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 플레저’ 유행 이어지며 제로 식품 매출 계속 상승세
당 알코올 성인 하루 권장량 30~50g, 주의해서 섭취해야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 제로(zero) 열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탄산, 주류, 디저트들이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MZ 세대의 ‘헬시 플레저(Health+Pleasure의 합성어)’가 유행하면서 제로 식품이 유행으로 이어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018년 1630억 원에서 2023년 1조 2780억 원으로 약 8배 성장하며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제품들이 제로 마케팅을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각종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제로 음료를 선보이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제로 제품 과다 섭취로 인해 여러 부작용들도 나오고 있어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올 6월 ‘컴포즈 커피’에서 여름 한정 메뉴로 출시한 제로 음료 3종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출 상승으로 견인했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컴포즈 제로 음료를 섭취한 뒤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컴포즈 커피 측에서는 신메뉴 출시 8일 만에 판매를 조기 종료했다.
“제로음료 마셨더니 배탈났다···이유는?”
컴포즈 커피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지만, 대체 당에 대한 부작용을 느낀 일부 고객들의 의견에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6월 제로슈거 음료인 제로슈거 아이스티와 제로슈거 아샷추 2종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의 제로슈거 음료에는 대체 당인 ‘에리스리톨’이 첨가되어 있다. ‘에리스리톨’은 과다 섭취 시 두통이나, 복통, 설사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 또한 일부 소비자들이 제로슈거 음료를 마시고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전 안전성 검사를 진행했고, 적합 판정을 받아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작용에 관해서는 “대체 당을 과다 섭취했을 시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출시할 때 홈페이지, 키오스크 등에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고 답했다.
이디야커피 제로 아샷추 대체 당 섭취 주의 문구 캡처. 사진=이디야 공식 홈페이지
이디야커피 제로 아샷추 대체 당 섭취 주의 문구 캡처. 사진=이디야 공식 홈페이지
주 2~3회 정도 제로 음료를 섭취한다는 대학생 ㄱ씨는 제로 음료를 마신 후 부작용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ㄱ씨는 “대체 당 중에서도 ‘말리톨’이 첨가된 제로 식품을 먹으면 부작용을 겪는다”면서 섭취 후 복부에 팽만감이 있고, 복통이 있어 계속 불쾌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품에는 ‘당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는데 말리톨을 포함한 에리트리톨, 자일리톨도 당 알코올에 포함된다. 당 알코올은 설탕보다 당도가 낮고 열량도 적어 여러 식품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당 알코올이 주원료면 원재료 표시사항에 당 알코올의 종류와 함량을 꼭 명시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하루 섭취량 30~50g으로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식약처는 최근 열량 섭취를 줄이기 위해 설탕 대신 당 알코올류를 사용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규제 강화 필요성에 따라 에리트리톨 등 당 알코올류를 10% 이상 함유한 제품에 대해선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주의 문구를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에 따르면 ‘에리트리톨’은 복통과 설사와 같은 부작용뿐만 아니라 심장마비와 뇌졸중 같은 심장과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혈전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에리트리톨은 열량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자 하는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과일이나 채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식품과 음료에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것은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양보다 훨씬 많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하루 권장 섭취량을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이지윤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