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까 불릴까 자산관리 선택지는
④ 3사 3색 디지털 자산관리 트렌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트렌드는 자산관리(WM) 분야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각 금융사의 디지털 자산관리 시스템은 더욱 고도화되는 모습이다. 저마다의 색깔로 시장을 겨냥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트렌드를 들여다본다.
신한은행 ‘쏠 PB’
손 안에서 만나는 디지털 PB

신한은행은 지난해 고액자산가 고객 전용 서비스인 ‘쏠(SOL) PB’를 선보였다. PWM센터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던 PB 서비스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쏠 PB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쏠 PB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운용되고 있는 자산의 종합 현황과 수익률 추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위험 성향에 맞춰 신한은행이 추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와 실제 운용되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차이를 비교해 최적의 포트폴리오 제안을 받아볼 수 있다. 안효열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에게 쏠 PB에 대해 들어봤다.
[Big Story]안효열 신한은행 부행장 “디지털 자산관리의 표준 되겠다”
디지털 자산관리 ‘쏠 PB’를 출시한 배경은.
“신한은행은 2011년 국내 최초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센터를 선보였으며, 오랜 자산관리 노하우를 갖춘 프라이빗뱅크(PB) 팀장을 통해 대면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트렌드가 빠르게 일상화되면서 기존 대면 위주의 자산관리가 축소됐다. 반면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과 에임, 핀트 등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모바일 디지털 자산관리가 확대됐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효과적인 자산 증식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자산관리는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쏠 PB에 신한PWM이 제공하는 자산관리의 모든 것을 담아 은행에 방문하기 어려운 기존 고객과 디지털 친화적인 젊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신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고자 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쏠 PB에는 크게 네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쏠 PB를 통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자산 현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회사의 PB 팀장을 통해 가입한 상품 현황과 수익률 변동 내용, 자산 유형별 포트폴리오 진단을 제공한다. 자금의 목적, 투자 기간, 자산 유형 등 고객 니즈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별 자산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둘째, 고객의 관심 분야를 반영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이 설정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증시, 환율, 세무, 부동산 등 금융 콘텐츠뿐만 아니라 문화, 건강, 여행 등 다양한 비금융 콘텐츠를 매일 제공한다.

셋째, PWM 고객 전용 서비스와 이벤트를 쉽게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PWM 고객 전용 리워드 서비스인 PWM 멤버십을 도입해 쏠 PB 내에서 정기구독 서비스(와인, 과일 등), 가전, 문화행사, 여가 등 다양한 품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PWM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세미나도 쏠 PB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넷째, 상담 및 방문 예약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을 담당하는 PB 팀장뿐만 아니라 본점의 세무·부동산 전문가와 대면·비대면의 다양한 방식으로 상담할 수 있게 했고, 제휴 전문가를 통해 법률·세무·미술품 자문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안효열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 | 사진 신한은행
안효열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 | 사진 신한은행
실제 고객들의 서비스 활용도는 높은 편인가.
“쏠 PB 론칭 초기에는 고객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하루에 100명 정도의 고객이 이용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쏠 PB의 차별화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일선 PB 팀장들을 통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PWM 고객의 약 40%가 쏠 PB를 경험했으며,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도 약 1000명까지 증가했다.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PWM 전용 서비스 신청과 맞춤 정보 페이지다. 약 7600명의 고객들이 자신만의 자산관리 목표를 반영한 포트폴리오별 자산관리를 이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자산 조회, 이체만 이용하는 단순 금융 플랫폼이 아닌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 쏠 PB를 통해 신한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 정보와 흥미로운 라이프 콘텐츠,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했다. 굳이 고객에게 이용을 권유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쏠 PB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도 쏠 PB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고객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는 디지털 자산관리의 표준이 되겠다.”
신한은행 쏠(SOL) PB 모바일 화면. |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쏠(SOL) PB 모바일 화면. | 사진=신한은행
글·정리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