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장

-강원대학교와 수력 분야 교육 및 연구 협력 강화 업무협약 맺어
-단계별 수력 엔지니어링 교육과정을 추진해 미래 물-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2001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물적 분리하여 설립된 시장형 공기업으로서 원자력, 수력 및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한다. 운영 중인 총 설비용량은 30GW이며 자산규모 69조원, 신용등급 AAA의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다.

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장은 “한수원의 수력·양수는 총 5,300MW 설비용량을 가지며 8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수력(10곳) 및 전력 계통의 5분 대기조인 양수 발전소(7곳)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8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권 처장을 만났다.
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장
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수력처장
한국수력원자력 소개 부탁합니다
“한수원은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전기공급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의 물관리 정책에 맞추어 전력 생산과 용수공급(생공용수, 환경유량 등), 홍수조절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안전한 물-에너지 공급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그동안 국내 수력 시장은 체계적인 기술개발의 시도와 정책적 의지가 미흡했고 그러한 결과 아직 수력 90년 역사에서 수력 양수의 국산화를 완전히 이루지 못한 배경이 됐습니다. 국내 수력 산업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연구개발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개발된 기술과 설비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국내 수력 산업 시장 조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수력발전 플랜트는 수많은 기술이 적용된 종합엔지니어링 집합체이기 때문에 이렇게 단계별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전국대학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수원은 향후 10년 동안 영동과 홍천, 포천 지역에 1.8GW의 신규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1.75GW를 추가 계획한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하여 건설지점 개발과 관련 기술의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1.75GW의 추가 건설에는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의 발전회사들이 참여 예정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정부의 정책목표 달성과 국내의 수력 양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수원을 비롯한 대학교, 연구기관, 산업체가 합심하여 수력 사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전력시장에서 수력 양수의 분명한 역할, 그리고 이를 더해 수력 산업 활성화 방안을 접목하여 산학연 기술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강원대학교 LINC 3.0 사업단 가족회사 CEO] 원자력, 수력 및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
강원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수원은 2022년도에 서울과 가장 가까운 팔당댐을 비롯해, 다수의 수력발전소가 있는 강원도 내 지역거점대학인 강원대학교와 수력 분야 교육 및 연구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2023년도에는 국내 수력 기술 자립을 위해 한수원과 강원대가 공동으로 해외 수력 분야 전문대학, 그리고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주기기 국산화는 물론 수력설비 관리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catch-up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정부지원과 한수원 자체투자를 통해 110억원을 투자하여 구축 중인 펌프수차 모델 시험 설비와 기술은 2024년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고, 이를 강원대 및 국내 산학연 모두에게 개방하여 신규 수력설비 개발, 기초연구 및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수원과 강원대학교는 2024년도 수력 중심의 차세대발전공학과 개설을 통해 한수원의 미래 사업추진 인력과 국내 수력 산업 종사 인력 양성을 위한 첫발을 떼보고자 합니다.”

