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제 188호 (2021년 01월)

[big story] 최재영 KB금융그룹 연금부문총괄 본부장 “퇴직연금 관리, 노후 대비하는 첫걸음”

기사입력 2020.12.24 오전 11:20

[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l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당신의 소중한 노후자산이 자산관리에 대한 무관심, 낮은 금융 이해력으로 방치되고 있을 수 있다. 방치된 퇴직연금,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굴릴 수 있을까.


2018년 금융투자협회의 ‘퇴직연금 자산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DC형 제도 가입자의 83%는 상품을 변경하지 않아 최초에 운용을 지시한 상품으로 계속 운용하거나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가입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몰라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퇴직연금의 장기 복리효과를 감안하면 수익률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은퇴 생활 수준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인의 노후자산이 될 소중한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확인해 봐야 할 터.


방치된 퇴직연금,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KB금융그룹의 연금사업 컨트롤타워 ‘연금본부’를 이끄는 수장으로, 한국 연금 시장의 외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자타공인 연금 전문가 최재영 KB금융그룹 연금부문총괄 본부장을 만나 퇴직연금 관리법에 대해 물었다.


[big story] 최재영 KB금융그룹 연금부문총괄 본부장 “퇴직연금 관리, 노후 대비하는 첫걸음”


퇴직연금, 놔두면 무럭무럭 자라는 거 아닌가요.


“퇴직연금은 직장인의 은퇴 후 노후자산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본인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선은 퇴직연금 제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퇴직연금 제도는 회사가 부담금을 납입하는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제도와 퇴직 또는 이직 시 퇴직급여를 적립하거나 자기 부담으로 추가 자금을 입금하기 위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제도로 나뉘어 있습니다.


DB형 제도는 퇴직 시점의 직전 3개월 평균임금과 근속연수를 통해 퇴직급여가 계산됨에 따라서 근로자의 급여상승률이 높거나 향후 급여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에게 유리한 제도입니다. 회사가 운용 성과를 책임지고, 퇴직 시 받는 금액 기준이 확정돼 있어 근로자가 자산 운용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 DC형 제도는 회사가 매년 임금 총액의 12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근로자의 퇴직연금에 이체하면 근로자는 자기 책임하에 적립금을 운용해 퇴직 시 수령하게 되므로, 급여상승률이 낮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인해 향후 급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로자 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급여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하고 싶은 근로자에게 더욱 유리한 제도입니다.


