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이 성큼 일상으로 다가오면서 겨울철 따뜻한 필드를 찾아 떠나는 골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여행 업계 역시 관광과 골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골프 관광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가장 수요가 많은 일본, 태국, 베트남의 특색 있는 골프 관광 코스를 소개한다.
활짝 열린 하늘 길, 해외 골프여행 떠날까
[치란CC. 사진제공 바로여행]
코로나 19 이후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취미로 골프가 주목받으며, ‘골린이(골프+어린이)’, ‘백돌이(100타 이상의 골프 초보)’, ‘골태기(골프+권태기)’ 등 골프 신조어가 일상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적극적인 유입으로 국내 골프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내놓은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골프 인구는 56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사이 94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골프 인구 증가에 따라 국내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그린피 비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골퍼들은 국내 골프 비수기를 맞는 겨울을 맞이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골프장 수도 많은 일본, 동남아시아 등의 유명 해외 골프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면 올겨울 골프와 관광을 즐기기에 어디가 제격일까.

일본 이부스키, 온천과 골프를 함께 즐겨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러나 겨울철 골프 여행을 즐기기에 일본만큼 가까운 나라가 또 있을까. 무엇보다 피로에 지치고 늘지 않는 비거리에 실망한 자신을 위해 힐링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떠나는 골프 여행을 추천한다.

일본은 쾌적한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긴 후 온천에서 피로까지 풀 수 있어 많은 골프 여행족에게 사랑받는 지역이다. 엔화 가치 하락도 골퍼들 입장에서는 일본 골프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다.

일본에서도 따뜻한 기후로 손꼽히는 지역인 남규슈는 겨울철 매력적인 골프 여행지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 일정에 부담이 적어 골프 모임에서 선호도가 높다. 그중 사쓰마 반도 남쪽에 위치한 이부스키는 해변 리조트와 온천이 조합된 곳으로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을 닮아 사쓰마 후지라고도 알려진 가이몬산의 장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활짝 열린 하늘 길, 해외 골프여행 떠날까
[이부스키 백수관 온천. 사진제공 바로여행]
온천과 함께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여행의 ‘이부스키 백수관 골프 3박 4일’ 일정을 추천한다. 일정 내내 3번의 라운드와 이부스키 지역 최고급 호텔 백수관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1962년 세워진 이부스키 백수관은 일본 전통 료칸의 향기가 물씬 나는 특급 온천 호텔로, 에도가 가장 번성했던 겐로쿠 시대를 테마로 한 온천욕장과 다양한 노천탕 시설을 즐길 수 있으며, 검은 모래찜질 온천이 매우 유명하다.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던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온천 료칸이다.

무엇보다 여행 중 즐기는 품격 있는 골프 투어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브스키컨트리클럽(CC)과 치란CC에서의 라운드가 포함된다. 1968년 일본의 유명한 코스 디자이너 이노우에 세이치가 설계한 이브스키CC는 2019년 일본 프로골프선수권대회 개최를 비롯해 JPGA, PGA 시니어투어 등을 개최한 명문 골프장으로, 산록에 펼쳐지는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린 경관이 아름다운 골프 코스다.
활짝 열린 하늘 길, 해외 골프여행 떠날까
[이브스키컨트리클럽(CC). 사진제공 바로여행]
가이몬봉에서 불어오는 ‘가이몬 오로시’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교차해 해저드와 같은 코스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매년 해외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치란CC는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구릉코스다.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하지 않고, 블라인드 홀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공략하기가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수시로 변하는 바람과 적절히 배치된 벙커, 연못 등으로 인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태국 치앙마이, 명문 코스 즐비…겨울 골프에 최적화
동남아 여행의 시작과 끝은 역시 태국이 아닐까. 그중 태국 북부 치앙마이 하면 한국인에게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치앙마이는 태국 최북단에 위치해 연평균 영상 25도의 온화한 기후로 겨울 골프에 최적화된 곳이다. 평지형 골프장이 많은 태국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나라와 비슷한 산악지형의 코스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골프 단지답게 고급 골프 리조트가 즐비하고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명문 코스도 갖추고 있다.
활짝 열린 하늘 길, 해외 골프여행 떠날까
[가싼레거시CC. 사진제공 하나투어]
대표적인 2곳이 가싼레거시CC와 가싼파노라마CC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가싼레거시는 2005년 초 개장해 레이크시티라는 이름을 쭉 사용해 오다 2017년 보수공사를 마치고 레거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아일랜드 스타일의 홀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도그레그 페어웨이와 벙커들로 티 샷이나 아이언 샷에 주의해야 한다. 70개의 리조트 룸과 수영장을 보유했으며 멋진 조경과 잘 정돈된 페어웨이로 많은 골퍼들로부터 인기 있는 골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싼파노라마는 가싼그룹의 세 번째 코스다. 총 7072야드의 코스로, 치앙마이의 큰 호수의 등고선을 따라 디자인된 18개의 모든 홀은 각자 독특한 특징이 있다.

웅장한 호수 주변과 산들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 라커룸, 세미나실, 프로 숍, 대형 연회장 등도 준비돼 있다. 유럽의 건축양식과 두바이 아라비아 스타일을 혼합해 지어진 클럽하우스는 아라비아의 성처럼 생겼으며, 태국 북쪽의 고요한 산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치앙마이 골프 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하나투어가 출시한 ‘치앙마이 골프 3박 5일’ 일정을 추천한다. 해당 여행은 골프와 휴식에 최적화된 치앙마이 가싼레거시에서 매일 36홀 이상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며, 오션 파노라마CC 교차 라운드로 지루함 없이 2색 골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 나트랑, 가성비 여행…이국적 휴양지 매력
해외여행이 점차 자유로워지면서 ‘겨울철 가성비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가성비 최고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겨울철 골프 관광지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그중 나트랑은 이국적인 풍경과 여유로움을 지닌 대표적인 휴양지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꼭 가봐야 할 휴양지 중 하나로 꼽혀 왔다.

특히, 골퍼들 사이에서 나트랑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섬 안에서 즐기는 코스가 사랑받아 왔다. 나트랑 비치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면 빈펄골프클럽(GC)이 나타난다. 베트남 상위 톱10에 선정된 바 있는 베트남 나트랑의 골프 명문 코스 빈펄GC는 베트남 최초 아일랜드 골프 코스로 해외 골프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홀 사이사이로 프리미엄 빌라가 자리 잡고 있다.
활짝 열린 하늘 길, 해외 골프여행 떠날까
[빈펄골프클럽(GC). 사진제공 하나투어]
이 골프 코스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곳이다. 빈펄 골프 코스의 페어웨이는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푹신하다. 페어웨이 IP 지점의 폭이 거의 100야드 이상이어서 장타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그린도 잘 관리돼 빠르기도 대회 코스 같다.
나트랑 골프 여행을 주목한다면 하나투어의 ‘베트남 빈펄CC 3박 5일’을 눈여겨봐도 좋다. 3박 5일 동안 총 54홀의 라운드가 가능하며, 다양한 부대시설과 전 일정 식사 포함으로 온전히 휴식과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상급 골퍼에게 추천한다.

글 김수정 기자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