강원대와 산학협력 성과를 되돌아본다면
“2022~2023년 2년간의 짧은 기간에도 한국수력원자력과 강원대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육 및 연구개발에 있어 구체적인 성과를 이뤘습니다. 업무협약의 목적은 크게 교육, 연구개발 협력으로 크게 나뉩니다. 대표적인 성과는 인공지능(AI) 재직자 교육, 그린에너지 캡스톤 아이디어 경진대회, 강원대 찾아가는 진로탐색 특강, 전국대학 EXPO 수력 Festa 개최, 강원대 양수발전소 초청행사 등이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재직자 교육은 2023년 8월 열렸습니다. 한수원에는 85여 년간의 장기간 수력발전소 운영·관리를 통해서 얻은 발전 운영, 정비, 엔지니어링 사업 등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런 한수원의 노하우와 인공지능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이 접목돼 수력발전소의 발전 운영·관리에 효율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로 한수원 재직자 20명을 대상으로 강원대 컴퓨터공학관에서 3일간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강원대의 최신 대학 커리큘럼과 3명의 인공지능 분야 대학 교수님들이 직접 인공지능 실습을 통한 재직자가 교육을 맡아줬습니다. 이번 재직자 위탁교육을 통해 한수원은 4차 산업 대비 내부 인적 역량 강화를 이뤘고 혁신적인 교육의 변화 계기가 됐습니다. 본 교육은 3개년으로 진행되며 2024년에는 중급과정이 개설돼 추진할 예정으로 한수원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린에너지 캡스톤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2023년 7월에 진행됐습니다. 한수원과 강원대는 미래 그린에너지(수력, 수소, 재생)를 주제로 경기도 가평에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강원대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참석하여 1박2일 동안 그린에너지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그룹별로 발표하였습니다. 에너지 의제 강의·평가·시상을 한수원 연구원과 실무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린에너지 ‘지역 미래인재 양성’ 및 ‘신규사업 아이디어 동력확보’를 위한 한수원과 강원대의 성공적인 협업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문제해결 능력 제공 및 에너지 분야 진로 탐색의 소중한 기회였으며 한수원에는 산학 협동 아이디어 고도화 경진대회를 통한 에너지 산업 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한 소중한 기초자료가 됐습니다.
강원대 찾아가는 진로 탐색 특강은 2023년 11월에 열렸습니다. 강원대 학생 대상 진로 설계 과목에 한수원 직원들이 직접 강원대에 외부 출강을 함으로써 한수원 직무설명, 최근 추진하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소개하였습니다. 에너지 분야로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향후 건설, 공학, 경영 등 한수원의 다양한 분야의 한수원 실무자들이 미래 수력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강원대와 협업할 것이며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생생히 전달 할 수 있도록 강원대 학생 대상 캠퍼스 특강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입니다.
[강원대학교 LINC 3.0 사업단 가족회사 CEO] 원자력, 수력 및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
전국대학 EXPO 수력 Festa은 2023년 11월에 개최됐습니다. 전국대학 최대 행사인 2023년 산학 EXPO(대전)에서 한수원과 강원대는 수력 Festa 기술교류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산학연 관계자, 대학생, 등 100명 정도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였으며 한수원의 수력 양수 국산화 기술개발의 그간 진행 경과, 신규 양수 건설 사업 등 실질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전력 계통,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교수들이 참석해 수력 양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패널토론을 진행함으로써 기술교류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번 수력 Festa 기술교류회를 시작으로 한수원 수력 양수 연구개발 성과를 외부에 적극 홍보 및 공유 함으로써 대한민국 수력 미래 인재 양성,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수원은 선두 주자로 적극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강원대 양수발전소 초청행사는 2023년 4월에 열렸습니다. 한수원은 강원대 학생들을 청평양수발전소에 초청해 지하발전소 견학, 직무 설명회 등 설명회를 했습니다. 한수원의 발전소 현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양수발전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2024년도에는 한강수계 댐 운영의 중심 컨트롤 타워인 한강수력본부에 강원대 학생을 초청하여 현장 공유 및 설명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9월, 한수원, 강원대, 해외 글로벌 Top 수력 산학기관들과 최초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국내 산학연 협력 방안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무협약의 목적과 협약을 통한 한수원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업무협약의 목적은 크게 교육, 연구개발 협업”입니다. 첫째로 교육 분야는 기본, 심화, 전문의 단계별 수력 엔지니어링 교육과정을 추진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신규 양수 건설 사업의 독보적인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교육과정에서는 자체 강사 인력을 활용하지만, 심화와 전문 단계에서는 강원대학교 및 해외 수력 전문기관에서의 교육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연구개발 분야로, 글로벌 산학기관과의 공동연구과제 개발 및 기술지원을 통해 국내 수력 기술의 한계를 돌파하고, 목표로 한 수력 주기기 국산화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협약기관들과의 활발한 연구 활동과 더불어 글로벌 컨퍼런스 및 세미나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한수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는 국내 수력 산업 생태계의 변화와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수력의 발전을 위해서 지속적인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랍니다.”
[강원대학교 LINC 3.0 사업단 가족회사 CEO] 원자력, 수력 및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국내 최초 표준 수차·펌프 효율 시험을 위해 모델 수차 시험을 시행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실험장비 활용을 국내 학교와 연계가 기대됩니다. 혹시 대학과 한수원 수력 시험 장비를 활용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한수원에서는 수력과 양수 그리고 조력 등의 단계별 수력 주기기 국산화 및 설비고장의 근본 원인 해결을 위하여 펌프터빈 모델 수차 시험설비와 기술 확보에 노력 중입니다. 수력 터빈을 개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모델 수차 시험설비이며 국내에는 양수발전을 개발할 수 있는 시험설비가 전무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일부 메이저 제작사와 연구기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설비입니다. 이에 한수원에서는 총예산 약 110억원(건축물51억원+시험설비59억원)을 들여 양수와 일반수력에 모두 적용 가능한 국제규격의 모델 수차 성능시험센터를 춘천에 위치한 한강수력본부 내 구축 중에 있으며 2024년 4월에 준공 준공 예정입니다. 한수원은 개발한 시험설비를 국내의 모든 대학교와 이용을 원하는 산업계에 개방할 예정이며, 먼저 모델 시험 장비의 공동 활용을 위해 강원대 및 수력 산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한수원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강우·수위 예측 경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석하였는데 앞으로도 학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수원에서 운영 중인 수력발전댐은 발전, 용수공급, 홍수조절 등 이치수 측면에서 강우와 수위 예측에 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연현상의 정확한 예측에 다양한 집단 지성과 빅데이터, AI 등 4차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수원은 2020년과 2022년 2차례의 ‘대국민 AI 경진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1차 대회 460팀, 2차 대회 1240팀이 참가하는 등 대학생, 일반인 등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두 대회 모두 우승은 대학생이 차지하였으며, 우승모델은 현재 한수원에서 연구개발 중인 강우 예측 기술개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력 분야에 있어 AI 활용에 대한 경진대회는 한수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으로, 국가 차원의 공익 실현을 위해 물 관련 정부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수원은 수력 분야에 있어 관·산·학·연이 요구하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경진대회를 지속해서 개최하여 현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jinho2323@hankyung.com
[강원대학교 LINC 3.0 사업단 가족회사 CEO] 원자력, 수력 및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국내 전력의 3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