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살루트만큼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위스키도 없다. 역사를 들춰보면 태생부터 영국 왕실이 등장한다. 더욱이 도자기로 만든 병에서 위스키를 따르는 건, 오직 로얄살루트를 마실 때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이런 로얄살루트가 라인업에 30년을 추가했다. 화강암 풍의 보틀과 고대의 스코틀랜드 검에서 영감을 받은 메탈 소재 마개부터 여느 위스키에서 느낄 수 없는 ‘오라’를 풍긴다. 위스키 생산 과정에서 총책임을 맡은 마스터 블랜더 샌디 히슬롭은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생산되는, 최소 30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 원액을 직접 선별했다”며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블렌딩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직접 마셔보니 잘 익은 배와 오렌지, 풍성한 꿀의 달콤함과 함께 계피와 생강이 조화를 이루며, 스모키한 피니시가 길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품격’이 느껴지는 맛이다. 나루 약주·탁주
술 선물이라 하면 우리 전통주도 빼놓을 수 없다. 설날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찾고 있다면 ‘나루 약주’와 ‘나루 탁주’를 주목할 만하다. 이 술을 출시한 한강주조는 ‘나루 생막걸리’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수상한 곳. 특히 MZ(밀레니얼+Z)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데, 2021년에는 곰표와 협업한 ‘표문막걸리’로 전통주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한 약주와 탁주는 근대 이후 ‘전통의 단절’이란 경험을 공유한, 전통주와 한국화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강주조와 일민미술관의 협업으로 탄생한 술이기 때문이다. 나루 탁주의 라벨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 <숙몽정>이, 나루 약주에는 한국화 작가 손동현이 겸재 정선 작품을 다른 화풍으로 새로 그려낸 <한양>이 담겼다. 이런 전통주라면 대학생 조카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다시 말해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전통주다.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120주년 에디션
이탈리아 와인 명가 중 ‘토마시’라는 곳이 있다. 포도 수확 후 바로 술을 담구는 일반적인 와인과 달리 건조한 포도를 양조하는, 일명 ‘파시토 기법’으로 유명세를 탄 와이너리다. 현재 4대째 가족경영으로 운영하는데, 올해로 정확히 120년이 됐다. 토마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120주년 에디션’이라는 한정판 와인을 선보인 것. 최상급 포도만을 선별해 양조하고, 그중에서도 최고급 품질의 퀴베(cuvée)만을 골라 블렌딩했다. 입에 넣으면 잘 익은 블랙체리, 자두, 베리류 등의 과실 향이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더욱 특별한 건, 레이블을 이탈리아 명품 리빙 브랜드 ‘셀레티’와 협업해 도자기로 만든 것. 전 세계 3000병 한정으로 선보이고 이 중 1320병이 국내로 들어왔다.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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