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거진한경 한경 60년 미래를 봅니다 - since 1964

  • 로레알과 존 디어의 닮은 점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로레알(L’Oreal)과 존 디어(John Deere). 얼핏 보면 닮은 점이 거의 없다. 굳이 찾자면 100년 이상 된 기업이자 업계 최고 기업이라는 점이다. 로레알은 1909년 설립됐다. ‘랑콤’ 등 37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이다. 존 디어의 역사는 더 오래됐다. 183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농기계 회사다. 하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닮은 점이 많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최고의 자리를 고수...

    2024.01.15 07:52:08

    로레알과 존 디어의 닮은 점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최상목의 '역동경제' 방향은 잘 잡았지만…[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천재스타일이다. 필자가 아는 한 그렇다. 비단 서울대 법대(82학번)를 수석졸업해서가 아니다(82학번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짧은 시간에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걸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빼어나다. 오랜 관료생활을 통해 현실감각도 구비했다. 정무감각도 괜찮다. 거대 야당을 어떻게 상대할지와 어느 정도의 추진력을 보일지가 의문이지만 경제부총리로서 충분한...

    2024.01.05 11:06:07

    최상목의 '역동경제' 방향은 잘 잡았지만…[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금융회사들이 지금 전쟁중이라고?[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신한금융그룹은 임기 만료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9명을 지난 12월 19일 전원 연임시켰다. 아주 이례적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예측 불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진옥동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 CEO 전원을 연임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지금 전쟁 중이라는 얘기가 된다. 맞는 말일...

    2023.12.26 08:32:00

    금융회사들이 지금 전쟁중이라고?[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샐러리플레이션' '체인지플레이션'은 꿈일까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오레오 쿠키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다. 고소한 초코 쿠키 사이에 달콤한 크림을 넣어 만든다. 첫선을 보인 것은 111년 전인 1912년. 매년 100여 개국에서 400억 개가 팔린다고 한다. 오레오 쿠키가 11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휩싸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는 뜻의 ‘shrink’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

    2023.12.18 11:02:09

    '샐러리플레이션' '체인지플레이션'은 꿈일까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관료출신 김용범과 시장출신 김용범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경제계에는 꽤나 유명한 두 명의 김용범이 있다. 한 명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김용범(61)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다른 한 명은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용범(60)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다. 필자가 아는 두 사람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 관료출신 김용범은 국내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다(필자가 아는한 그렇다). 관료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경험, 엄청난 학구열 덕분에 국내 경제는 물론...

    2023.12.11 08:20:38

    관료출신 김용범과 시장출신 김용범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찰리 멍거와 수많은 비즈니스 동반자들[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해마다 5월 첫째주면 ‘오마하의 축제’가 열린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라는 소도시에서 열리는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다. 3일간 계속되는 주총엔 줄잡아 3만여 명이 몰린다. 하이라이트는 첫째날 열리는 ‘주주와의 대화’다. 대개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가 넘어 끝난다. 주인공은 워런 버핏(93) 회장과 찰리 멍거(99) 부회장. 두 사람은 6시간 넘게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며 투자철학을 공유한다....

    2023.12.05 10:00:20

    찰리 멍거와 수많은 비즈니스 동반자들[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양종희 KB 회장이 '리틀 윤종규'여선 안되는 이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11월 21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했지만 회장으로서 첫 행보는 전날인 20일 시작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소집한 8개 금융그룹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2조원가량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 회장의 이틀간 행보는 그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야당은 여전히 은행을 타깃으로 한 ‘횡재세’ 도입을 밀어붙일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rsq...

    2023.11.28 13:57:08

    양종희 KB 회장이 '리틀 윤종규'여선 안되는 이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현금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정말 어렵습니다.” 얼마 전 만난 레미콘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대부분 중단되면서 레미콘 수요도 사라진 탓이라고 했다. “얼마나 어렵냐”고 물었더니 “체감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간다”고 했다. 기업인 특유의 엄살이려니 했지만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논현동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앞 부지에는 지하 9층...