제도별 관리 포인트로 우선 DB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게 되면, 급여 수준이 낮아지게 되므로 기존 DB형 제도의 퇴직연금을 DC형 제도로 적극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근로자 본인의 급여상승률이 낮아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경우, DC형 제도로의 전환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높여 보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DC형이나 IRP 제도 가입자라면 본인의 퇴직연금에 대해 무관심하게 놔두어서는 퇴직연금 자산을 불릴 수 없습니다. 본인의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상품 리밸런싱 등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해야만 퇴직 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퇴직연금, 왜 중요한가요.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안정적인 국민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공·사연금의 상호 보완과 균형 발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및 개인연금과 함께 3층 공·사연금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퇴직금 사외 예치를 통해 기업이 도산하더라도 근로자의 수급권 안전장치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40%대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할 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은퇴 후 소득을 대체할 가장 중요한 방편입니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퇴직연금 수령 현황 자료를 보면 만 55세 이상 퇴직연금 수급을 개시한 계좌(31만8182좌) 중 연금 수령을 선택한 비율은 2.7%(8455좌)에 불과하며, 97.3%(30만9727좌)가 일시금 수령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즉, 일시에 자금을 해지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연금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 상황에서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의 인식 전환을 위한 금융기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퇴직연금의 중요성에 비해 관심은 꽤나 낮은 편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금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자산은 바로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만의 노력으로는 수익률 개선이 어렵습니다. 실례로, KB국민은행은 고객의 수익률 관리 전담팀을 신설하며 고객과 직원을 1대1로 연결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관리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뱅커(PB), 웰스매니저(WM) 출신 등 자산관리 경력 최소 10년 이상인 은퇴 설계 전문가로 구성해 받아본 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실제 이를 안내받기까지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안내 자체를 보이스피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고, 퇴직연금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DC·IRP 가입자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고객 수익률과 동일 연령대 베스트 수익률 등 자산관리에 필요한 고객별 맞춤형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클릭 한번에 맞춤형 정보가 뜨니 해 본 사람들은 백이면 백 다 엄지를 치켜세우지만, 그냥 흘려보내는 분들도 많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1000만 원과 1억 원, 무엇이 더 크고 중요합니까. 하지만 우리는 퇴직연금 1억 원보다 주식 잔고 1000만 원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입니다. 1억 원짜리 퇴직연금을 조금 더 잘 굴린다면 상당한 누적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주식의 5~10% 수익을 위해 365일을 투자합니다. 단 하루만 퇴직연금에 신경을 써도 우리의 노후자산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본인만의 ‘연금자산 관리의 날’을 정해 내 자산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면서 필요하면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후를 대비하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자 본인이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수익률 등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꼭 금융기관 방문을 하지 않아도 모바일을 통해서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해 개인형 IRP를 3분 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익률 원클릭 조회와 일괄 상품 변경 기능을 신설했습니다. 퇴직연금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기예금 등의 원리금보장 상품과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활용해 시황에 따라 다른 상품으로의 리밸런싱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이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금융감독원 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나듯이 DC형의 84%는 운용이 쉬운 원리금보장 상품에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금보장 상품으로는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예금자 보호도 돼 안정성이 보장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는 높으면서, 저축은행별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면 총 1억3000만 원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경우 3개 사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으로 5000만 원 이내로 분산 가입하면 금리는 챙기면서 예금자 보호도 되는 안정성을 가진 상품에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기조에서 원리금보장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으로는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원리금보장 상품만으로 노후자산 증식이 어렵기 때문에 펀드 등의 실적배당 상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야 합니다. 실적배당 상품의 경우 가입자 본인이 투자 경험이 많고 투자 상품을 관리할 역량과 시간이 충분하다면 다양한 상품으로 본인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 있나요.


“바쁜 직장인들이 직접 관리하기는 어렵기에 몇 가지 상품을 추천합니다. 먼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들 수 있습니다. TDF는 개인별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을 의미합니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의 투자 자산을 투자자의 나이에 맞춰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예를 들면 투자자의 연령이 20대이고 목표 은퇴연령이 60세라면 가입 초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 고수익을 노리고, 60세가 다가올수록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채권투자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어떤 TDF 펀드를 선택할지도 간단합니다. 만약 1975년생인 투자자가 60세에 은퇴를 예정하고 있다면, 해당 투자자의 은퇴 예정 연도는 60년을 더한 2035년이 되며, 이 경우 TDF 2035 펀드에 가입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추천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들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와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컴퓨터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자산별 비중과 구체적인 투자 종목까지 선택해 자산 운용 전략을 결정해 주는 포트폴리오 서비스입니다. KB국민은행에서는 AI가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와 전문가가 성과 우수 펀드 위주로 구성하는 전문가 중 고객이 선택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금에 특화된 유형별 중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KB금융그룹 차원의 자산관리전략위원회에서 시장 전망과 자산 배분 전략에 따라 엄선해 고객에게 추천 펀드를 제공하고 있으니 자산관리컨설팅센터나 영업점 상담 후 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ig story] 최재영 KB금융그룹 연금부문총괄 본부장 “퇴직연금 관리, 노후 대비하는 첫걸음”


최재영 본부장은…
자타공인 연금 전문가. KB금융그룹이 2019년 5월 국내 최초로 시도한 연금 사업 컨트롤타워의 첫 수장이다. 은행, 증권, 손해보험에 흩어져 있던 연금 부서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한 시도는 업계 최초이며, 연금 시장의 질적 성장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은행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실무를 담당한 회계전문가로서, 2017년 연금사업부장을 지내며 연금과의 연을 맺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8호(2021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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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12-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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