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 中, 소비 회복세...글로벌 명품 시장 '화색'
미국 소비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며 글로벌 소비재 업종 전반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소비재 업종에 대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와 규제 철폐, 부양책, 역대 최대의 ‘초과 저축’ 등이 올해 소비 회복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소비 관련 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소비가 리오프닝 효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부분 지난해 방역 정책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 성장률은 8%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8% 이상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전체적인 소비 시장이 주춤한 반면 고소득자들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재 시장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 12.4%…중국 보복 수요 영향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은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과 유럽 국적 소비로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125%의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명품 소비는 코로나19 관련 봉쇄 및 해외 여행 제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3%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미국의 소비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보복수요로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은 12.4%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중국 명품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명품 시장은 2023~2025년까지 연평균 12%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는 미국 소비자들이 전체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를 차지한다. 반면 중국 소비자 비중은 지난해 18%로 지속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리오프닝에 따른 해외여행 확대로 중국의 소비자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오는 2025년에는 31%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 소비자들보다 해외 여행사와 공항 면세점, 해외 매장에서 명품 구매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코로나19(2020~2022년) 기간 동안 해외여행 제한으로 명품 구매가 급감했지만 리오프닝과 해외여행 재개, 고소득층의 높은 저축률에 힘입어 2023년의 중국 국적 명품 소비는 지난해 대비 43%,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Global Report] 中, 소비 회복세...글로벌 명품 시장 '화색'
중국 정부 차원 명품 구입 비중 확대

중국 정부 역시 명품 시장에 우호적이다. 2035년까지 2020년 국내총생산(GDP) 2배 달성과 도시화율 상승을 중요 목표로 설정한 만큼 명품 시장의 주요 성장 엔진인 중산층 비중 확대와 소득 증가를 위한 정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자국 내 명품 구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외화 유출 통제와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면세 사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업체들에 대한 정책적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중국 투자 확대로 인해 구매 채널이 편리해지고 서비스 향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까지 중국인 자국 내 명품 구입 비중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명품 상위 7개 브랜드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000년 17%에서 2021년 33%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명품 시장의 최선호주로 케링, CTG면세점을 꼽았다. 대표 브랜드인 구찌로 글로벌 명품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린 케링은 제2의 디자인 혁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케링의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CTG면세점은 고강도 방역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리오프닝과 내수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지목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