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를 코칭하다
[special]종잣돈 마련 위한 통장 100% 활용법은
#올해 1월 중견기업에 합격한 A(28) 씨는 시중은행을 통해 월 30만 원씩 납입하는 금리 5.5% 예금 상품에 가입했다. 여기에 A씨는 오는 6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공약대로라면 월 70만 원을 10년 부으면 1억 원을 받기 때문에 청년도약계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개인소득 6000만 원 이하,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전에 종잣돈 마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환경아 안 좋다고 해서 마냥 움츠리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은행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에 푼돈을 투자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곳이다. 예·적금으로 모은 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것은 인내심 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수도 있다. 주요 시중은행 전문가들에게 사회초년생들이 유념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통장 활용법에 대해 들어봤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
“목적에 맞춰 쪼개 쓰는 신개념 통장 활용해야”

올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미래 계획을 세울 때 돈 관리는 최우선 과제다. 새 학기에는 각종 전공 서적을 구입해야 하고 개강과 함께 시작되는 개강 총회 등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부모님께 받은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통장 잔고는 어느새 바닥을 보이기 쉽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준비생 타이틀을 벗은 새내기 직장인들도 첫 월급을 받아 신형 스마트폰도 둘러보고 가방도 바꾸고 싶겠지만 통장의 잔고는 겨울바람만큼 스산하다. 따라서 새내기들은 필요한 만큼만 빼내어 사용하는 계획적인 소비지출계획을 세워 통장 잔고를 관리해야 한다.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통장 쪼개기(통장을 여러 개로 나눠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를 우선 추천한다. 규모 있는 지출 습관을 만들기 위해 통장을 4개(월급통장·생활비통장·비상금통장· 저축통장)로 나눠 쓸 것을 추천하는데 현실적으로 통장을 여러 개 만드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통장 쪼개기를 실천하고 싶지만 통장을 여러 개 만들기가 불편해 망설였던 고객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통장 쪼개기를 실천할 수 있는 ‘KB마이핏통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입출금통장인 KB마이핏통장은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는 ‘머니 쪼개기’가 핵심이다. ‘통장 안의 또 다른 통장’이라는 신개념 서비스로, KB국민은행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이나 리브에서 생활비와 비상금 기능을 필요에 따라 온·오프 버튼으로 쉽게 사용·해제할 수 있다.
특히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실적 조건 충족 시 최대 200만 원 한도로 연 1.5%의 이율을 제공해 이자를 받으면서도 필요할 때 수시로 찾을 수 있어, 언제 쓸지 모르는 자금을 넣어 두거나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정성진 프라이빗뱅커(PB)는 “시중에 많은 재테크 노하우가 소개되고 있지만 통장 쪼개기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재테크 방법으로서 지출 용도에 맞춰 소비하는 재테크 습관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하나은행 강서금융센터지점 VIP PB 팀장
“자산 증식 생활습관 필요...적금·적립식 펀드로 시작”

사회초년생인 경우 금융 상품에 대한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기관별 상품 혜택, 세제 혜택, 주식 시장 정보 등을 습득해 비용 절감, 금융 상품 운용, 주식·부동산 투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축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선저축·후소비’ 습관을 갖게 된다면 재테크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 월소득과 지출을 파악하고 급여의 일정 비율은 지출 전에 저축과 투자, 남은 금액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사회초년생들은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정기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금은 원금 보장이 되며, 최근 금리상승기와 맞물려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적립식 펀드는 소액으로 시작이 가능해 꾸준하게 유지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볼 가능성이 있고 적립 방식이기 때문에 손실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수익률이 변동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자금 여력이 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만 50세 미만이고 총급여액이 1억2000만 원 이하인 사람은 연금저축과 IRP를 합해 최대 연간 700만 원까지 가입하면 세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다.
향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으로 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사적연금 보호 차원에서 건강보험료 산정에도 제외돼 사회초년생의 필수 상품이다.
청약통장은 아파트 청약 목적 이외에 재테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봉 7000만 원을 넘기지 않는다면 무주택세대주로서 1년에 240만 원을 한도로 40%까지 소득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만 19세에서 34세 이하인 청년이 연소득 3000만 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10년간 최대 3.3%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으면서 이자소득 5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파킹통장도 활용해볼만하다. 파킹통장은 차를 주차하듯이 통장에 돈을 주차해두고 언제든지 돈을 빼고 넣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의 통장을 뜻한다. 하루만 맡겨놓아도 일반 입출금통장 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를 준다. 현재 금융권에서 출시한 파킹통장의 금리는 2~3% 대다.
금리 변동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2022년 8월 이전까지 미국보다 한국 금리가 0.5~1.0% 높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미국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빅스텝,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양국 금리는 역전됐다.
올해 금리 전망을 위해서는 미국의 각종 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지표(실업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각종 지표의 흐름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금리 속도나 인상 폭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5%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며 금리 인상 속도도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수 있으리라 관측된다.

신한은행 “목돈 만드는 적금·일임형ISA 등 활용해야”
신한은행은 사회초년생의 목돈 마련을 위해 ‘쏠메이트 적금’, ‘쏠만해 적금’, ‘일임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추천했다.
쏠메이트 적금은 12개월 단위로 가입 가능하며 매월 1000원부터 30만 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금리는 1.5~7%다. 올해 4월 28일까지 판매되는 특판형 상품이다.
비과세로 목돈을 신탁형으로 맡기려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일반형은 만 19세 이상, 서민형은 근로소득 5000만 원 종합소득 3800만 원 이하가 대상이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 원, 5년간 최대 1억 원이지만 최대 한도인 연간 2000만 원을 신탁할 경우 월 166만 원을 내야 한다.
[special]종잣돈 마련 위한 통장 100% 활용법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