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076호 (2016년 07월 13일)

불확실성의 시대, ‘긍정’이 답이다

{미래를 밝게 만드는 네 가지 요소 ‘긍정심리자본’}



[권상술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최근의 경영 환경은 맥킨지가 2015년 경제 키워드로 선정했던 ‘부카(VUCA)’라는 특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환경의 급변성(Volatile)·불확실성(Uncertain)·복잡성(Complex)·모호성(Ambiguous)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긍정의 마인드가 더욱더 필요하다.

긍정성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네브래스카대의 프레드 루탄스 교수가 정리한 ‘긍정심리자본’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긍정심리자본은 ‘마음속에 긍정적인 심리가 개발된 상태’를 말한다.

새로운 사업이나 일을 추진할 때에는 자본이 필요한데, 긍정적인 심리 상태도 돈이나 물자 같은 자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심리자본은 희망, 자기 효능감, 회복 탄력성, 현실적 낙관주의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러한 네 가지 요소가 어떻게 긍정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지 살펴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라

‘희망(hope)’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하는 기대나 바람이다.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발전하기를 바라면서 살아간다. ‘희망심리학’의 저자인 릭 스나이더 미국 캔자스대 교수는 희망을 ‘지금 여기서, 내가 원하는 그곳으로 향하게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희망은 A에서 B로 옮겨가게 하는 힘인데, B라는 목표가 없으면 희망은 생기지 않는다. 희망은 목표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것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력(willpower)과 달성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인 경로력(waypower)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목표는 언제 생겨날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때다. 목표를 세우려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몇 년 뒤 자신의 모습 또는 자신이 꼭 얻고자 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목표는 ‘인류를 치매에서 해방시키는 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거창한 것일 수도 있고 ‘10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다.

미국의 보험 판매왕 폴 마이어는 보험 세일즈맨들에게 각자의 꿈을 직접 쓰게 한 다음 사진으로 찍어 책상에 붙여 놓게 한 것만으로 18개월 만에 실적을 12배나 성장시켰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력’은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생긴다. 목표를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너무 원대해 이룰 수 없다면 달성 의지가 생겨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큰 목표를 세부 목표로 쪼개야 한다. 예를 들어 10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해마다 얼마씩 모으겠다는 세부 목표로 나누는 것이다.

희망이 만들어지면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된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자기 효능감이다.

수행하는 일에 대한 자기 효능감을 높여라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은 자신감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좀 더 구체적이다. 자신감은 자기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하는 상태라는 일반적 의미로 쓰인다. 반면 자기 효능감은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만한 능력이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뜻한다.

이 때문에 자기 효능감은 과제에 따라 달라진다. 프레젠테이션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이 후배나 동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아주 능숙한데, 윗사람들 앞에서 할 때는 쩔쩔맨다. 그는 후배나 동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기 효능감은 높지만 윗사람들 앞에서 하는 자기 효능감은 낮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과제를 직접 해봄으로써 성공을 맛보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은 실제로 해 봐야 커진다. 만일 과제가 너무 어려워 보인다면 더 잘게 쪼개거나 단순화해 작은 성공(small wins)을 맛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그러한 점을 잘 간파했다. 1930년대 경기가 침체돼 재고가 쌓이자 그것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하지만 그러한 과제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직원들이 자신감을 잃자 그는 생산 목표를 과감하게 절반으로 줄이고 재고 처리에만 집중하도록 독려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재고를 모두 처리하는 데 성공한 직원들은 자신감을 얻게 됐고 이후 조그만 위기 타개책들을 세우고 하나씩 성공시켜 불황을 이겨냄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도 효과가 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가 인텔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앤디 그로브에게 물었다. “확신할 수 없고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비법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로브 전 CEO는 “일부는 자기 확신이고 일부는 속임수죠. 속임수는 실제보다 여러 가지를 더 낫게 포장하는 것입니다. 자신 있게 행동하면서 조금만 지나면 확신이 생길 겁니다. 속임수가 속임수 같지 않아지는 것이죠”라고 답했다.

