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가계 빚 차주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고금리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어쩔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기 때문이다. 신규 대출이 아닌 기존 차주들은 흔히 가계부채 다이어트 방법으로 제시되는 금리 갈아타기나 금리인하요구권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높은 대출 이자를 울며 겨자먹기로 낼 수밖에 없다. 한경 머니는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과 대출금리 하락에도 고민이 많은 대출 족들을 위한 가계대출 전략 방안을 짚어본다.
[Money & Plan]불어난 가계부채, 다이어트 처방전은
Q. 최근 대출금리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요.

“신규 대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향후 6~12개월 정도의 고금리 고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대출을 이용해야 할 금융소비자라고 하면 금리 변동 주기가 6·12개월 되는 변동금리를 조심스럽게 검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주담대의 경우 장기 대출이 대부분인데, 지금 당장의 금리가 낮다고, 향후 금리가 하락 안정화될 수 있는 상황을 간과하는 것은 향후 기회 비용에 대한 손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변동금리 선택 시에도 보통 은행 주담대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기준물은 코픽스(신규) 3.53%와 코픽스(신잔액) 3.07%(4월 14일 기준)가 있는데, 시장금리에 민감한 코픽스(신규)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금리가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에 금리와 부동산 방향성이 바뀌고 대출 수요가 늘어났을 때 조달금리 갭이 축소된다면 그 하락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은행에서 가산 적용하는 스프레드가 신규 기준이 0.2~0.4% 정도 낮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출을 1~1.5년 이내의 단기간에만 사용하고 당장 금융 비용의 변동성에 민감한 소비자라고 하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편안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Q. 소득 부분의 초과로 정책금리 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요.

“소득 부분 초과 및 전세보증금 한도 초과 등 여러 사유로 인해 주택도시보증이나 주택금융공사 등 정책금리 상품을 활용하지 못하는 대출자들은 서울보증보험 등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 은행별로 적용하는 금리물(금융채1년·2년·코픽스 신잔액)을 선택할 때 상기 금리물 결정 관련 사항을 참고해서 결정하면 됩니다. 또 각 은행별로 적용되는 스프레드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을 포함해 3~4군데 비교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대출자가 활용할 수 있는 대출 플랫폼에는 무엇이 있나요.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 등이 시스템적으로 잘 구축돼 있어서 소득이나 부채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정보들을 입력하면 해당 은행 내의 적합한 상품을 잘 찾아줄 뿐만 아니라, 각 금융기관별로 비교해주는 대출 플랫폼 사이트도 있으니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의하셔야 할 점은 너무나 빈번한 제2금융권, 대출 전문 은행 등에서의 신용정보 조회 등은 개인의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대출 결정 시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나요.

“대출을 취급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자금의 수요 및 상환 계획입니다. 대출 취급 시 소요되는 중도 상환 수수료, 인지세, 채권 할인 비용 등의 금융 비용까지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단기 자금 필요 시에는 당장의 이자 부담이 크더라도 금융 비용이 낮은 금융 자산을 담보로 한 예금담보대출, 펀드담보대출 등 혹은 신용대출까지도 감안하는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