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안에 핵심만 전달하는 숏폼, 잘파세대 공략 위한 차별화 전략
세로형 콘텐츠 별도 제작... 짧은 길이·중독적인 음악으로 브랜드 메시지 효과적으로 전달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나타났다. 이어 20대가 39분으로 잘파세대 중심으로 높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3분), 50대(30분), 40대(29분)에 비하면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에 주목해 브랜드들은 숏폼 전용 콘텐츠를 따로 제작하거나 새로운 숏폼 플랫폼을 만드는 등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모바일 친화적 ‘세로형 숏폼’ 콘텐츠로 디지털 네이티브 잘파세대 정조준한 ‘환타’ 코카-콜라사의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 환타는 최근 라이즈와 함께 진행한 '원해? 환타!' 광고 캠페인 영상을 편집해 6초대 분량의 숏폼 영상으로 제작하고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잘파세대를 공략해 가로형 영상에 더해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 이들이 선호하는 매체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세로형 콘텐츠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리지 않고도 꽉 찬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가로형 영상과는 색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 내 라이즈가 직접 부른 '징글송' 역시 숏폼 콘텐츠 특성에 맞춰 반복적이고 빠른 비트로 만들어졌다. 환타의 브랜드 이미지처럼 즐겁고 유쾌한 멜로디에 빠른 박자감, ‘원해? 환타! 우린 원해’라는 여덟 글자가 반복되는 가사로 이루어져 중독성을 전달한다.
코카-콜라사 환타 관계자는 “캠페인 메시지를 재미있고 유쾌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숏폼 콘텐츠로 제작한 결과 잘파세대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듯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환타 고유의 톡톡 튀는 브랜드 경험이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구매로 즉시 연결되는 숏폼 콘텐츠도 인기
이커머스 업체들도 숏폼 콘텐츠 활용으로 고객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생활 팁이나 트렌드 정보들을 담아 자연스럽게 상품 구입과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1번가가 지난 1월 선보인 ‘플레이(PLAY)’는 제품 사용 후기,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정보와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던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바로 클릭해 구매할 수 있도록 영상과 상품 상세 페이지를 연결시켰다. 이는 셀러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SSG닷컴도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를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이 운영 중인 콘텐츠는 총 여섯 가지로,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최신 유행 중인 패션, 뷰티 상품을 숏폼으로 보여주는 ‘포즈’, 유명 산지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직송’ 콘텐츠 등이 있다.
판매보다 소비자 공감대 형성…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 UP 소비자 공감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숏폼 형태의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브랜드도 늘었다.
GS25는 지난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재해석한 유튜브 '쇼츠' 콘텐츠 ‘편GPT-편쪽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GPT-편쪽이’는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이러한 숏폼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말 구독자 29만명 수준이었던 GS25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로 ‘골드 버튼’을 받기도 했다.
CU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웹드라마 시리즈 ‘편의점 고인물’과 ‘편의점 베짱이’를 제작했다. CU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낸 쇼츠 드라마로, 특히 편의점 고인물은 누적 조회 수 3억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숏폼 드라마는 '2023 유튜브 웍스 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인 그랑프리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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