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러닝을 하는 이들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러닝 트랙을 점거하거나, 사진 촬영 등으로 지나가는 행인의 길을 막거나, 늦은 시간에도 함성을 외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다.
주 1~2회 정도 러닝을 즐긴다는 김예원(22)씨는 “길이 좁은 트랙에서 러닝 크루를 만나면 서로 길을 피해주느라 부딪힐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특히 밤에는 어두워서 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인원 제한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지(24)씨는 “러닝 크루를 해봤지만, 스피커 음량을 과하게 키우는 건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시민 입장에서 생각했을 땐 소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민원에 지자체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 내 5명 이상 달리는 것 금지, 달리는 사람 간 2m 간격 유지를 하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서울 송파구도 석촌호수 산책로에 3인 이상 달리기 자제, 성북구는 한 줄 달리기를 하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규제를 시행 후부터는 민원이 거의 없어졌다”면서 “뛰는 것을 막는 게 아니라 뛰는 방식에 대해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의 이러한 규제에 러닝 크루 역시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닝 크루 회원인 석건하(22)씨는 “아이들이 많은 곳에서 뛰다 보면 부딪히거나 다칠 위험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는 러닝 크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있어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닝 할 때 선두 주자가 ‘한 줄로 뜁시다’라고 말하는데, 산책하시는 분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 것 같아 새롭게 생긴 규제가 잘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러닝 크루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이지윤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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