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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 더 강력해진 왕이 온다

    [임장생활기록부] 8. 서울 압구정동압구정동은 세 가지 점에서 독특한 동네예요. 첫째, 아파트만 있습니다. 옆 동네인 청담동이나 신사동만 봐도 다세대 및 빌라, 근린시설이 섞여 있지만 압구정은 주민 구성이 균질합니다. 둘째, 중대형 평수에 민영이고 임대도 없습니다. 마지막, 스펙이 너무 좋아요. 3호선 압구정역을 비롯해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한남대교, 올림픽대로 등이 있어서 강남북 어디든 가기 훌륭한 입지입니다. 한강변인 데다 평지죠. 백화점이 두 곳이고 로데오거리도 있습니다. ‘부동산계의 금수저’가 압구정이 아닐까 합니다.하지만 천년만년 왕일 것만 같았던 압구정의 운명을 바꾼 게 재건축이었습니다. 반포 등이 재건축을 통해 신흥 부촌으로 업그레이드 됐잖아요. 시간이 멈춰 있었던 압구정에 최근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구현대는 1970년대 지어졌다 보니 아주 많이 노후했습니다. 대형 평수지만 복도식도 있어요. 동 간격이 넓고, 1층까지도 햇볕이 잘 들어옵니다. 용적률 꽉꽉 채워서 빽빽하게 뻗은 요즘 신축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단지 곳곳에 공원이 있고, 수영장도 있습니다. 집 내부도 한 번 보겠습니다. 65동이고 현대아파트 중에서 가장 큰 85평(280.9㎡)입니다. 대림건설이 사들여서 리모델링한 뒤 분양한 대림아크로빌로도 잘 알려져 있죠. 방 4개에 화장실 3개인데, 세대 분리형 구조입니다.노후한 구축 단지의 힘든 점도 많습니다. 가구당 차가 두세 대씩 있는데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난이 심각해요. 겹주차를 하는 입주민들은 경비원에게 차 키를 맡긴 뒤 경비원이 차를 빼줍니다. 몇 년 전 화재가 났을 때 겹겹이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2024.05.02 06:01:35

    압구정, 더 강력해진 왕이 온다
  • [임장생활기록부3]22층 아파트로 빼곡해질 입지 끝판왕

    임장생활기록부3 -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있는 지역을 탐방하는 것이죠.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는 코너 '임장생활기록부'. 이달엔 서울 최대 재개발사업지인 용산구 한남동에 다녀왔습니다. 유튜브 집코노미 채널과 한국경제TV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과거부터 정재계 인사 및 기업인들이 사는 곳인 데다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 고급 아파트가 위치한 국내 대표 부촌이죠. 게다가 서울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한남뉴타운이 있습니다. 뉴타운 지정 20여 년 만에 최근 정비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남뉴타운이라 부르는 곳이 용산구 한남동과 보광동, 이태원동, 동빙고동 일대 5개 구역입니다. 109만909m2(33만 평)를 재개발해 1만2000여 가구가 들어옵니다. 서울의 중심일뿐 아니라 한남대교만 건너면 강남입니다.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에 둘러싸였죠. 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용산공원, 유엔사 부지 개발 등 주변 개발사업 규모가 매머드급입니다. 단점도 있어요. 동네 자체가 언덕투성이입니다. 남산 때문에 높이 규제가 있어서 초고층으로는 짓지 못하고 옆으로 빽빽하게 지어야 합니다. 대중교통도 애매해요. 지하철이 관통하지 않고, 6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외곽을 지나가는데 메인 노선은 아니죠. 일부 구역은 중소형 위주입니다. 이런 알짜배기 땅이 오랫동안 개발이 왜 안 됐을까요. 뉴타운으로 지정된 게 2003년이었습니다. 이후 지정계획이 수립되고 달려 나가던 차에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타이밍도 놓쳤고요. 입지와 사업성이 뛰어나다 보니 지분쪼개기 같은 이해충돌과 걸림돌도 많았습니다.

    2023.11.27 10:08:51

    [임장생활기록부3]22층 아파트로 빼곡해질 입지 끝판왕
  • [임장생활기록부]뜨거운 반포, '왕좌의 게임' 시작

    에셋/INTO THE REAL ESTATE 임장생활기록부 1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임장(臨場), 발품을 팔아 관심 있는 지역을 찾아가 관련 정보들을 탐방하는 것을 뜻합니다. 화제의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는 신규 코너 '임장생활기록부'를 시작합니다. 반포가 뜨겁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가격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거든요. 신규 대단지가 입주하자 주변 단지까지 전·월세 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통상 대단지 입주장에선 가격이 일시 하락하지만 반포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거죠.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회복에 힘입어 ‘입주장 공식’을 깼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반포의 신축 래미안원베일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반포의 양대 산맥 아파트로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를 꼽았는데, 앞으로 왕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세 단지를 둘러보며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고급스러운 성,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원베일리는 신반포 3차와 23차, 경남아파트를 삼성물산에서 재건축했습니다. 2990가구이고, 아파트 이름 '원베일리'는 ‘단 하나의 성’이라는 뜻입니다. 평형은 10평대부터 90평대까지 다양한데 그래도 33평이 가장 많습니다. 시세는 이미 아주 뜨겁습니다.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최근 45억9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한 달 만에 9억 원이 오른 거죠. 지난 2021년 분양 당시 조합원 분양가에서 최대 24억 원이 상승했습니다. 입지가 아주 좋습니다. 반포대교와 올림픽대로에 붙어 있고, 9호선 신반포역이 아주 가까워요. 반포 인프라 훌륭한 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한강변

    2023.09.25 11:47:42

    [임장생활기록부]뜨거운 반포, '왕좌의 게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