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델퍼 대표
비대면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를 해결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터치 한 번으로 비대면 상담사와 연결
![[원광대학교 재도전 성공패키지 선정기업]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키오스크 상담용 보조장치를 개발하는 기업 ‘델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D.39283134.1.jpg)
이 대표는 20년 넘게 IT 업계에서 자체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운영, 그리고 기업과 기관을 위한 웹사이트, 웹솔루션, 쇼핑몰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사업 초기에는 2D·3D 혼용 VR 웹 솔루션인 ‘VR-BOARD’를 개발하여 서비스를 운영했으며, 3D 웹 인테리어 솔루션, 교육용 솔루션, 급식인증 지문인식 키오스크 등 다양한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공급해왔다.
“델퍼(Delper)는 Digital과 Helper의 합성어로,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누구나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겠다는 기업의 목표를 담은 사명입니다. 키오스크 보조장치와 모바일 앱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델퍼의 사업 아이템은 키오스크에 보조장치 형태 또는 키오스크와 일체화된 형태로 제공되는 하드웨어 장치인 ‘델퍼 키오스크 서비스’와 스마트폰 앱 서비스인 ‘델퍼 모바일 서비스’가 있다.
델퍼 키오스크 서비스는 키오스크 보조 장치와 키오스크 일체형 장치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되며,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터치 한 번으로 비대면 상담사와 연결되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시의 찾아가는 디지털 안내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 약자 지원의 필요성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면 지원 방식으로는 시공간적 한계가 있습니다. 델퍼의 키오스크 보조장치와 델퍼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여, 언제 어디서나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델퍼 모바일 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면과 후면 카메라의 동시 작동 기능이다. 예를 들어, 차량 내비게이션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존의 화상통화나 메신저 앱으로는 카메라 전환 등 추가 조작이 필요해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델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합니다. 상담 요청자는 상담자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동시에, 후면 카메라로 문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담자를 가족, 앱 설치 회원, 재택 상담사, 전문 상담사 등 단계별로 구분하여 상황에 맞는 최적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며,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을 통해 프로토타입 개발을 완료하여 핵심 기능의 안정성과 서비스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현재는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델퍼의 핵심 경쟁력은 실시간 양방향 시각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전·후방 카메라 동시 작동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상담자가 서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이는 기존 화상통화나 메신저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델퍼는 3단계 연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족, 일반 회원, 전문 상담사로 이어지는 단계별 연결 구조를 통해 상황에 따라 최적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긴급하지 않은 일상적인 문제는 가족이나 일반 회원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전문 상담사와 연결되어 효율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키오스크 보조장치부터 모바일 앱까지, 다양한 접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약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델퍼 키오스크 서비스는 지자체, 공공기관의 키오스크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민센터, 도서관 등 디지털 약자의 이용이 많은 곳을 우선 타겟으로 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 키오스크 사용이 필수적인 업종을 대상으로 B2B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특정 지역이나 기관을 선정하여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효과성을 입증하여 확산시킬 예정이다.
델퍼 모바일 서비스는 ‘부모와 함께하는 디지털 라이프’ 등의 캠페인을 통해 가족 간 자연스러운 서비스 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등과 협력하여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서비스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무료 서비스로 시작하여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한 유료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경력 단절 여성을 비롯해 은퇴한 IT 전문가, 대학생 등을 상담자로 영입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광주에서 13년간 웹 솔루션 외주 개발을 하는 개인사업자로 활동했습니다.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전남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박사과정 중이던 코로나 시기에 ‘디지털 약자’ 관련 논문을 접하게 되었는데,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80대 아버님께서 스마트폰, 컴퓨터, 내비게이션 사용과 관련해 자주 전화를 주셨는데, 그때마다 도와드리면서도 미안함과 답답함이 교차했습니다. 논문을 통해 이것이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관련 자료와 정책, 연구 논문들을 심도 있게 살펴보며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디지털 도움 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기존 개인 사업을 정리하고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창업 자금은 이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개인 자금으로 마련했으며, 현재도 기존 고객사들의 웹 솔루션 개발, 유지보수 업무를 통해 추가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델퍼 모바일 앱서비스의 테스트를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잠재 사용자와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실제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정말 편리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줄 때입니다. 둘째로는 부모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도와주는 자녀 세대들이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꼭 사용해 보고 싶다’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 때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자 시작한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성을 인정받을 때마다 창업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은 델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두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첫째는 현재 개발 중인 델퍼 모바일 서비스의 성공적인 출시, 둘째는 2개 기업과 함께 콘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계절근로사업 지원 프로젝트의 완수”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재난 안전 분야와 의료 분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재난 안전 안내·출입·관리 키오스크와 의료 상담 키오스크를 개발하여 국내 시장 정착 후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델퍼는 지난해 원광대학교가 운영하는 재도전 성공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재도전 성공패키지는 재창업을 희망하거나 우수 아이템을 보유한 재창업자에게 정밀진단 컨설팅을 시작으로 사업화 자금과 투자유치, 판로개척 등 특화프로그램을 단계별로 밀착 지원해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설립일 : 2023년 5월
주요사업 : 비대면 상담 서비스, 키오스크 상담용 보조장치, 키오스크 개발 및 공급, 서비스 운영
성과 : 기술개발, 특허, 상표권 등 권리확보 집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원광대학교 재도전 성공패키지 선정기업]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키오스크 상담용 보조장치를 개발하는 기업 ‘델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D.39283135.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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