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예 씨이앤에스 대표
-온도제어로직 및 설계를 최적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물류비와 라이선스비가 없어 1/2의 가격을 책정
이 대표는 “씨이앤에스는 지구 온도 1.5도를 낮추는 수냉식 냉각시스템 전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탄소규제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전력망 교체 및 클라우드, 생성형 AI 등 전력 사용량 급증 등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밀도가 높은 시설의 전기변환 중에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냉각하는 기술이 중요하며, 더 이상 기존 공랭식 냉각시스템으로는 RE100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씨이앤에스는 고집적 전력 설비의 발열을 효율적으로 냉각하며 화재방지 기능을 갖춘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설계·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다. “보통 수의사라고 하면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를 떠올려서 냉각시스템 기업 대표라는 것에 의아함을 느낍니다. 경기도청 산하 연구소에서 10년 이상 식품과 의약품 분석을 하였고, KOLAS 및 ISO 등 실험실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이었습니다. 분석에 사용하는 장비는 실험실 하나를 차지하는 대형 사이즈이고 실험 중 많은 열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밀한 온도제어가 매우 중요하였고 장비마다 연동된 냉각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정교한 첨단 분석 장비를 직접 구입하고 사용하면서 다양한 기계 운용을 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으로서 행정 경험을 통해 기업인증 및 정부지원사업과 공공조달 준비 등 회사 경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유연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씨이앤에스에서 개발한 첫 번째 아이템은 친환경선박 전기변환장치 수냉식 냉각시스템이다. 탄소 규제에 따라 급증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생산·저장·사용 중 전기변환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냉각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선박은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 1만V 대형모터 출력을 제어하는 환경으로 많은 열이 발생하며, 선박 화재의 46%가 전기에 의해 발생한다. 씨이앤에스는 50만V 적용 냉각시스템을 설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CENS-A를 개발했다. 친환경선박의 전기추진장치에서 발생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 그동안 지멘스나 ABB 등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전기추진 냉각시스템 핵심기술을 국산화했다.
“기존 공랭식 냉각방식은 공기를 통한 냉각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소음이 크며 화재 위험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액체 냉각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액체 냉각방식은 크게 수냉식과 액침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최근 이슈가 된 액침식 냉각은 냉각유가 담긴 탱크에 발열체를 담그는 냉각방식으로 냉각효율은 좋지만 아직 상용화 전단계 기술이며 탱크 무게로 인해 건축 요구가 까다롭고 초기비용이 비쌉니다. 반면 수냉식 냉각시스템은 오랜 시간 검증된 안정적인 기술로서, 냉각효율이 좋고 소음이 없으며, 구축 및 운용 비용도 경제적입니다.”
이 대표는 “CENS-A는 업계 선두기업인 지멘스 수준의 기술력을 구현하면서도 물류비와 라이선스비가 없어 1/2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며 “온도제어로직 및 설계를 최적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경쟁사 대비 8% 작은 크기로 좁은 선내에도 설치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누전, 누수, 누압, 화재방지 및 전도도 유지 기능을 갖추어 안전성을 높였으며, 지멘스 대비 5배의 정전대응 기능과 중요설비 이중화로 365일 24시간 무중단 운전이 가능합니다. 냉각기 고장 시 연동된 모든 설비가 멈추게 되는데 해외에 의존하게 되면 유지보수까지 오래 기다리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국산화 기술로 빠른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저희 제품이 필요합니다. 최근 인천아파트 전기차 화재와 같이 전력기기의 화재발생 시 진화가 까다롭고 피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만큼 화재 안전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CENS-A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수냉식 냉각시스템입니다.”
씨이앤에스는 지난 7월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기술개발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B2G 시장을 진입하기 위해 공공조달 진출 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벤처나라에 입점할 예정”이라며 “혁신 시제품 인증을 받아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를 통해 공공조달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B2B시장 진입을 위해 11월과 12월에는 국내 중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성능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중공업 3사 등과 PoC를 제안하여 연동 시험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식의약품 분석 중 냉각기에 문제가 생기면 실험 결과에도 문제가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설비에서 냉각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게 됐습니다. 2022년 현재 팀원과 유럽 전기학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유럽과 미국의 전력시장은 기후위기와 탄소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냉식에서 수냉식 냉각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수냉식 냉각시스템 시장의 비전을 보고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하루하루가 새롭다”며 “어쩌면 가장 변화가 더딘 공직에서 가장 격렬한 창업의 세계로 온 것이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계 장비 운용경험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팀원과 연구개발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최신 기술동향을 공유할 수 있으며, 창업경진대회 등 외부에 우리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홍보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지난 7월 경기여성창업경진대회에 우수상을 수상한 인연을 바탕으로 8월과 9월 경기일자리재단의 예비창업자 대상 기술창업 강의와 멘토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수강생과 멘티들이 더 많은 강의를 듣고 싶다고 했을 때 창업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거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씨이앤에스는 창업 멤버인 이 대표와 개발팀장, 그리고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팀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개발팀장은 LS일렉트릭에서 10년 이상 냉각시스템을 설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올해 양산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냉각 특허와 ESS 냉각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내년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CENS-D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협력사의 데이터센터에 자사 특허를 적용하여 현장 실증을 한 후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2028년 선박, 건축물, ESS, 데이터센터 냉각토털솔루션을 완성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기술특례상장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씨이앤에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4월
주요사업 : 선박, 건축물, 데이터센터, ESS 수냉식 냉각시스템의 제작·설치, 설계 컨설팅, 유지관리 서비스
성과 : 지식재산권 3건 출원(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특허, ESS 냉각 및 화재방지 화재방지 장치 특허, CENS 상표권), 산업설비 냉각시스템 설계 컨설팅 용역 계약 체결 (2건, 7억 5천만원), 해양수산엑셀러레이팅 선정(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여성창업경진대회 사업화지원 선정(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여성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경기도일자리재단),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창업진흥원), 판교창업존 입주기업 선정(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시제품제작지원사업 선정(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IP디딤돌프로그램선정(경기지식재산센터), 2024년 8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24년 10월 벤처기입 인증(혁신성장유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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