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편집자 주
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상반기 날았던 키움증권, 김익래 리스크에 ‘한숨’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 키움증권이 최근 갖게 된 화려한 성적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매출액 5조2985억 원, 영업이익 569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0.8%로, 국내 주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다. 국내 증권사 중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보인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이처럼 상반기 실적에 날개를 단 키움증권이지만,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키움증권을 비롯한 전체 그룹의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져 있는데, 그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검찰은 SG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한 바 있다. 최근 3개월간 김 전 회장과 관련된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SG #주가 폭락 #폭락 직전 처분 #대량 매도 #시간 외 매매 #라덕연
김 전 회장은 SG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 4월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그가 매도한 다우데이타 주식은 약 605억 원어치, 주당 매도 가격은 4만3245원이다. 김 전 회장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한 이후 다우데이타 주가는 4일 만에 62% 떨어져, 주당 1만6490원까지 폭락했다. 다우데이타는 SG발 사태 당시 주가가 급락한 8개 종목 중 하나다.

특히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H투자 자문업체의 라덕연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전 회장을 배후로 지목한 탓에, 김 전 회장을 둘러싼 구설이 커졌다. 김 전 회장은 주가 조작 세력과 연루된 것은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또 주식 매각 대금 605억 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CEO & BIGDATA] 상반기 날았던 키움증권, 김익래 리스크에 ‘한숨’
#키움증권 #압수수색 #주가조작 정황 #강제수사 #연루 의혹
김 전 회장의 의혹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그의 위법 가능성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지난 7월 28일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8월 23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금융을 압수수색해, 김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담보로 내출받은 내역 등을 포함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하고 SG발 폭락 사태에 김 전 회장이 연루돼 있는지, 거래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전 회장의 친형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4월 초까지 다우데이타 주식 150억 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의혹이 재점화됐다. 키움증권 측은 김 전 회장의 친형이 매도한 주식 중 80%가량은 올해 3월까지 매도된 것으로, 김 전 회장의 주식 매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주주
김 전 회장을 둘러싼 구설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키움증권의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려면 자기자본 4조 원,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대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퇴직금 #상반기
한편 김 전 회장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에 올랐다. 지난 5월 논란과 함께 직함을 내려놓으며 20억 원 이상의 퇴직금을 수령한 덕이다. 키움증권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김 전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28억9796만 원으로, 급여 4억6567만 원, 상여 1억6543만 원, 퇴직금 22억6483만 원을 수령했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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