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림 티티엠 대표 [2023 부산디자인진흥원 스포츠산업 재창업지원센터]

“국내 유일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거제에서 나올 거예요”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에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특히 과체중인 아이들이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엄마의 마음으로 옷을 만들 거예요.”

전세계적으로 비만 아동들의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활동성을 커버해 줄 빅사이즈 스포츠웨어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경남 거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워킹맘 김유림 티티엠 대표는 비만 아동들이 좀 더 활기차게 뛰어놀 수 있는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티티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티티엠은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브랜드 ‘모디하츠’를 만드는 의류 스타트업입니다. 활동성이 가장 많은 5세부터 12세 과체중의 아이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3년 전부터 유아동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당시 저희 아이가 아동복 모델이었는데, 활동성이 많고 땀이 많아 늘 옷을 입는데 신경이 쓰이곤 했었죠. 그래서 매장에도 땀 흡수율이 높은 소재 또는 활동이 편한 옷을 위주로 비치해 놨더니 매장으로 빅사이즈를 문의하는 부모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레 저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덩치가 큰 아이들의 팔과 어깨에 맞는 옷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은 하루 종일 땀을 흘리는데, 옷이 편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편하거든요. 이런 아이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요즘 어린이 비만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빅사이즈 키즈 브랜드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겠네요.
맞아요. 초등학생 미만 과체중 비율이 2019년 24.7%에서 2021년 32.9%로 증가했고, 과체중인 아이들이 초·중·고등학생으로 올라가서도 과체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특히 과체중으로 옷이 맞지 않는 아이들은 한 두 치수 큰 옷이나 오버핏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살이 찌는 부위는 다르거든요. 사이즈가 큰 옷들의 경우 폭은 맞는데, 길이가 길어 옷맵시가 안 납니다. 크는 아이들은 옷맵시도 중요하거든요.


“세계적으로 아동 비만율 갈수로 늘어, 비만 아동들의 체형 및 활동성 고려해 스포츠웨어 제작”
“국내 유일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거제에서 나올 거예요”
빅사이즈이지만 핏은 맞게 제작하게 되는 거군요.
그렇죠. 형이나 언니 옷, 때론 어른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면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이들은 성장기에 예민하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을 수 있거든요. 활동성 있는 트레이닝복으로 멋도 내고 활동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이기도 해요.

빅사이즈 의류 사이즈도 각기 달라 사이즈 측정표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현재 경남 거제시에 살고 있어요. 시골마을이라 제가 원하는 데이터나 인프라가 완벽하진 못해요. 의류매장과 공방을 한 경험으로 주변 초등학교와 지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었어요. 제가 판 발품을 토대로 과체중인 아이들의 사이즈표를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직접 하시나요.
제가 디자이너 출신은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모디하츠 브랜드 로고를 리뉴얼 중인데, 눈에 띄는 로고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막 입어도 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없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말레이시아 등 해외 수출도 계획”


모디하츠의 시장 경쟁력을 꼽자면 무엇인가요.
우선 국내 빅사이즈 키즈 전문 브랜드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스포츠의류 전문 브랜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죠.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분야에 선두로 진입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죠. 여기에 국내뿐만 아니라 아동 비만율이 높은 국가에 수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창업을 이어오면서 힘든 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의류사업이 처음이고 1인 창업자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발품을 팔며 배워야 했고, 사업 준비를 하면서 스스로 결정해야할 부분들이 많아 혼란스러웠죠. 저와 함께 프로모션을 준비 중인 업체 사장님을 비롯해 주변 창업 선배님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내년 2월 온라인 쇼핑몰 오픈을 계획 중인데, 그와 더불어 해외 수출을 시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쪽 전문 바이어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설립일 2023년 6월 29일
주요사업 빅사이즈 키즈 스포츠웨어
성과 ‘모디하츠’ 로고 상표권 및 상호 출원(2023년 10월) 등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