희망이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하는 요소라면 자기 효능감은 눈앞에 놓인 과제의 수행에 뛰어들도록 이끄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힘이 사람들을 전진시킨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눈앞의 과제를 자신감 있게 처리하며 전진한다고 하더라도 예기치 않았던 장애물을 만나 고꾸라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회복 탄력성이다.

회복 탄력성으로 역경을 극복하라

회복 탄력성(resiliency)은 실패 또는 역경을 겪고 좌절감을 경험했을 때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특성을 말한다. 고무공을 바닥에 튕기면 오히려 더 높게 다시 튕겨 오르듯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다시 정상적인 에너지를 되찾거나 또는 그 이상으로 성장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실패하거나 역경에 처했을 때 좌절감이나 우울감 또는 자괴감 등을 느끼다가 시간이 흐르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회복 탄력성이 약한 사람은 그러한 부정적 감정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자해나 자살과 같은 부정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회복 탄력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먼저 부정적인 감정을 가져온 생각을 교정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이나 행동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합리적인 인지 정서 행동 치료의 창시자인 고(故) 앨버트 엘리스 박사가 개발한 ABC 모델이다.

여기서 A는 역경(adversity), B는 생각이나 믿음(belief), C는 결과(consequence)를 뜻한다. 사람들은 어떤 역경(A)에 부딪쳐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과 같은 좋지 않은 결과(C)를 경험하면 그 원인이 역경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즉, 역경이 부정적 감정이나 행동을 가져오는 인과관계(A→C)로 생각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이라는 결과(C)는 역경 그 자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역경에 대해 갖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이나 믿음(B)이 만들어 낸 것이다. 

어떤 사람이 역경(A)을 겪었을 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믿음(B, 주로 비합리적인 믿음)이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인과관계(A→B→C)가 전개된다. 따라서 역경을 만난 다음 나타나는 부정적 감정이나 파괴적 행동을 바꾸려면 자신의 비합리적인 믿음을 교정해야 한다.

좌절감이나 우울감 또는 무력감 등이 너무 강해 혼자 힘으로 버텨내기 어려울 때는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배우자, 친한 친구, 선후배 등 자신의 정신적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힘을 줄 만한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개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대표 강점(signature strength)이라고 한다. 그러한 대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찾거나 대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회복 탄력성을 올려준다.

회복 탄력성 강화를 통해 좌절을 딛고 일어나 달려가다 보면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고 목표를 달성하고 난 다음 허탈해질 수도 있다. 이때에는 그동안 달려온 과정을 되돌아보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이 바로 현실적 낙관주의다.


(사진)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하며 임직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파나소닉 제공

현실적 낙관주의를 실천하라

비관주의자는 모든 상황 중 최악을 가정하고 낙관주의자는 최선을 가정한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훈련을 통해 낙관주의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비관주의적 해석을 하다 보면 부정적 기운에 휩싸이게 된다. 부정적 에너지를 없애고 긍정적인 기운을 스스로 반대 방향으로 해석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첫째, 실패가 일어나면 그것은 자기 탓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둘째, 그 실패가 이번만 일어나고 다음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셋째, 그 실패가 오로지 해당 영역에서만 일어날 것이고 다른 영역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

한편 성공을 이뤘다면 그것은 자기가 잘해서 그런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성공할 것이며 다른 영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 하지만 부정적인 현실을 외면하며 잘될 것이라고만 믿는 무조건적 낙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무조건적 낙관주의에 대비되는 것은 현실적 낙관주의(realistic optimism)다. 이는 낙관주의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의 문제와 부정적인 면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즉,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토대로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발생할 사건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는 상태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는 문제가 많지만 결국 대부분이 해결되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현실적 낙관주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그것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때 유지된다. 과거에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

그렇기에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신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고 해석해 보는 것이다.

눈앞의 미래에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한다. 미래를 바라볼 때에는 위협을 인식하면서 기회의 창으로 내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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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6-07-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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