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로 바쁜 경영인에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기 이전에 재충전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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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S-Class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뒷자리는 비즈니스클래스를 탄 듯 편안하다. 뒷좌석 시트의 등받이는 43.5도까지 기울어지고, 앞좌석을 앞으로 밀고 뒷좌석 다리 받침을 펴면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시트에 기대여 앉을 수 있다. 뒷좌석 승객의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열 기능의 헤드레스트 쿠션과 다리 마사지 기능은 긴장한 몸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 더욱 놀라운 건 “피곤해”, “스트레스 받아” 등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알맞은 프로그램을 스스로 작동시킨다. 가령 “피곤해”라고 말하면 휴식을 위한 녹색 그래픽이 뜨며 마사지 기능이 작동하는 식이다. 비어 있는 옆자리에 손을 뻗으면 라이트가 자동으로 켜져 문서나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MBUX 뒷좌석 인테리어 어시스트’ 기능도 신통방통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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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G90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럭셔리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특히 실내 정숙성만큼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의 반대 위상 주파수를 스피커로 송출해 주행 중 실내 정숙성을 높인 덕이다. 고요한 공간에서는 독일 허리 건강협회(AGR)가 인증한 시트에 앉아 마사지를 받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레그레스트와 열선 및 통풍 기능의 풋레스트를 적용해 반쯤 누운 자세를 취할 수 있고,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은 깊이와 울림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 ‘무드 큐레이터’도 눈에 띄는 부분. 버튼을 누르면 무드 램프와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번에 제어하는데, 탑승자의 감정 상태에 맞춰 기분 전환을 돕는 4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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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 KLASSE, L4
노블클라쎄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컨버전(개조) 브랜드. 특히 기아 카니발과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를 ‘회장님 차’로 탈바꿈시키는 것에 능하다. 그중에서도 노블클라쎄의 손을 거친 L4의 실내를 보면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가족을 위한 미니밴 모델인 카니발을 4인승 럭셔리 리무진으로 완벽하게 변신시킨 것. 뒷자리에는 친환경 가죽을 적용한 전동식 리무진 시트를 장착했는데, 전용 발마사지기를 갖춰 이동 중에도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로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할 수 있고, 음성인식 HUB를 통해 날씨, 뉴스, 주식 및 환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천장을 장식한 ‘L4 스트라이트’도 자랑거리. 날이 어두워지면 은은한 불빛이 켜지며, 밤하늘에 별이 깔린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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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XUS, LS
렉서스 LS는 ‘오모테나시’를 강조한다. 이는 정중하고 반갑게 대접한다는 의미의 일본어로 자동차에서는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마감, 편안한 시트 등으로 이를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곳엔 최상급 가죽을 둘렀다. ‘타쿠미’라고 불리는 렉서스의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마감한 가죽이다. 특히 22개 방향으로 섬세하게 움직이는 가죽 시트는 그야말로 최상의 착좌감을 선사한다. 5단계로 강도 조절이 가능한 마사지 기능도 갖추고, 어깨와 허리 부분에는 온열 기능도 제공한다.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도 눈에 띄는 부분. 16개의 센서가 탑승자의 체온을 감지해 체온이 낮으면 히터를 켜고, 높으면 스스로 온도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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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ROVER, Range Rover S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서는 레인지로버가 회장님을 모시기에 적합하다. 그중에서도 랜드로버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 팀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레인지로버 SV 모델의 뒷자리는 고급스럽다 못해 호화롭기까지 하다. 우선 레그룸의 길이가 1.2m가 넘는다.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펴고 누울 수 있는 ‘광활한’ 공간이다. 푹신한 소파에서는 고품질의 음악 감상이 가능한데, 레인지로버 SV에는 1600와트(W) 출력의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헤드레스트에 60mm의 스피커를 장착해 고속도로에서도, 심지어 창문을 내렸을 때에도 소리에 흔들림이 전혀 없다. 뒷좌석 승객만을 위한 테이블과 샴페인을 넣을 수 있는 큼직한 냉장고도 자랑거리. 이동 중에도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실 수 있도록 ‘다팅턴 크리스털(Dartington Crystal)’ 샴페인 글라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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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7
환경을 생각하는 회장님이라면 BMW i7이 정답이다. 시판 중인 순수 전기차 중 가장 호화로운 뒷자리를 자랑한다. 시트에는 부드러운 촉감의 최상급 가죽과 캐시미어를 두르고 8가지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마사지 기능을 적용했다. 압권은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BMW 시어터 스크린’이다. i7 뒷좌석에는 32대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세계 최초의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플랫폼이 내장돼 이동하는 동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때 뒷좌석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내려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최소화하고 실내 조명도 영상 감상에 적합하게 조절한다.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화질은 어지간한 가정용 TV보다 나을 정도. 여기에 4D 사운드로 입체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총 35개 스피커를 통해 최대 1965W의 ‘짱짱한’ 출력을 제공한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