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주옥같은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오는 12월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JTBC <슈퍼밴드>의 우승자 ‘첼리스트’ 홍진호와 3위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엔니오 모리꼬네를 위하여>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러브 어페어>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무엇일까. 세 영화 모두 전 세계 영화팬들이 인정한 세기의 명작이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얻었다는 점이다. 지금도 이 영화들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영화 속 멜로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다. 이 놀라운 멜로디들을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다. 1928년 로마 출신으로 트럼펫을 전공한 그는, 이후 할리우드로 진출하면서 할리우드가 정석처럼 여기고 있던 전통적인 작곡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휘파람 소리를 비롯한 차임, 하모니카 등 새로운 악기들을 차용해서 서부영화의 사운드와 배경음악을 만들어냈다.
영화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엔니오 모리꼬네를 위하여>
[엔니오 모리꼬네]
대표적으로 <황야의 무법자>의 휘파람 연주가 바로 그것인데, 수십 년이 지나서도 다양한 영화에서 패러디가 될 만큼 인상적인 멜로디를 구사하는 곡이다. 또한 금주법 시대의 미국 내 갱스터 사회에서 벌어진 배신과 의리를 그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들려오던 플루트 연주는 그의 영화음악의 정점이라고 평가받았다.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담긴 명연주로 영화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쓸쓸함을 재현했다.

이 밖에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브 어페어>의 피아노 솔로와 너무나도 유명한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 금지된 사랑을 그린 <롤리타(Lolita)> 등의 영화음악은 바로 엔니오 모리꼬네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기억되고 있다. 이런 그의 음악들을 한 무대에서 되짚어볼 수 있는 공연 <엔니오 모리꼬네를 위하여>가 영화팬은 물론 음악팬들에게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화려한 라인업과
엄선된 작품들의 조화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애호가부터 대중까지 모두를 열광하게 만든 JTBC 프로그램 <슈퍼밴드>의 우승자 첼리스트 홍진호와 3위 피아니스트 이나우가 호흡을 맞춘다. <슈퍼밴드>에서 ‘호피폴라’ 팀으로 우승을 차지한 첼리스트 홍진호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악대학 학사를 졸업한 후, 독일 뷔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심사위원 만장일치 만점으로 졸업했다. 현재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덕원예고에 출강 중이며 이번 공연에서 그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을 자신만의 색으로 나직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낸다. 또 다른 이번 공연의 협연자, 피아니스트 이나우는 2004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캄머뮤직홀 연주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만의 음악 세계를 견고히 다져 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지휘자 안두현이 맡는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공연 해설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이름난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이 진행한다. 김문경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과, 그가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 이야기, 그리고 음악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설 등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장본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작품 중에서도 특유의 정서와 창의성이 담긴 작품만을 엄선했다. 그를 비롯한 영화음악계의 4대 거장인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니노 로타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그들의 음악과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생생한 연주는 물론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엔니오 모리꼬네를 위하여>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
영화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엔니오 모리꼬네를 위하여>
지휘자 안두현.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4호(2019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