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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사태'는 진행형이다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결국은 대파였다. 4·10 총선 얘기다. 국민의힘은 대파 때문에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파 덕분에 압승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억울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이 나온 것은 총선을 20여 일 앞둔 3월 18일.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울 거 아니에요?”라는 말도 ...
2024.05.03 09: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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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감소를 횡재세로 메울수 있을까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유럽 중서부를 가로지르는 라인강변엔 유독 고성(古城)이 많다. 강물이 굽어지는 산 꼭대기에는 어김없이 고색찬란한 성이 자리 잡고 있다. 300개도 넘는다고 한다. 하필 왜 높은 산 꼭대기에 성을 지었을까? 군사적 요충지라서? 아니다. 세금을 걷기 위해서다. 라인강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소금 등 생활물자를 수송하는 주요 통로였다. 라인강을 관리하던 신성로마제국이 13세기 들어 쇠퇴하자 지방 영주들이 ‘영주권’을 주장하고 나섰...
2024.04.30 0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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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큐, 젠슨 형!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2017년 초 세계 최대 전자쇼로 불리는 CES를 취재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화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였다. AI와 결합한 완전 자율주행차가 10년 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첫선을 보인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기대감을 더욱 부풀렸다. 하지만 그해 CES 주인공은 자동차 회사가 아니었다. 엔비디아(NVIDIA)였다. 정확히는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었다. 그는 CES 첫 기조연설자로 ...
2024.03.22 09: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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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배상이 '일회성 이벤트'일까?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역대 금융감독원장 중 이복현 원장만큼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은 없다. 검사 출신답게 직선적이다. 일을 미루는 법이 없다. 두리뭉실 넘어가지도 않는다. ‘맞다, 틀리다’를 분명히 한다. 최근만 해도 그렇다. NH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둘러싸고 말이 많을 때인 3월 초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검사에 전격 착수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대해 ‘마음대로 CEO 인사를 하...
2024.03.18 0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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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도 없고 정영채와 김신도 가고…[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이들의 공통점은 많다. 증권사 장수 CEO(최고경영자)란 점이 우선 그렇다. 정 대표는 6년 동안 NH투자증권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증권사 CEO 경력만 14년이다. 박 전 대표는 증권사 첫 여성 CEO로서 5년간 대표를 지냈다. 이들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뚜렷한 성과다. 나름대로의 일가를 이뤘다. 정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IB(투자은행) 전문가다. 주인이...
2024.03.09 09: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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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를 포기한 애플에서 배울 점[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2000년 전후만 해도 미국 주재원을 했던 사람들의 귀국 이삿짐에는 소니 TV가 들어 있었다. 물론 뒤가 툭 튀어나온 ‘배불뚝이 TV(브라운관 TV)’였다. 부피도 크고 엄청나게 무거웠지만 주재원들은 애써 소니 TV를 이삿짐에 포함했다. ‘있어 보이는 집’의 상징처럼 여겨진 탓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스트바이 등 미국 전자제품 양판점은 소니 TV로 채워지다시피 했다. 그후론 아니었다. 소니가...
2024.03.04 08: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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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다 보면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처음엔 ‘퍼주기’와 ‘깎아주기’ 경쟁인 듯했다.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려니 했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있어서였다. 퍼주기가 현재에, 깎아주기가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이었다. 아니었다.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다. 세금 깎아주기 못지게 퍼주기에도 진심으로 돌아섰다. 그러다보니 4·10 총선...
2024.02.16 09: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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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과 기아의 경우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메리츠금융그룹은 미꾸라지다. 업계에선 그렇다. 돈 되는 것만 콕 찍어 장사한다. 그런데도 각종 사고에서는 한발짝 비껴나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엄청나게 취급하고도 95% 이상을 선순위 담보로 잡아 당장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있다. 경쟁 회사로선 얄밉기 짝이 없다. 투자자에겐 다르다. 메기다. 기존 업계와는 색다른 영업방식을 구사한다. 증권업계와 보험업계의 판 자체를 바꾸고 있다. 증시가 바닥을 헤매고 있어도 메리츠금융 주가는 ...
2024.02.05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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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특혜논란, 포스코뿐이겠는가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4대 금융그룹 회장을 선출할 때면 온갖 소문이 넘쳐난다. 처음엔 ‘OOO 유력설, XXX 내정설’ 등 ‘카더라 통신’이 풍미한다. 3명 정도의 숏리스트가 발표되면 ‘△△△가 사외이사를 꽉 잡고 있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외이사별 지지후보를 분석한 ‘지라시’도 나돈다. 사외이사 표를 얻기 위한 득표활동도 사뭇 치열하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사외...
2024.01.27 14: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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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 하나'를 무시한 홍콩ELS와 태영건설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태영건설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와 신탁을 이용한 돌려막기. 요즘 금융시장, 나아가 우리 경제에 주름살을 드리우는 세 가지 문제다. 공통점은 많다. 자칫하면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시한폭탄 같은 사안이다. 관련 금융사와 건설사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기업은 물론 개인투자자까지 얽혀 있어 사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비슷하...
2024.01.22 1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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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과 존 디어의 닮은 점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로레알(L’Oreal)과 존 디어(John Deere). 얼핏 보면 닮은 점이 거의 없다. 굳이 찾자면 100년 이상 된 기업이자 업계 최고 기업이라는 점이다. 로레알은 1909년 설립됐다. ‘랑콤’ 등 37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이다. 존 디어의 역사는 더 오래됐다. 183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농기계 회사다. 하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닮은 점이 많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최고의 자리를 고수...
2024.01.15 0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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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의 '역동경제' 방향은 잘 잡았지만…[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천재스타일이다. 필자가 아는 한 그렇다. 비단 서울대 법대(82학번)를 수석졸업해서가 아니다(82학번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짧은 시간에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걸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빼어나다. 오랜 관료생활을 통해 현실감각도 구비했다. 정무감각도 괜찮다. 거대 야당을 어떻게 상대할지와 어느 정도의 추진력을 보일지가 의문이지만 경제부총리로서 충분한...
2024.01.05 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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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지금 전쟁중이라고?[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신한금융그룹은 임기 만료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9명을 지난 12월 19일 전원 연임시켰다. 아주 이례적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예측 불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진옥동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 CEO 전원을 연임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금 전쟁 중이라는 얘기가 된다. 맞는 말일...
2023.12.26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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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플레이션' '체인지플레이션'은 꿈일까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오레오 쿠키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다. 고소한 초코 쿠키 사이에 달콤한 크림을 넣어 만든다. 첫선을 보인 것은 111년 전인 1912년. 매년 100여 개국에서 400억 개가 팔린다고 한다. 오레오 쿠키가 11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휩싸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는 뜻의 ‘shrink’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
2023.12.18 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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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 김용범과 시장출신 김용범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경제계에는 꽤나 유명한 두 명의 김용범이 있다. 한 명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김용범(61)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다른 한 명은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용범(60)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다. 필자가 아는 두 사람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 관료출신 김용범은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다(필자가 아는한 그렇다). 관료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경험, 엄청난 학구열 덕분에 국내 경제는 물론...
2023.12.11 08: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