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리더] 신동준 KB증권 본부장 "WM 조직 재정비…초개인화 고객 만족시킬 것"
“올해는 비대면과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타깃으로 WM 투자 전략을 세울 예정입니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상무)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새로운 조직 재편을 토대로 비대면과 하이넷워스 시장에서 KB증권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WM 신흥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초 새롭게 조직을 재편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WM솔루션총괄본부가 오프라인 중심으로 WM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기획과 자문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올해 새롭게 재편한 WM투자전략본부에서는 비대면과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고객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자산관리 전략이 다소 오프라인에 치우쳤다면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맞춰 비대면을 포함한 온라인을 강화해 전반적인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것. 제대로 전열을 정비해 WM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석인 것이다.

신 본부장은 올해 KB증권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WM 투자 전략과 모델 포트폴리오 기반의 솔루션 업무 전반을 통합 재편한 WM투자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WM투자전략본부는 온·오프라인 채널이 확대되는 만큼 이번에 대표이사 직속기구로도 재편됐다. 신 본부장이 진두지휘하는 WM투자전략본부 산하에 새롭게 신설된 WM Tech솔루션부는 테크 기반의 자산관리 솔루션, 기획, 개발, 운영 등의 전반을 도맡게 된다.

지난해 시장 위축으로 금융사들 대부분이 WM 부문에서의 수익이 부진했던 데 반해 KB증권의 WM 자산은 개인 부문에서 4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신 본부장이 총괄 지휘했던 WM솔루션총괄본부는 WM 비즈니스 전반의 기획과 운영 외에 다양한 상품 공급 및 자문 솔루션을 제공하며 WM의 밑그림부터 비즈니스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본부의 역할을 주도했다.

이처럼 KB증권 WM 솔루션 업무 영역이 단기간에 존재감을 드러낸 데에는 지난 25년간 금융투자 업계에서 몸담으며 리서치센터 채권본부, 투자전략본부, 자산배분 투자전략 부문에서 내공을 쌓아 온 신 본부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투자신탁(현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당시 33세에 첫 베스트 애널에 선정됐다. 이후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8년간 베스트 애널 자리를 꾸준히 꿰차며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로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운용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다가 다시 현대증권(현 KB증권),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을 거치며 리서치와 운용, 자산 배분의 경험을 두루 거친 업계에서 몇 안 되는 자산배분전략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KB증권이 지난해 WM의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 변화가 시작됐다면 올해는 그 바탕 위에 비대면과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을 접목한 WM 투자 솔루션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KB증권의 자산관리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WM 리더] 신동준 KB증권 본부장 "WM 조직 재정비…초개인화 고객 만족시킬 것"
다음은 신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

지난 1년간 KB증권 WM 비즈니스 규모가 많이 커졌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KB증권은 지난해 악화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개인 WM 자산 규모가 4조 원이 더 늘었다. 평소 개인 자산이 1조 원도 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KB증권 WM 비즈니스가 비록 타 대형사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지난 1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WM 부문 전반에서 체질 변화가 시작됐고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자산가들이 늘면서 올해 초에는 비대면과 대면 고객이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WM본부의 조직도 새롭게 재정비됐다. 물론 대면과 비대면의 형태는 다르지만 비대면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것이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마블(M-able)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할 당시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자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이를 통해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활용한 세일즈 포인트를 잡으려고 한다.

이외에도 하이넷워스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하이넷워스 고객들이 일반적인 투자 상품 외에도 기업금융(IB)과 프리 기업공개(IPO), 패밀리오피스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종합재산신탁 상품을 포함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 초개인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상품 제공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새로 신설된 WM Tech솔루션부는 어떤 부서인가.

“AI 등을 포함한 WM 관련 테크(tech) 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 솔루션의 기획·개발·검증·운영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이다. 구체적으로 WM 영업 경쟁력, 온라인 자산관리를 위한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고 자산 배분하에 모델 포트폴리오 관련 엔진의 체계적 관리 등을 위한 전문화된 조직이라고 볼수있다.

자산관리 비즈니스와 관련해 고객들의 요구는 더 세밀해지고 구체적으로 진화되면서 거래나 소통 채널에서는 디지털이 단연 압도적이다. 기존 고객들에 대해선 더욱 수준 높은 WM 솔루션을 제공함은 물론, AI를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춰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고,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는 물론 거래 편의성 역시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사에 흩어져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 관련 역량을 한곳에 집중해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이 필드를 선점하고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올해는 다이렉트 인덱싱(DI)과 다이렉트 랩 서비스(DWS)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 리서치, 운용·자산 배분에 대한 경험을 주로 쌓았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25년간 리서치와 운용, 자산 배분의 경험을 두루 거치면서 자산 배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길을 걸어 왔다고 자부한다. 리서치센터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에서 펀드매니저 경력을 위해 자산운용사에서 금리 스와프, 통화 스와프, 선물 시장, 해외 채권 등을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배웠고, 다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로 복귀했을 때 국내 채권 시장의 리포트를 한 단계 레벨업시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채권과 운용, 자산 배분에 대한 경험이 지금의 자산 배분 솔루션을 완성하는 자양분이 됐다. 평소 리서치센터가 가지고 있는 맨파워와 자산 배분 전략을 활용해 스스로 돈을 버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산 배분이 이러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솔루션 비즈니스는 명백한 성장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상품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있나.

“지난해 채권 수요가 압도적이었는데 올해 1~2분기 정도까지는 채권 수요에 대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고금리 채권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장기 채권의 금리는 하락세로 올해는 장기채 수요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의 경우엔 올 2분기를 전후해서 저점 매수 타이밍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도 앞으로는 전통적인 성장주보다 굴뚝 산업이지만 친환경이나 에너지 기술 중심으로 변신하는 기업들의 반등 기회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한 상품을 공급하려고 한다.”

WM 전반의 전략을 구성하는데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면 콘텐츠나 수익률 부문에 대한 것을 WM투자전략본부에서 책임지는 형태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제공하는 좋은 서비스와 전략이 현장과 고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인베스트먼트 컨설턴트(IC)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5명의 IC 전문위원을 각 은행과 증권에서 선발해 담당 지역본부와 PB센터를 정했고, 이들이 교육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 상품을 공급하고 운영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전략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에 대해 A지점의 중요한 성공 사례를 B지점으로 잘 전파해주는 역할을 했고, 올해부터는 보다 고객들과 접점을 높여서 KB증권이 제시하는 투자 전략, 상품 솔루션들이 고객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가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KB증권 WM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의 DNA와 접목된 브로커리지가 매우 강한 데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인력으로 인해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채권 투자 열풍이 불었을 때 채권을 한 번도 팔아보지 않던 직원들도 지난해 대부분 세일즈를 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마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인력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항상 경제 지표와 시장 지표들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오늘의 지표들은 내일이면 다 바뀔 수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 매크로 경제의 흐름과 뉴스 플로를 살펴보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처럼 자산 배분도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혼합하는 방식이 아닌 가격 흐름이 다른 자산들을 찾아서 혼합해야 한다.

시장을 주도하는 변수나 요인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저성장·고물가 흐름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고성장·고물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걸맞은 중장기 투자 전략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신동준 본부장은 …
2023년 (현)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
2022년 KB증권 WM솔루션총괄본부장
2020년 KB증권 리서치센터장
2016년 미래에셋대우 트레이딩부문 운용전략실장
2013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자산분석실장
2010년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본부장
2008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
2005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스트래티지스트 겸 펀드매니저
1999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