋은 물건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고,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크죠. 디자인은 그 욕망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요. 소재 선정부터 캐릭터 개발까지, 디자인 요소에 집중한 몬스탱크 골프백은 분명 그들에게 재미있게 느껴질 거예요.”

기능만큼 감각적인 외형도 중요해진 스포츠용품 시장에 한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용성에 디자인을 더한 골프백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선 김동석 대표를 만났다.

몬스탱크는 무슨 뜻인가요.
큰 포부로는 스포츠용품계의 큰 획을 그을 만한 괴물 기업이 돼 보자는 거였어요. 또 풍부한 상상력으로 선풍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을 만들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괴물 같은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도 담겨져 있어요.

창업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35년간 디자인 일을 해왔습니다. 특히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많이 맡아 진행했었죠. 그러다 보니 오래전부터 스포츠 의류나 용품을 만드는 나만의 브랜드를 제작해 보고 싶었는데, 대학 교단에서 강의하느라 실현이 좀 늦어졌어요. 그런데 그사이 저만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스포츠 시장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죠.

어떤 변화였나요.
가장 큰 변화는 골프 시장의 급속 성장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즐길 거리를 잃은 사람들이 비교적 전파 위험이 적은 골프에 입문하게 된 거였죠. 골프는 스크린 골프를 통해 혼자 치거나, 적은 인원끼리 모여 라운딩을 돌 수도 있으니까요. 그 기점으로 젊은 세대와 여성 골퍼들이 많이 유입됐습니다. 잠재 수요층이 늘자 골프용품 브랜드도 여럿 탄생했는데, 문제는 제품들이 하나같이 엄청난 고가라는 겁니다. 특히 골프백의 경우엔 하나당 40~50만 원 선이 기본이에요. 그래서 제 경력을 살려 골프백을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응용해 판매해 보자는 생각이 창업의 출발선이었죠.

“코로나로 급속 성장한 골프 시장, 신규 유입된 MZ세대 취향 맞춤을 위해 디자인에 공들여”

몬스탱크 골프백의 특징은 뭔가요.
골프 시장의 새로운 주력 고객이 된 MZ세대 공략을 위해 디자인적 요소에 심혈을 기울였단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요즘은 원단 제작 기술이 발달해 전보다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더 다양해졌잖아요. 디자인이 참 재밌는 게, 소재 하나에도 제품 전반의 느낌이 좌우되거든요. 그래서 원단 하나를 고르는 일에도 계속 고뇌하고 있어요. 또 제품에 반영시킬 몬스탱크만의 브랜드 로고와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도 했고요. 향후 제작 과정에서 브랜드 로고는 안감 패턴으로, 캐릭터는 키링으로 활용하는 등 더 다양하게 응용해 볼 예정입니다.
소재·디자인 특화로 MZ 골퍼 취향 저격 노리다
제품의 시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 우리나라 골프 시장은 미국, 일본 다음으로 세계 3위 정도의 크기예요. 돈의 단위로 수치화하면 20조원 가량의 어마어마한 규모죠. 그만큼 골프용품을 판매하는 기업 역시 국내외로 즐비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몬스탱크만의 차별화를 도모하면 경쟁력이 있으리라 봅니다. 제품이 예쁘고 귀여워서 꼭 가지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디자인에 강점을 두고 틈새시장을 노려보려고요.

현재 제품 개발은 어느 단계인가요.
골프백 디자인을 3가지 정도로 추린 후, 견본을 제작해 부가적인 부분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어요. 최종적으로 표면 소재는 무엇을 사용할 것이며, 그에 따른 단가와 판매가격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팀원들과 상의 중이죠. 주위 창업하신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보통 제품 하나를 개발해 판매하기까지 4~5년이 걸리더라고요. 저도 처음 제품을 기획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3년째인데, 재창업 지원사업 참여 후 내후년쯤 되면 본격적인 생산과 제품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패션산업계 지역 편차로 개발에 발목 잡히기도. 국내외로 직접 발품 팔며 극복 노력 중”

개발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겠군요.
사실 패션 의류 분야의 지역 편차로 인해 발품을 파는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었죠. 서울에 가면 동대문 시장처럼 다양한 원단이나 소재를 파는 곳이 많잖아요. 거기다 조사해보니 가방 제작 공장도 전부 경기도에 몰려있더라고요. 수도권에 있으면 간단히 해결될 아주 기초적인 단계들도 지역에서는 복잡해진다는 게 난감했습니다. 저희가 있는 부산에는 천 공장조차도 드물고, 10년 이상 가방을 만들어본 경력직 기술자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조금 늦더라도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최대한 열심히 발품을 팔아보고 있어요. 알맞은 소재와 공장을 구하기 위해 수도권 이곳저곳을 방문하려면 직접 차를 끌고 가야 하니까 시간은 많이 걸리죠. 하지만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되리란 마음입니다. 그뿐 아니라 더 다양한 가방 디자인과 원단 샘플을 직접 보기 위해 해외 출장도 계획 중에 있어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가방들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베트남 쪽 원단 공장들도 견학해보려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성공적으로 골프백 제작을 끝마친 후에 부산시 등 지자체나 지역 내 스포츠 기업들과 협업해보고 싶어요. 지자체와의 콜라보로 디자인에 시의 특색을 담아보기도 하고, 타 기업과의 콜라보로 서로의 디자인을 도와주기도 하면서요. 앞서 말한 이름 뜻처럼, 몬스탱크가 다양성을 가진 브랜드로서 폭넓은 디자인의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길 희망합니다.


설립일 2023년 5월 5일
주요사업 골프용품 ‘몬스탱크 골프백’ 개발
성과 몬스탱크 골프백 견본품 제작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장유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