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팀 베어러블 대표

-중고등학생의 진로 탐구 활동을 돕는 AI 포트폴리오 ‘마이폴리오(myfolio)’를 운영
-데이터를 6만건 이상 모아 분류, 개인화 추천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활용

[2024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입시컨설팅의 사용자 맞춤형 AI 활동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하는 ‘팀 베어러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팀 베어러블은 입시컨설팅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용자 맞춤형 AI 활동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수현 대표(32)가 2023년 6월에 설립했다.

팀 베어러블은 중고등학생의 진로 탐구 활동을 돕는 AI 포트폴리오 ‘마이폴리오(myfolio)’를 운영 중인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정 대표는 10년간 입시 사교육 업계에 있으면서 교육에 대한 사명감으로 교육 시장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정 대표는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연습장 삼아 스스로의 철학과 가치관을 쌓아오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공학도로서 사랑하는 이 시장과 학생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은 커졌다”고 말했다.

“현재 사교육 시장에서는 진로 정보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불투명합니다. 고액·불법 입시컨설팅 기사가 매년 보고됩니다. 사실상 전문 컨설팅 업체들도 수도권에 모여있어 비수도권 학생들은 이러한 서비스의 접근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의 본질적 목표인 학습자의 성장이 무시된 채 입시와 취업이라는 결과만 중시되는 것에 모순을 느꼈습니다. 진로·입시 상담을 요청해오는 학생들을 위해 밤낮없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대학 입시를 목적지가 아닌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 과정에서 진로 교육에 사용자 중심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기술을 활용한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게 됐습니다.”

마이폴리오(myfolio)는 중고등학생의 진로탐구 활동을 돕는 AI 포트폴리오다. 진로탐구 활동 모든 과정에서 필요하지만 분산돼 있는 데이터를 6만건 이상 모아 분류했다. 개인화 추천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대입에 앞서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내에 학업역량, 진로역량 등을 보여줘야 합니다. ‘독서탐구’, ‘과목별심화탐구(세특탐구)’, ‘자율탐구’ 이 세 가지를 서비스 내에서 모두 추천받고 저장해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희망 전공만 선택해도 전공별 추천 도서와 과목별 탐구 주제를 간편하게 추천받고, 작성 과정을 보조해주는 작성 가이드라인과 해당 주제에 관련된 참고 아티클을 함께 받아볼 수 있습니다.”

마이폴리오는 ‘가격 혁신’과 ‘고객중심 서비스’가 차별 요소로 꼽힌다. “마이폴리오는 ‘학생을 위한, 학생이 쓰기 편한 서비스’를 목표로 기획하고 개발했습니다. 입시컨설팅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술을 활용하여 가격을 낮춘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 입시컨설팅은 평균 1시간 상담에 3~40만원으로 비쌉니다. 학생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많이 찾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알려준다’는 이유로 해당 서비스에 관해 불만 사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인적 서비스의 한계라는 생각으로 기술을 활용해 입시컨설팅의 가치를 디지털 전환하되,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까지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가성비 있는 서비스로 가격 낮췄습니다.”

정 대표는 “팀원들도 교육 업계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많아 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언제 시작하며 어떻게 해결하는지의 전체 여정을 잘 알고 있다”며 “그 여정 중 산발적인 탐색 과정을 한 곳에서 간편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디테일하게 잡아가는 것을 목표로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팀 베어러블은 학생부종합전형, 생활기록부 관련 세미나를 통해 고객을 만나거나 정보성 블로그 콘텐츠를 쌓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검색으로 들어오는 오가닉 유입이 많아졌고 특히 주변 소개로 바이럴 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위에 언급한 학교의 사례처럼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서 직접 소개를 해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교사들과 학교를 대상으로 많이 만나러 다니고 있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혼자가 아니라 팀이었기 때문에 사업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에너지와 진심을 믿고 함께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준 공동 창업자가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처음 정의했던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입시컨설팅은 가격 대비 비효율적이다’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은 이러한 기회가 제한적이다’ 입니다. 현재 서비스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 두 가지 가설이 맞았음을 확인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입시컨설팅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입니다. 이미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난 시기에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전략을 짜주고, 불안감을 겨냥했기 때문에 고액으로 책정해도 수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관리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재구매도 발생하고 정보 탐색이 가장 활발합니다. 이 이유로 앞 단계를 겨냥한 서비스를 개발했던 것입니다. 학생들 외에도 학부모님이나 교사분들이 직접 이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학생들에게 추천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가입자 중 67%가 모두 비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입니다. 창원, 부산, 전주, 광주, 대구 등 각지에서 학생들이 가입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만족을 느낄 때, 가설이 맞았으며 더 많은 학생에게 교육 기회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국내 출산율의 문제가 계속 언급되지만, 사교육비나 교육여건 등 ‘아이를 키우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아 교육도 마찬가지로 발맞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점에서 교육 시장에 아직 사용자 중심 해결책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며, 국내 모든 청소년과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넛지(nudge) 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에듀테크를 넘어 커리어테크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팀 베어러블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3년 6월
주요사업 : 입시컨설팅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용자 맞춤형 AI 활동 포트폴리오(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사용자 맞춤 진로활동 추천 알고리즘)
성과 : OpenAI X SKT 공동주최 해커톤 ‘Prompt-er Day Seoul 2023’ 최종본선 진출 팀 (상위 10% 이내), 2024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삼의원창업센터 입주기업 선정, 2024 경기북부청년창업사관학교 입주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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