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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술, 테킬라

    위스키가 지겹다면, 이젠 테킬라. 팬데믹 이후 주류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성장세가 전망되는 술이 있다. 바로 ‘태양의 술’이라 불리는 테킬라(tequila)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테킬라 시장의 규모는 98억9000만 달러에 달하며, 2029년에는 155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미국 사람들의 테킬라 사랑은 대단하다. 매년 7월 24일을 ‘테킬라의 날(National Tequila Day)’이라는 비공식 국경일로 지정했을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주류 연구 기관 IWSR(In ternational Wines and Spirits Record)에 따르면, 테킬라는 미국에서 보드카와 위스키를 제치고 지난해 증류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인기를 끌고 있는 건 이른바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다. 여러 부재료와 첨가제, 저렴한 주정을 섞어 쓰던 제품과 달리 100% 블루 아가베(용설란)를 사용하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이전의 테킬라가 빨리 취하기 위해 입안에 ‘탁’ 털어 넣던 술이라면, 슈퍼 프리미엄 테킬라는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술이다. 뉴욕의 유명 바(bar)에서는 클래식 칵테일 ‘맨하튼’이나 ‘올드패션드’에 버번위스키 대신 테킬라를 넣기도 하고, 우리보다 ‘혼술’ 및 ‘홈술’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테킬라 특유의 아가베 향을 이용해 하이볼에 넣어 즐기기도 한다.지난해까지 주야장천 마시던 위스키가 싫증 났다면, 이제 테킬라를 주목해보자. 테킬라는 유독 여름과 잘 어울리는 술이고, 마침 이제 곧 여름이다.1 Clase Azul Reposado | 웹 예능 프로그램 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들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테킬라. 멕시코 전통 수공예 도자기 보틀과 두드리면 청아한 소리가 나는 뚜껑 등으로 최

    2023.06.09 15:06:29

    태양의 술, 테킬라
  • 봄맞이 새 술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한국 땅을 밟은 신상 주류들.1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 프로방스는 프랑스 최초로 와인을 생생한 지역이자 로제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 그만큼 다양한 와이너리가 위치해 있다. 그중 ‘세인트 마거릿 앙 프로방스’는 최고의 와이너리에게만 수여되는 ‘크루 클라세’ 등급을 획득한 곳으로 이 와이너리에서 빚은 ‘심포니 메종 세인트 마거릿’은, 한마디로 프랑스 로제 와인의 ‘정수’를 드러낸다. 이를테면 백도와 흰 꽃의 향이 시트러스하게 어우러지며 상쾌하지만 강렬한 열대과일의 향으로 마무리된다.2 기원 배치 1 국내 생산 첫 위스키 브랜드이자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SFWSC)’ 싱글 몰트위스키 부문 금상에 빛나는 기원이 첫 번째 정규 제품을 선보인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기원 위스키 배치1’(1회차 분량)이 그것. 풍부한 오크 향과 캐러멜 향을 필두로 한국적인 매콤한 풍미가 조화를 이뤘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길고 긴 여운도 매력. 앞으로 각 배치별로 다른 오크통을 사용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데, 3월부터 미국과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수출 길에도 오른다. 3 트러플 진 진(gin)은 알코올에 노간주 열매를 비롯한 독특한 향의 식물 등을 첨가해 만든 술이다. 보통은 갖은 허브류를 넣어 빚는다. 그런데 ‘트러플 진’은 비싸고 귀한 식재료로 알려진 트러플을 가득 품었다. 트러플의 최고 생산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알바 지역의 흰 송로버섯, 즉 화이트 트러플을 넣어 만드는 것. 덕분에 지금까지 그 어느 술에서도 느끼지 못한 독특한 향이 압권인데, 진토닉으

