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현 글루리 대표(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해서 분사 창업
-ICT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서비스 기반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스타트업 CEO] 산림 기반 탄소저감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 ‘글루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글루리는 산림 기반 탄소저감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성현 대표(36)가 2020년 6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글루리는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시작해서 분사 창업한 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탄소중립이 다들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에서 핵심은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대기중 온실가스 제거를 다양한 방법으로 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이면서 즉각적인 방법이 바로 ‘산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글루리는 산림을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온실가스를 제거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글루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ICT 기술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산림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조성된 산림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글루리가 만들고 있는 AI 기반의 산림 모니터링 시스템은 인공위성 데이터를 분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현재 산림 조사는 여러가지 제약사항으로 샘플링 기반의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글루리가 개발하고 있는 AI 기반의 원격 탐지 기술을 상용화하게 되면, 이러한 산림조사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림 곳곳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산림을 관리할 수 있다.

글루리는 현재 포레스텝이란 서비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들의 걸음에 기반해 손쉽게 탄소중립에 참여하고 또 탄소저감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산림을 활용한 탄소저감 토탈 솔루션으로 확장해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루리는 현대자동차에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주주로 있다. 이 대표는 “빠른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첫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현대자동차에 근무할 당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주행보조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시작할 때 계획만으로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필요성에 공감해주기도 하고, 실제 청각장애인들이 작은 변화였지만 좋아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공학 기술이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 또 활용될 수 있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며 이 대표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포레스텝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다보면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 혹은 가치들을 고객들에게 전달해드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루리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은 ESG 실천 중인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고도화 지원 및 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효율적 지원을 위해 마련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으로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 부산도시공사, 부산항만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9개 기관이 기금을 모았다. 참여기업에게는 기업진단 프로그램과 멘토링, 맞춤형 사업화 지원금 지원, 기업별 ESG 리포트 발간, 투자 유치 및 기업 성장을 위한 행사 등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ESG 분야의 기업들이 새롭고 비즈니스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나 파트너사와의 미팅과 교육을 통해서 스타트업이 개별로 연락해서 만나기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도와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루리는 소수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ICT 개발 총괄과 산림과학 전문가, 그리고 콘텐츠 전문가가 모여서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5년 뒤의 나, 10년 뒤의 나 스스로가 즐기며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원한다”며 “우리가 지금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사업 : 산림 기반 탄소저감 솔루션
성과 : 현대자동차 분사창업기업, 2023 소셜벤처경연대회 최우수상, 2023 제주 인공위성 활용 경진대회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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