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백 테라클 대표(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폐플라스틱 TPA와 EG로 되돌려 판매, 105억원 시리즈A 투자 완료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 스타트업 CEO]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하는 기업 ‘테라클’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테라클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권기백 대표(32)가 2021년 7월에 설립했다.

권 대표는 “폐플라스틱(PET)를 원재료인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글리콜)로 되돌려 판매하는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테라클은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통해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복합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재생단량체 CR-TPA와 CR-EG를 판매한다. 주요 고객인 기업들의 사업장 폐기물 제로화, 폐기물 처리비감소, ESG, 온실가스 배출, closed loop, 재생소재 공급을 제공하며 단순한 재활용회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ESG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테라클은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인 선형적 경제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자원순환 문제를 소비자 참여나 마케팅이 아닌 기술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해중합 기술이 핵심인데 환경부 녹색기술인증 기준으로 폐기물에서 약 97%~99%의 원재료를 회수하고 재활용 공정에서 사용하는 온도가 100도 이하로 매우 낮습니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용매를 폐기물로 대체하거나 폐수를 회수하는 기술을 통해 친환경적인 공정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테라클은 이를 기반으로 순도 99% 이상의 CR-TPA (PTA테레프탈산)와 CR-EG(에틸렌글리콜)을 대량으로 공급해 별도의 첨가제나 설비 증설 없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주력 제품인 TPA의 경우 패키지, 섬유, 필름,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페인트, 접착제, 타이어코드의 주요 원료로 사용돼 산업계 전반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생PET칩보다 범용성이 높다.

“판로개척은 대부분 먼저 제안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이나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판로를 개척해왔습니다. 앞으로는 리사이클링이나 자원순환을 희망하는 해외 패션, 식음료 같은 소비재 기업을 위주로 개척하고자 합니다.”

테라클은 인비저닝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KDB산업은행, 슈미트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권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광고회사에 재직하며 친환경 광고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알고 있는 패키지류 외에도 자동차, 화학, 패션, 의료 등 산업계 전반에서 플라스틱이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고 아무리 ‘탈 플라스틱’을 외친다고 한들 현실적으로 단 하루도 플라스틱 없이는 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원순환의 문제를 알아갈수록 그린워싱의 문제와 소비자의 분리수거나 텀블러, 에코백 같은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되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테라클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은 ESG 실천 중인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서비스 고도화 지원 및 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효율적 지원을 위해 마련한 ‘부산경제활성화지원기금’(BEF)으로 추진한다. 기술보증기금, 부산도시공사, 부산항만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9개 기관이 기금을 모았다. 참여기업에게는 기업진단 프로그램과 멘토링, 맞춤형 사업화 지원금 지원, 기업별 ESG 리포트 발간, 투자 유치 및 기업 성장을 위한 행사 등을 지원한다.

권 대표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해당 프로그램 이전부터 투자유치부터 시작해 오픈이노베이션, 자금지원, 역량강화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해준 고마운 기관”이라고 말했다.

테라클은 자원부, R&D부에서 1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권 대표는 “테라클의 비전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편리한 물질 플라스틱을, 환경오염없이 무한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임팩트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임팩트를 추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사업
성과 :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BEF×B Startup PIE 액셀러레이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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