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매각 장기화 부작용]
경영권 분쟁에 매출 감소…영업환경은 급속 악화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금호타이어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1위 업체 한국타이어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3위 넥센타이어는 빠르게 쫓아오는 형국이다. 대책을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있지만 글로벌 14위 업체가 34위의 중국 업체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영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에 매각되면 브랜드 사용 제약”
◆ 매각 난항에 거래처 이탈 움직임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악화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2012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나타난 책임 경영의 부재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2014년 2조4066억원에서 2016년 1조9639억원으로 18.4%(4426억원)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율도 2014년 70.0%에서 2015년 68.0%, 지난해 66.6%로 지속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최대 해외시장이었던 북미에서 2014년 745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6년 6408억원으로 2년 사이 매출이 14.0%(1048억원) 줄었다. 중남미와 유럽도 각각 33.7%, 17.5% 매출이 감소했고 기타 지역도 14.3% 줄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팔리면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금호타이어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영업·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미와 유럽·중남미·아시아 등 금호타이어의 주요 거래처들은 금호타이어 브랜드가 계속 남아있는지, 실제로 중국으로 매각이 이뤄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금호타이어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5조4489억원으로 전년보다 4.1%(2154억원) 늘었다. 해외 매출 비율도 81.4%에서 82.3%로 0.9%포인트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2015년 1조3362억원에서 지난해 1조4179억원으로 6.1%(817억원) 늘었고 해외 매출 비율은 72.7%에서 74.8%로 2.1%포인트 올랐다.

국내시장도 심각하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2947억원으로 전년보다 3% 정도 줄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2년과 비교하면 14%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에 비해 3분의 1토막으로 감소했다. 금호타이어를 신차에 장착해 온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거래처 교체를 검토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팔리면 주요 거래처가 끊기고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결코 과장이 아니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하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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