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에어링크 대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증강현실로 시각화해
-도면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현장과 도면을 자동으로 정합
박 대표는 “에어링크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내창업기업”이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스마트건설연구본부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에어링크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어링크는 건설분야 생산성 향상을 위한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도출 및 XR기반 시각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축물 내부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의 위치를 도면 내에 자동으로 표시해 줍니다. 현장 내에서 스마트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도면을 스마트폰에 증강현실로 시각화해 도면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현장과 도면을 자동으로 정합하여 시공 품질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XR기술을 건설현장에 적용해 공정관리, 품질관리, 안전관리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많다. “기업들은 아이언맨의 헬멧, 킹스맨의 안경과 같은 컨셉의 하드웨어를 우선 개발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굉장히 비싸고 조작하기 어려우며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환경도 받쳐줘야 합니다. 그러나 건설 현장은 비교적 보수적이라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현장 상황도 내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열악하며 네트워크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어링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XR 기술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에어링크는 제공하는 앱을 설치 후 로그인하면 별도의 하드웨어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앱과 연계한 웹 서비스도 제공해 스마트폰과 PC에서 시공업무 관리나 감리요청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건설연구분야에서 근무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건설 공공기관, 시공사, 감리사와 네트워크가 형성돼있습니다. 공공기관에도 이러한 스마트건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시공사도 기술연구소에서 다양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발굴하고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공공기관과 시공사, 감리사와 미팅해 기술 소개 및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건원엔지니어링 등과 현장적용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6년 전에 연구원 내 신진연구자 아이디어공모전에서 이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성과가 괜찮아 NST 융합연구단에 제안해서 6년간 약 50억원 과제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현재 OpenXR 융합연구단에 파견근무 중이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카이스트,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융합연구를 3년째 진행 중입니다. 융합연구에 집중하며 실제 건설 현장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연구개발한 결과건설 현장 실무자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항상 연구결과물이 성과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것을 보는 것이 연구자로서의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는 제가 직접 창업하여 현장에 적용해 보고자 하여 에어링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서비스를 시공사 및 감리사의 실무자들에게 시연하고, 실제 현장 업무에 도움이 되겠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첫 계약을 앞둔 시점”이라며 “현장 적용 이후 좋은 반응으로 국내 건설시장에 지속해서 사용되는 스마트기술의 대표 아이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디어 공모전부터 시작해 대형 과제 연구 수행과 창업을 통한 그 결과물의 현장 적용이 후배 연구자들에게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어링크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혁신기술 기반의 스마트건설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산업에 특화된 기술창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입주기업에는 아이디어 구현 및 시제품 제작, 실증 프로그램과 성장단계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와 판로개척, 홍보 등 스마트건설기업들이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어링크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내 창업기업으로 스마트건설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이전, 무상 사무실 임대, 전시회 출품 지원, 투자 설명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연구만 해왔던 제가 처음 사업이라는 영역에 발을 내딛게 됐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립일 : 2023년 12월
주요사업 : 컴퓨터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XR기반 건설 시공업무지시 서비스, XR 기반 감리요청서 생성 서비스
성과 : 경기주택도시공사,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건원엔지니어링 등과 현장적용 협의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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