    2023.11.20 11:48:06

    현금의 시대가 오고 있다?
  • '공매도 논란'이 '홍범도 논란'보다 훨씬 낫지만…[경제이슈 솎아 보기]

    공매도 전면 금지가 11월 초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다. 정부는 11월 5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다음 날인 6일 주가는 폭등,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그다음 날은 정반대였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번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비상상황도 아닌데 공매도 전면 금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경우는 세 차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유럽 재정위기(2011...

    2023.11.14 10:36:42

    '공매도 논란'이 '홍범도 논란'보다 훨씬 낫지만…[경제이슈 솎아 보기]
  • 금융협회장은 대형로펌 고문이 아니다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쯤 지난 1993년 10월 30일. 당시 정춘택 은행연합회장(전 은행감독원장)과 정소영 생명보험협회장(전 농수산부 장관), 박봉흠 손해보험협회장(전 동자부 장관) 등 7개 금융협회장들이 일제히 사퇴했다. 문민정부에 걸맞게 그동안의 낙하산 인사를 청산한다는 취지였다. 물러난 회장들은 대부분 장관(급)을 지낸 거물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였다. 이들의 자리를 순수 업계 출신들이 물려받았다. 은행연합회장에는 이상철...

    2023.11.07 10:10:34

    금융협회장은 대형로펌 고문이 아니다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 카카오와 키움증권이 망각한 것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카카오와 키움증권은 ‘국민기업’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월간 사용자는 4820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 국민이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의 성지’다. 18년 연속 국내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다. 두 회사는 IT와 모바일이라는 흐름을 잘 읽어 성공했다. 비결은 세 가지다. 새로움 창출과 고객지향, 벤처 정신이 그것이다. 2010년 선보인 카카...

    2023.10.30 08:14:23

    카카오와 키움증권이 망각한 것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김치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 [경제이슈 솎아보기]

    대학생 때인 1980년대 초반 짜장면 값은 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들끼리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를 모아 짜장면과 단무지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새롭다. 그 짜장면 값이 7000원을 넘었다고 한다. 10월 서울지역 평균 짜장면 값은 7069원(한국소비자원)이다. 1년 전(6300원)보다 12.2% 뛰었다. 40년 전과 비교하면 14배 올랐다. 짜장면만이 아니다. 삼계탕과 비빔밥은 1만6846원과 1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

    2023.10.25 09:38:38

    '김치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 [경제이슈 솎아보기]
  • 금리의 역습.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애비 조셉 코언 전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한때 ‘월가의 여제’, ‘강세장의 여제’로 불렸다. 1990년대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경제’라는 칭송을 받으며 신바람을 낼 때 그는 미국 증시의 최장기 호황을 예언했고 적중했다.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마크 파버는 정반대였다. 그는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 Doom...

    2023.10.16 14:58:16

    금리의 역습.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도와주세요.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도와주세요.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경쟁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봅니다. 제조업 주문량은 15% 줄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100명 중 53명은 계획했던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 얘기일까. 혹시 한국이 아닐까. 너무나 비슷한데? 다행히도 아니다. 독일 얘기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타블로이드 신문인 빌트(Bild)는 지난 ...

    2023.10.10 15:54:48

    '도와주세요.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 '금융 위기설'이 현실화한 적은 없었다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1999년이었다. ‘11월 대란설’이 기승을 부렸다. 그해 7월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대우그룹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대우채를 편입한 펀드는 110조원. 한꺼번에 환매된다면 자본 시장은 붕괴될 게 뻔했다. 정부가 나서 ‘8·12 환매 연기 조치’를 취했다. 환매를 90일 연기할 때마다 대우채 원금을 95%까지 보장해 주기로 했다. 문제는 80% 원금 보장이 ...

    2023.09.11 08:07:04

    '금융 위기설'이 현실화한 적은 없었다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