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에이블랩스 대표

-작고, 가볍고, 가격 경쟁력이 5배 이상 되는 제품을 제공
-소규모 바이오텍 회사, 국공립 연구소, 대학 등도 고객으로 유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바이오 실험 자동화 액체 핸들링 로봇을 개발하는 ‘에이블랩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에이블랩스는 바이오 실험 자동화 액체 핸들링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신상 대표(35)가 2021년 2월에 설립했다.

“모든 바이오 실험의 중심에는 액체를 핸들링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핸들링은 세포나 시약, 용액 등을 정교하게 흡입, 분류하는 과정입니다. 전세계의 90% 이상이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 액체 핸들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랩스는 이런 액체 핸들링을 자동화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에 시장에 있었던 제품들은 대부분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타겟으로 해 매우 크고 복잡하며 비싼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정해진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에 최적화된 제품들이었다.

“전체 실험실의 80% 이상은 소규모의 바이오텍 회사, 국공립 연구소, 대학 등으로 구성돼 있어 돈이 많지 않고, 정해진 공정보다는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블랩스는 이 부분에서 시장 포지셔닝을 하고 있습니다. 작고, 가볍고, 가격 경쟁력이 5배 이상 되는 제품을 제공하는 한편 유연성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규모 바이오텍 회사, 국공립 연구소, 대학 등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에이블랩스는 글로벌 실험실 자동화 전시회에 직접 제품을 출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unmet needs, pain point를 귀담아듣고 제품에 반영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학회와 전시회 참석을 통해 에이블랩스와 제품을 알리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링크드인을 통해 주기적으로 실험 자동화에 대한 글을 쓰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면서 제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 바이오 실험 자동화 액체 핸들링 로봇을 개발하는 ‘에이블랩스’
에이블랩스는 누적 45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릴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하면서 바이오산업의 발전에 있어 자동화, AI 등의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만드는 회사에서 바이오 신사업 팀을 리드하면서 시장과 고객, 제품개발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경험했습니다.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공하고 싶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신 대표는 “에이블랩스가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팀원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일한 결과물에 고객에게 닿는 순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이블랩스는 지난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 뽑혔다. 사업은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지원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100명의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업의 전담 기관으로, 지난해 아시아 2개 지역에 진출을 희망하는 10명 내외의 인천 지역 창업가를 선발했다. 선발된 창업가에게는 해외 탐방을 포함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및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했다. 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 기업 등록 및 입주 지원과 투자·팁스(TIPS) 검토 등 센터에서 추진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신청 자격은 만 39세 이하의 전 기술 분야 예비창업가 또는 인천에 소재지를 둔 7년 이내 창업가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은 새로운 시장의 수요와 우리 제품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몽골 출장을 통해 각 나라의 특정 산업과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매칭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에이블랩스는 바이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융합 팀에서 21명의 임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 대표는 “에이블랩스는 액체 핸들링 로봇의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의 다양한 수요를 파악하고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잠재고객과 PoC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2월
주요사업 : 바이오 실험 자동화 액체 핸들링 로봇
성과 :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15개 이상의 기관에 제품 납품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