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에 ‘천원의 아침밥’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
-‘천원의 아침밥’ 이어 ‘천원의 간식’도
-방학에도 ‘천원의 아침밥’ 운영하는 ‘목포대’

올해 7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한국 소비자원 참가격은 여름철 인기 음식인 냉면이 서울 1인분 기준 1만 1,923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리아는 8월부터 버거류 20종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다고 밝혔다. 홀로 학교 근처 자취하거나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인상되는 식비는 더 부담이다. 서울에서 자취하는 이예은(26) 씨는 “대체로 혼자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요즘 채소 가격도 비싸다”며 “고정적으로 나가는 자취 비용을 제외하면 줄일 수 있는 건 식비밖에 없다”라고 했다.
천원의 아침밥 식단
천원의 아침밥 식단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고 아침 식사 제공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정가 5천 원에서 6천 원 정도의 식단을 학생이 천 원만 내면 쌀을 활용한 든든한 식단을 먹을 수 있다. 천 원을 학생이 내면 나머지 금액을 정부, 대학, 지자체 지원금으로 운영하는 구조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착순 제공돼 이른 아침에도 줄을 서서 먹거나 빠르게 매진된다. 김다빈(23) 씨는 “어떤 날에는 조금만 늦어도 이미 없다”고 했다. 2024년도에는 정부 지원 단가가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고 전국 186개 대학이 참여하며 규모를 확대했다.
학생 커뮤니티에 ‘천원의 아침밥’이 남았는지 묻는 글들이 많다.
학생 커뮤니티에 ‘천원의 아침밥’이 남았는지 묻는 글들이 많다.
하지만 방학에 운영하지 않는 학교가 대다수다. 김다빈(23) 씨는 “학기 중에 구했던 아르바이트를 방학에도 계속해야 하고 동아리 활동, 계절학기를 위해 방학 기간에도 학교 근처에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학기 중에 천원의 아침밥을 먹었지만, 방학에는 운영하지 않아서 아침을 챙겨 먹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3년도 목포대 최우수상 수상. 사진=목포대학교
2023년도 목포대 최우수상 수상. 사진=목포대학교
2023년 3월부터 천원의 아침밥 운영을 시작한 국립목포대학교는 방학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포대는 작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천원의 아침밥’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천원에 호텔 조식 수준의 ‘프리미엄 조식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목포대 학생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방학에도 학생들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간식을 천원에 제공해 주는 ‘Happy Time’도 운영한다. 베이글과 음료 또는 샌드위치와 음료를 선착순 200명에게 제공한다. ‘천원의 아침밥, 간식’ 등 식비 부담을 완화해주는 서비스로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서비스 업무를 총괄하는 목포대학교 학생지원과 박은정 팀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목포대 ‘천원의 아침밥’. 사진=목포대학교
목포대 ‘천원의 아침밥’. 사진=목포대학교
목포대는 방학에도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는 이유는
"대학에서는 방학 중에도 광주와 목포권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캠퍼스 인근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도 다수 남아 있습니다. 국립목포대학교는 방학 중에도 활기가 넘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하여 통학이나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계절학기 수업이나 비교과 활동 그리고 진로를 준비하는데 하루를 활기차게 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천원의 아침밥’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방학 중에도 일일 평균 130여 명의 학생들이 꾸준히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방학 중 이용하는 학생들은 여유롭게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텔 조식 수준의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현재 1인당 6천 원 상당의 메뉴를 구성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천원을 부담하지만 나머지 금액은 정부와 전남도 지원금 그리고 동문 및 후원자들이 기부한 대학발전기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당 영양사와 조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식당 운영 인건비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원과 협조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뿐 아니라, 매일 섭취해야 하는 야채나 과일 등을 매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포대 천원의 간식 ‘Happy TIme’. 사진=목포대학교
목포대 천원의 간식 ‘Happy TIme’. 사진=목포대학교
‘천원의 간식’은 무엇인가
"수업을 마친 일부 학생들은 저녁 시간에도 캠퍼스에 남아 공부하거나 비교과 활동 등에 참여할 때 간단히 식사를 해결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정주가 늘고 학교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오후에도 학생들에게 천원의 간식을 제공한다면 만족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간식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천원의 간식 사업은 ‘Happy Time’으로 명명했는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4시 30분부터 1시간 운영하지만 아주 인기가 좋아 간식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긴 줄이 생기거나 오픈런까지 생기는 등 새로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천원의 아침밥’이 어떻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는지
"우리 대학은 매년 학생들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메뉴 구성이나 운영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현재도 농림식품부와 전남도에서 대학에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 주길 바랍니다. 다만,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재료비 일부와 필수 운영 비용을 대학에서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지원금 확대도 검토해 주면 좋겠습니다."

이진호 기자/성예진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