    2023.02.28 16:11:54

    봄맞이 새 술
  • 품격을 담은 술 선물

    가족과 친척, 지인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기 좋은 설날을 앞두고, 선물하기 좋은 술을 추렸다. 로얄살루트 30년 로얄살루트만큼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위스키도 없다. 역사를 들춰보면 태생부터 영국 왕실이 등장한다. 더욱이 도자기로 만든 병에서 위스키를 따르는 건, 오직 로얄살루트를 마실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이런 로얄살루트가 라인업에 30년을 추가했다. 화강암 풍의 보틀과 고대의 스코틀랜드 검에서 영감을 받은 메탈 소재 마개부터 여느 위스키에서 느낄 수 없는 ‘오라’를 풍긴다. 위스키 생산 과정에서 총책임을 맡은 마스터 블랜더 샌디 히슬롭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생산되는, 최소 30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직접 선별했다”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블렌딩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직접 마셔보니 잘 익은 배와 오렌지, 풍성한 꿀의 달콤함과 함께 계피와 생강이 조화를 이루며, 스모키한 피니시가 길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품격’이 느껴지는 맛이다. 나루 약주·탁주 술 선물이라 하면 우리 전통주도 빼놓을 수 없다. 설날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찾고 있다면 ‘나루 약주’와 ‘나루 탁주’를 주목할 만하다. 이 술을 출시한 한강주조는 ‘나루 생막걸리’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한 곳. 특히 MZ(밀레니얼+Z)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데, 2021년에는 곰표와 협업한 ‘표문막걸리’로 전통주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한 약주와 탁주는 근대 이후 ‘전통의 단절’이란 경험을 공유한, 전통주와 한국화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

    2023.01.18 22:43:37

    품격을 담은 술 선물
  • 2022 주류 트렌드 보고서

    지난 2022년, 우리는 이런 술로 마음을 달랬다. 올해 첫선을 보여 인기를 모은 ‘발렌타인 23년’과 1년 내내 품귀 현상을 빚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모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위스키 열풍2022년은 국내 위스키업계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해일 것이다. 그만큼 대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2억1804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3475만 달러와 비교해 61.8%나 상승했다. 싱글 몰트위스키와 블렌디드 위스키 모두 상승한 수치라 더욱 의미가 크다. 심지어 발베니와 맥캘란 등 일부 위스키는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시장을 이끈 건 소위 MZ세대였다. 젊은 세대의 프리미엄 제품 선호와 나만을 위한 가치 소비 성향에 힘입어 고급술의 대표 격인 위스키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실제 GS25 편의점의 분석에 따르면, 2030세대의 위스키 구매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쯤 되자 2022년에는 다양한 위스키가 한국에 첫선을 보였다. 대표적 위스키 수입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는 아이리시 위스키 ‘레드브레스트’와 버번위스키 ‘레빗홀 케이브힐’을 새롭게 론칭했으며,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라인업에 각각 23년과 30년을 추가했다. 나아가 유명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은 10년 만에 다시 위스키 수입을 재개했으며 유통을 전문으로 해오던 가자주류에서도 ‘글랜카담’과 ‘토민타울’이라는 싱글 몰트위스키를 직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기원 유니콘 에디션’과 하이트진로가 이탈리아 카를로 펠레그리노 와이너리와

    2022.12.20 14:23:50

    2022 주류 트렌드 보고서
  • 정성을 담은 최고의 술 선물

    추석 선물하기 좋은 여덟 종류의 우리 술을, 전통주 전문가들과 함께 시음했다.    담 진주 서울시 무형문화재 삼해약주 보유자인 권희자 선생의 제자이자 현재 ‘우리 술 품평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안담윤 씨가 만든 탁주. 백하주 제법을 바탕으로 멥쌀과 찹쌀을 사용해 삼양주로 빚었다. 알코올 도수는 9%다.이지민 | 단맛을 좋아하는 대중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으나, 단맛이 적은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와 주당에게는 최고의 탁주다.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아 반주로 곁들이면 금세 한 병을 해치울 듯.김다슬 | 심플하고 드라이하다. 어느 향 하나 튀지 않고, 산뜻하고 새콤한 향이 단아하게 피어오른다.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쌀밥처럼 마실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데, 담백함에 숨어 있는 쌀 본연의 은은하고 보드라운 맛을 찾아가며 마시기를 추천한다.병영 소주 제61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김견식 씨가 만든 보리 소주. 전남 강진에서 재배한 유기농 햇보리쌀과 직접 만든 전통 누룩으로 빚어낸 삼양주를 삼압 증류 이후 1년간 숙성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알코올 도수는 40%다. 이지민 | 보리소주 중 대표 선수를 꼽는다면 이 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입안에서 변주가 펼쳐지며 칼칼한 기운을 뿜어내는 캐릭터를 갖췄다. 단, 편안하고 쉬운 술은 아니다. 증류식 소주를 섭렵한 소주 애호가들에게 권한다. 김다슬 | 곡류의 달큼한 향과 함께 아카시아 등 흰 꽃의 향이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향과 달리 맛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곡류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알싸하게 톡 쏘는 알코올의 스파이시함도 느껴진다.한영석 청명주 2차 배치 

