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라올바이오 대표

-산업용 열사용기기의 친환경적인 수질관리 장치 ‘라올스케일닥터(LSD)’ 개발
-약품 사용이 없어 별도의 폐수 발생이 없고, 기존보다 열효율이 좋아

[한국수자원공사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산업용 열사용기기 수질관리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 ‘라올바이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라올바이오는 산업용 열사용기기 수질관리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정진호 대표(41)가 2020년 1월에 설립했다.

정 대표는 중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수처리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 2020년 창업을 결심하고 귀국했다. 정 대표는 “라올바이오는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 등을 거친 기술기업”이라며 “현재는 에너지특화기업으로 지정 돼 기술평가 우수기업인증(TI-4등급), 벤처기업, 메인비즈 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라올바이오는 산업용 열사용기기의 친환경적인 수질관리 장치 ‘라올스케일닥터(LSD)’를 개발 및 제조한다. 기존에 산업용 보일러에 녹과 스케일 방지를 위해 당연시 사용되던 청관제, 연수기를 대신해 86종의 식물과 광물질을 활용한 LSD-Ball을 이용하여 물의 변화를 주는 장치다.

라올스케일닥터를 통과한 물은 Calcite(칼사이트) 결정구조에서 Vaterite(배터라이트) 결정구조로 바뀌어 보일러 관벽에 녹과 스케일 성분(칼슘, 마그네슘 등)이 달라붙지 않고 블로우다운 시 하부로 배출되게 하는 구조다. 약품 사용이 없어 별도의 폐수 발생이 없고, 기존보다 열효율이 좋아져 ESG를 대비할 수 있는 장치다.

“라올스케일닥터는 산업용 보일러뿐 아니라 열교환기, 냉각탑, 생산라인에 발생하는 스케일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응용한 산업용 제품개발 및 보급으로 친환경 산업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기존 산업용 보일러의 수질관리에서 당연시 사용되던 청관제, 방청제 등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높은 열효율을 내면서 폐수 발생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거래처인 오리온의 온실가스 감축 설비로 실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과 ESG 준비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이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이 큰 제품입니다. 활용 범위가 넓어 냉각탑, 열교환기 시장에서도 약품 사용 없이 친환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미 대기업에 설치하여 그 효과를 보여 영업 확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라올바이오는 기존의 영업사원의 영업활동, DM 발송 뿐 아니라 온라인 공공시장판매(벤처나라, 나라장터, 각종 해외 사이트), 전국 보일러 기사 1만여명이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 가냉보열 카페의 전문위원 활동, 또 한국미래환경협회와의 수질관리개선 캠페인 업무협약, 열사용기기 제조회사들과의 다양한 협업 등을 포함해 많은 활동을 통해 마케팅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중국에 있던 수처리 관련 회사에 근무하면서 수처리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향후 대세산업이 될 친환경 수처리 산업에 관심이 생겼고, 오랜 중국 생활을 접고 2020년 한국으로 들어와 그동안 개발했던 친환경 보일러 수질관리 제품(라올스케일닥터-LSD)을 가지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오래전 돌아가신 외삼촌께서도 일본에서 사업을 하면서 일본 미쓰비시와 거래도 하실 정도로 회사를 크게 하셨기에 돌아가시기 전 알려주셨던 세라믹 및 희토류 원료 배합에 관한 정보들이 지금의 LSD를 개발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창업을 위해 준비한 돈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보의 청년 창업자금을 받아 생산 설비를 준비하였으며 직접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후에는 더욱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보나 신보의 대출과 정부지원사업의 도움을 통해 창업 초기 데스밸리를 넘겨온 것 같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최근 ESG 준비로 기업들이 산업현장에서 E(환경)분야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저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며 “라올바이오 제품을 설치하고 열효율이 높아지고 관리비용이 절감되어 처음 추진했던 담당자들이 승진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상당히 뿌듯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라올스케일닥터는 하나의 제품이지만 이를 통해 라올바이오가 세계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올바이오는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이번에 KTL과 함께 규격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시험방법이 거의 완료돼 2024년에는 규격시험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올바이오는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1월
주요사업 : 산업용 열사용기기 수질관리 장치 제조(액체여과기제조업, 수처리여과제 제조 판매업)
성과 : 대기업 SK에코플랜트 계열사 3곳에 설치 완료 가동, 다수의 대기업과 관공서에서 설치 사용(SK에코플랜트, Lg화학, 한국3M, 오리온, 풀무원, 서울대병원, 구주제약, 신신제약, 프로톡스, 동국제약, 서천군, 영암군, 보령시,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 환경시설관리 천안사업소, 충주시 지역난방 등)


jinho2323@hankyung.com
[한국수자원공사 2023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산업용 열사용기기 수질관리 장치를 제조하는 기업 ‘라올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