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수 엔지틴 대표

-바이오테크 기반의 환경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개발
-단백질 레진 없이 정제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 갖춰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본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환경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엔지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지틴은 환경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해수 대표(36)가 2021년 6월에 설립했다.

“졸업 전부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주관하는 여러 창업 관련 강좌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최하는 바이오 벤치마킹 스쿨을 수료하는 등 창업에 대해 준비를 하다가 창업하게 됐습니다. 미래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에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전 창업한 사례가 생명과학 쪽에는 잘 없지만, 이론이 아닌 실전으로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엔지틴은 화장품 원료도 만들고, 화장품도 만들어 2022년에는 오송 뷰티엑스포에 참가해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백신후보 물질을 생산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바이오 관련 실험대행을 맡아 과제를 함께 수행하기도 하는 멀티플레이를 하고 있다. 2021년도에는 바이오 특화 예비창업패키지를 받아 졸업을 한 후 2023년도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정돼 2023년 졸업했다. 2023년도 하반기 창업성장기술개발과제에 선정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의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학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에 단백질 원료를 생산하다가, 생산량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갖고 있고 그 효과도 좋은 단백질 원료가 많은데, 생산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특히나 펩타이드보다 크기가 커서 합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단백질 원료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한 점을 기술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단백질 생산에 관련된 기술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엔지틴은 바이오테크 기반의 환경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제 단백질’은 의약품, 백신, 진단키트, 배양육 배지, 화장품 원료 등 많은 고부가가치 바이오 제품들의 소재다. 단백질을 정제하기 위해서는 고비용의 ‘단백질 정제 레진’이 필수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일 년에 약 500억원 정도를 단백질 정제 레진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로부터의 공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소재입니다. 상당히 고가라 사실상 바이오 화장품이나 배양육의 단가가 높아지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제 3세계에서 직접 단백질을 이용한 백신을 만들고 싶어도, 이런 고가의 소재를 구매해야 해서 경제적인 부담이 큽니다. 소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유기용매가 사용됩니다. 이는 환경 면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엔지틴은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Ecopury’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백질 레진 없이 정제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입니다.”


김 대표는 “많은 단백질 생산 회사들이 연속배양을 통해 단백질을 생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속배양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파를 사서 화분에 심은 다음 물을 주면서 파가 자라는 만큼 요리해 먹는 것과 같습니다. 파를 키우기 위해서는 물을 줘야 하지만 단백질을 배양할 때는 생산하는 세포들에 배양액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렇듯 지속해서 배양액을 넣어주고, 생산한 단백질을 수거하는 것입니다. 저희 기술은 기존 배양 방식과 연속배양 방식에 동시 적용 가능한 기술로 ‘단백질 레진’ 없이 원심분리기나, 미세거름망을 통해서 단백질을 수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성이 높은 연속배양을 더욱 생산성이 높고, 낮은 비용으로 운용 가능한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해당 기술을 사용해 현재 성장인자나 주름 개선 단백질 원료 등을 값싸게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를 화장품 제조업체나 화장품 판매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항체나 더 복잡한 바이오 원자재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백신이나 의약품을 스스로 생산할 수 없는 나라에서 우리 기술을 통해 환경친화적이고도 경제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전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건강하게 함께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환경 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 연구 개발
성과 : 예비창업 패키지 바이오특화분야 선정, 엔지틴 연구개발 전담 부서 설립,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 선정, 2023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선정, 2023 지역산업 혁신기업 스케일업 데모데이 우수상 수상, 벤처기업 인증


jinho2323@hankyung.com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본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환경친화적 단백질 생산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엔지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