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 누비랩 대표

-AI 푸드 스캐너 탑재된 카메라 센서로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분석
-개인의 영양분 섭취 현황과 음식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식습관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누비랩’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누비랩(Nuvilab)은 단체급식 고객 선호도 데이터 분석 및 식습관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김대훈 대표가 2018년 11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 그룹 선행연구개발팀에서 신기술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업무와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모델링 업무를 담당했다.

“업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센서와 기술에 대해 미리 접할 기회가 많이 있었고, 인공지능(AI)의 높아지는 정확도와 앞으로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라이더 센서와 거리 측정하는 기술은 다른 분야에도 접목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김 대표는 “누비랩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체 급식소 관리 시스템 ‘AI 푸드 스캐너’를 개발 상용화한 푸드테크 기업”이라며 “AI 푸드 스캐너를 활용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군부대, 기업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이용자의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경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식습관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누비랩’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너에 탑재된 카메라 센서와 AI 기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다. 식사 전후 스캔 행위를 통해 취득된 데이터는 개인의 영양분 섭취 현황과 음식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누비랩 스캐너는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로 음식의 종류와 부피를 시각적으로 분석하도록 만들어졌다. “AI가 미각적으로 맛까지 아는 것을 타깃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잔반량을 기반으로 음식의 맛을 귀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누비랩의 푸드 AI는 수집한 이용자들의 메뉴별 선호를 분석하는데 맛이 없어서 남겼거나 맛이 있어서 더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가 식단 추천과 수발주 최적화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누비랩은 영양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계가 데이터와 신기술을 잘 활용하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누비랩은 식음 관련 영역에서 식품영양 전문가를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해갈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의 편식 개선은 물론 영양 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리포트 등이 포함된 ‘냠냠키즈’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스캐너를 도입해 학생들의 급식 잔반량을 줄이고 환경 의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 ‘탄탄스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냠냠키즈는 작년 초 서울 종로구에서 초기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90%에 육박하는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런 성공을 기반으로 종로구 내 모든 어린이집에 냠냠키즈가 도입될 수 있었고 현재 전국의 어린이집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학교 급식 솔루션인 탄탄스쿨은 영양교사가 만족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학교 급식소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핵심 기능을 고도화해가고 있다.

“누비랩의 혁신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누비랩의 AI 푸드 스캐너 솔루션은 해외 주요 푸드서비스 회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식습관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누비랩’
누비랩은 현재 시리즈 A 단계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영유아, 학교 등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케이터링을 선도하고 있는 아라마크(Aramark), 소덱소(Sodexo)등과 같은 업체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레퍼런스를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올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해나갈 사람들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현대자동차에서 해외 출장을 갈 기회가 많았습니다. 인도나 유럽, 미국 등에서 너무나 세상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면서 더 빠른 변화에 몸을 담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기술을 접목했을 때 가장 임팩트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이 푸드라고 판단했고 이 문제를 기술로 풀고자 창업했습니다. 음식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에서 음식 산업의 문제를 발견해왔습니다. 급식소에서 너무나 많은 음식이 버려지고 있고, 대부분 경험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 문제는 데이터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음식 산업을 혁신하는 임팩트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비랩은 2023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애자일 혁신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종로구 내 어린이집 5개소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결과 학부모 387명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고 서비스 만족도 97%, 지속 사용 의사 95%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끌어냈다. 또한 해당 사업 이후 종로구 내 전체 어린이집에 솔루션을 도입했고 현재 경기, 부산, 경남 등 전국 어린이집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한국기후환경네트와크와 공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전국 30여개 초중고교에서 11만 건 이상의 배퇴식 스캔 데이터를 확보하고 평균 급식 잔반량을 13% 이상 감소시켰다. 김 대표는 “이는 탄소배출량 약 7,165kg CO2-eq의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소나무 1,086그루에 달하는 탄소 배출 저감 효과와 동일하다”며 “학생들에게 환경 교육 효과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누비랩은 지난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 뽑혔다. 사업은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지원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업의 전담 기관으로, 지난해 아시아 2개 지역에 진출을 희망하는 10명 내외의 인천 지역 창업가를 선발했다. 선발된 창업가에게는 해외 탐방을 포함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및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했다. 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기업 등록 및 입주 지원과 투자·팁스(TIPS) 검토 등 센터에서 추진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신청 자격은 만 39세 이하의 전 기술 분야 예비창업가 또는 인천에 소재지를 둔 7년 이내 창업가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파악을 통해 자사에서 베트남 진출 시기 및 방법에 대한 준비가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멘토단의 도움으로 인해 IR 업데이트와 사업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자금 지원을 통해 인력 충원 및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누비랩은 현재 6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직무별, 프로덕트별 3개 그룹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단체급식 분야에서는 음식물 소비와 폐기에 대한 운영 및 경영이 특정인의 경험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식단관리, 소비예측, 조리방법 최적화 및 자동화를 가능케 하기 위해 누비랩 솔루션을 통해 취득된 데이터가 고객의 식품 관련 경영에 도움이 됨은 물론 지구의 탄소 절감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화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여 영유아-초중고 단계에서부터 취득된 개인의 식습관 데이터를 활용, 식습관 개선 등 헬스케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식생활의 데이터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푸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카페테리아, 병원, 호텔, 레스토랑에서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돕고자 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을 줄여 비용을 최적화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유도해 ESG 임팩트도 만들어갈 것입니다.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의 기반이 되는 식습관 데이터를 수집해서 푸드테크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누비랩의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18년 11월
주요사업 : 단체급식 고객 선호도 데이터 분석 및 식습관 관리 헬스케어 서비스
성과 : 2023년 11월 한독상공회의소 Innovation in Sustainability 선정, 2023년 10월 Korea AI Startup 100 선정, 2023년 8월 G20 디지털 혁신 스타트업 2등 수상, 2023년 6월 세계경제포럼 Technology Pioneer 선정, 2023년 4월 Edison Awards 2023 은상, 2023년 2월 Google for Startups 순환경제 스타트업 선정, 2023년 1월 CES2023 글로벌 미디어 어워즈 Top 3, 2022년 7월 2022 신한 스퀘어브릿지 우수상, 2022년 5월 라이나 50+ 어워즈 창의혁신상 3위, 2021년 7월 Korea AI Startup 100 선정, 2021년 5월 대한민국 국회 도입, 2021년 1월 CES Innovation Awards 2개 부문(헬스케어·지속가능성) 수상, 2020년 12월 AI 그랜드 챌린지(국내 최대 인공지능 대회) Top 3, 2020년 6월 AWS & UN WFP 글로벌 프로젝트 착수, 2019년 3월 국방부 3대 혁신과제 선정, 2018년 12월 환경창업대전 대상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