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블루랩스 대표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 업사이클링, 경상남도 통영에 본사를 두고 있어
-굴 껍데기 불소와 납,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흡착하는 수처리제로 탈바꿈

[2024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굴 껍데기 활용해 친환경 수처리제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 ‘블루랩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블루랩스는 굴 껍데기 활용해 친환경 수처리제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상호 대표(28)가 2022년 4월에 설립했다.

정 대표는 “블루랩스는 경상남도 통영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굴 껍데기 등 수산부산물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통영 지역의 대표적인 수산식품인 굴은 전체 중량에서 비가식부가 93%이며 가식부인 껍데기가 7%입니다. 연간 30만 톤의 굴 껍데기가 통영에서 발생되고 있는데 이중 약 23만톤은 가공 공장 및 인접지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미생물로 인한 환경오염 및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굴 껍데기 방치 문제는 지역의 오랜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영 출신의 청년으로서 이 문제를 혁신 기술로 중무장한 벤처 창업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회사 이름은 삼면이 바다로 된 우리나라에서 크고 작은 해양수산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루랩스로 지었습니다.”

블루랩스는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굴 껍데기를 화학적 공정 처리를 통해 불소와 납,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을 흡착하는 수처리제로 탈바꿈한 오이스터퓨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의 체사피크만에서 굴 껍데기를 통해 지역 연안 환경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을 실제 산업으로 끌고 오고 싶어 2년 전 예비창업 단계의 정부지원사업과 정책자금을 통해 처음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22년 8월에는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제35회 한미과학기술학술대회에서 아이디어 및 시제품을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한미 연구과학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기술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을 경청하고 이후 후속 연구개발이 잘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며 “2년이 지난 현재 시험 양산을 진행하고 실수요 거래처와 구매의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차츰차츰 시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수처리제는 폴리머 기반의 화합물이거나 화석연료 기반 원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ESG 열풍으로 친환경 수처리제가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는데 현존하는 물질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친환경 제품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블루랩스는 자연에서 발생한 천연원료 기반의 수처리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한 수처리제는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 없습니다. 화석 연료 기반의 수처리제보다 최대 4배 높은 성능을 보이는 점 등으로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자랑할 만한 제품입니다.”

블루랩스는 2022년 창업을 시작한 해부터 매년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전세계 산업 이해관계자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CES2023, CES2024에서 인연이 되었던 해외 바이어 또는 해외 파트너사와 지금까지도 연락선을 유지하며 제품 개발과 수요에 대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부터는 KOTRA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전문적인 멘토링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고 있어 더 활발한 판로 개척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아이디어가 시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시제품이 고객이 원하는 완성도 있는 상용화 제품으로 발전되는 부분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블루랩스는 총 6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교수 등 전문가의 조력 없이 순수 학생 창업가들로만 구성해 현재까지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6명 중 4명이 화학공학 엔지니어들인데 학사와 석박사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구매의향을 계약을 체결한 수요기업에 연내 원활한 제품 공급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수산부산물 재활용 시장과 친환경 수처리제 시장에서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랩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2년 4월
주요사업 : 굴 껍데기 활용 친환경 수처리제 연구개발
성과 :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