    2022.08.31 16:00:18

    정성을 담은 최고의 술 선물
  • [Liquor] GO VACANCE

    바캉스 갈 때 가방에 ‘쏙’ 챙겨가기 좋은, 포켓사이즈 술. CAMPARI 무더운 여름에는 낮부터 술이 당긴다. 달콤 쌉싸래한 ‘캄파리’는 낮술로 제격인 술이다. 강한 쓴맛 뒤로 퍼지는 새콤달콤한 풍미가 무더위를 싹 잊게 만들기 때문. 이탈리아에서는 주로 식전주로 마시는데 탄산수 혹은 오렌지 주스와 섞어 마신다. JOHNNIE WALKER BLACK LABEL ‘조니워커 블랙’은 유독 남성에게 인기가 많다. 스모키한 풍미와 미묘하게 어울리는 깊은 맛이 남성적 매력을 풍기기 때문이다.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즐기거나 진저에일과 1:3의 비율로 섞어 칵테일로 마셔도 새롭다.  MOET&CHANDON IMPERIAL 샴페인만큼 여름과 잘 어울리는 술이 또 있을까. 청량감 가득한 샴페인 한 모금이면 갈증이 싹 달아나는 듯하다. ‘모엣&샹동’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샴페인으로 박력 있게 터지는 기포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준다. BALLANTINE’S 7 BOURBON FINISH 대표적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이 MZ(밀레니얼+Z)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 7년 이상 숙성한 위스키 원액을 미국 버번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 토피 애플과 꿀, 바닐라 등의 향이 조화롭다. 달콤하게 마무리되는 끝 맛도 인상적이다. SKYY VODKA 보드카를 마신 다음 날 숙취에 시달렸다면 ‘스카이 보드카’를 추천한다. 4단계의 증류 과정 후 3단계의 여과 과정을 거쳐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인 컨저너(congener)의 함유량을 현저히 낮췄다. 무색, 무취, 무향의 보드카답게 어느 재료와 섞어도 훌륭한 칵테일을 만든다. SANCRISPINO BIO RED 깨질 염려가 없을뿐더러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사이즈의 팩 와인. 환경

    2022.07.04 17:02:06

    [Liquor] GO VACANCE
  • [Liquor] 기대주

    세상은 넓고 마셔봐야 할 술은 아직도 이렇게나 많다. 꼭 마셔봐야 할 신상 주류 리스트.➊ Baileys Red Velvet Cupcake세계 판매 1위의 크림 리큐어 브랜드 베일리스가 봄 한정으로 ‘베일리스 레드벨벳향 컵케이크’를 선보였다. 이름처럼 정말 케이크 맛이 난다. 스트레이트도 맛있지만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위에 살짝 뿌려 마시면 기막히게 맛있다.➋ The Butterfly Cannon Rosa달달한 리큐르처럼 생겼지만, 의외로 꽤 ‘화끈한’ 맛을 내는 테킬라다. ‘버터플라이 캐논 로사’는 100% 아가베로 만든 최상급 테킬라에 자몽 껍질을 넣어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따라서 어느 잔에 따라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탄산수 혹은 토닉워터와 섞어 칵테일로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한다.➌ Horse With No Name‘호스 위드 노 네임’은 완전히 새로운 술이다. 텍사스산 버번위스키에 하바네로 칠리의 매콤한 향을 입혔다. 맛을 완성한 건, 수년 전 ‘몽키 47 진’으로 주류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알렉산더 슈타인. 입안 가득 전해지는 알싸한 매운 맛이 봄날의 나른함을 가볍게 쫓아낸다.➍ Le Chamber Mojito Beer매년 ‘월드 베스트 바’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대한민국 대표 바(bar) 르챔버에서 맥주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바텐더의 손에서 탄생한 맥주답게 모히토 칵테일을 응용한 맥주다. 캔을 따자마자 물씬 풍기는 라임 향과 민트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데 맥주 특유의 청량한 맛이 더해져 마시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➊ Kingston 62자메이카는 쿠바만큼 훌륭한 럼 생산지이다. ‘킹스톤 62’는 2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메이카 럼 브랜드로

    2022.04.01 16:50:21

    [Liquor] 기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