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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 회장이 '리틀 윤종규'여선 안되는 이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11월 21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했지만 회장으로서 첫 행보는 전날인 20일 시작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소집한 8개 금융그룹 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2조원가량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 회장의 이틀간 행보는 그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야당은 여전히 은행을 타깃으로 한 ‘횡재세’ 도입을 밀어붙일 기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종노릇&rsq...
2023.11.28 13: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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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정말 어렵습니다.” 얼마 전 만난 레미콘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대부분 중단되면서 레미콘 수요도 사라진 탓이라고 했다. “얼마나 어렵냐”고 물었더니 “체감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간다”고 했다. 기업인 특유의 엄살이려니 했지만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논현동 지하철 3호선 신사역 앞 부지에는 지하 9층...
2023.11.20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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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논란'이 '홍범도 논란'보다 훨씬 낫지만…[경제이슈 솎아 보기]
공매도 전면 금지가 11월 초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다. 정부는 11월 5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다음 날인 6일 주가는 폭등,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그다음 날은 정반대였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번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비상상황도 아닌데 공매도 전면 금지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경우는 세 차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유럽 재정위기(2011...
2023.11.14 10: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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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협회장은 대형로펌 고문이 아니다 [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쯤 지난 1993년 10월 30일. 당시 정춘택 은행연합회장(전 은행감독원장)과 정소영 생명보험협회장(전 농수산부 장관), 박봉흠 손해보험협회장(전 동자부 장관) 등 7개 금융협회장들이 일제히 사퇴했다. 문민정부에 걸맞게 그동안의 낙하산 인사를 청산한다는 취지였다. 물러난 회장들은 대부분 장관(급)을 지낸 거물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였다. 이들의 자리를 순수 업계 출신들이 물려받았다. 은행연합회장에는 이상철...
2023.11.07 1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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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키움증권이 망각한 것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카카오와 키움증권은 ‘국민기업’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월간 사용자는 4820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 국민이 카카오톡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의 성지’다. 18년 연속 국내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다. 두 회사는 IT와 모바일이라는 흐름을 잘 읽어 성공했다. 비결은 세 가지다. 새로움 창출과 고객지향, 벤처 정신이 그것이다. 2010년 선보인 카카...
2023.10.30 0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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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 [경제이슈 솎아보기]
대학생 때인 1980년대 초반 짜장면 값은 5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들끼리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를 모아 짜장면과 단무지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새롭다. 그 짜장면 값이 7000원을 넘었다고 한다. 10월 서울지역 평균 짜장면 값은 7069원(한국소비자원)이다. 1년 전(6300원)보다 12.2% 뛰었다. 40년 전과 비교하면 14배 올랐다. 짜장면만이 아니다. 삼계탕과 비빔밥은 1만6846원과 1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
2023.10.25 09: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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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애비 조셉 코언 전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한때 ‘월가의 여제’, ‘강세장의 여제’로 불렸다. 1990년대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경제’라는 칭송을 받으며 신바람을 낼 때 그는 미국 증시의 최장기 호황을 예언했고 적중했다. 자산운용사를 운영하는 마크 파버는 정반대였다. 그는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 Doom...
2023.10.16 14: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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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도와주세요.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경쟁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봅니다. 제조업 주문량은 15% 줄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100명 중 53명은 계획했던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 얘기일까. 혹시 한국이 아닐까. 너무나 비슷한데? 다행히도 아니다. 독일 얘기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타블로이드 신문인 빌트(Bild)는 지난 ...
2023.10.10 15: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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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설'이 현실화한 적은 없었다지만…[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1999년이었다. ‘11월 대란설’이 기승을 부렸다. 그해 7월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대우그룹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대우채를 편입한 펀드는 110조원. 한꺼번에 환매된다면 자본 시장은 붕괴될 게 뻔했다. 정부가 나서 ‘8·12 환매 연기 조치’를 취했다. 환매를 90일 연기할 때마다 대우채 원금을 95%까지 보장해 주기로 했다. 문제는 80% 원금 보장이 ...
2023.09.11 0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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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은행 사건 사고 결국은 회장과 은행장의 책임이다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증권사들은 새해 달력이 나오면 가장 먼저 빨간 날(휴일)을 센다. 쉬는 날이 많으면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은행은 다르더라. 빨간 날에도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오더라.” 2004년쯤이었다. 증권사 대표를 하다가 은행장에 취임한 분이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문을 열지 않아도 돈을 버는 곳이 은행이라는 거였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휴일에도 정해진 수입을 얻는 곳은 부동산 임대업(임대료)과 은행을 비롯한 ...
2023.08.28 07: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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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에 비유해 본 진양철 회장의 '3心'과 '떠넘기심'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느그 할배는 요 가슴팍 아래로 심보가 3개나 더 있다카데. 여(기)는 돈 욕심, 여(기)는 부리는 사람 믿지 않는 의심, 요 아래는 언제든 그 누구라캐도 배신할 수 있는 변심.” 2022년 방영됐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이 한 말이다. 욕심·의심·변심은 ‘진양철의 3심(心)’으로 불리며 기업을 일구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얘기됐다. 물...
2023.08.21 09: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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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아저씨에게 '빠떼루'를 줘야 할까?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빠떼루를 줘야 함다.” 기억하실 거다. 애틀랜타 올림픽이 한창인 1996년 이맘때쯤이었다. 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이 말이 울려 퍼졌다. 해설자였던 김영준 씨가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 툭툭 던지는 빠떼루(반칙한 선수에게 주는 벌칙, 정확히는 파테르)라는 말에 사람들은 중독됐다. 이후에도 그랬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발견하면 ‘빠떼루를 줘야 한다’는 말이 반드시 뒤따랐다. 빠떼루라는 말을...
2023.08.14 12: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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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에 낙하산이 오지 않는다고? [하영춘의 경제이슈 솎아보기]
누가 될까? 금융계에 ‘큰 장’이 섰다. 리딩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시작해서다. 더욱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임기 만료다.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작은 사뭇 산뜻하다. 7명의 사외이사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다. 내·외부 인사 10명씩 20명의 후보도 추렸다. 6명(8월 8일)과 3명(8월 29일)으로 압축한 뒤 9월 8일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고 한다. 그 사람이 11월 ...
2023.08.05 05: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