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24호 (2017년 06월 1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실적 대박 기업 투자 포인트

[커버 스토리=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 : 실적 대박 기업의 비밀]
고속 성장 키워드는 바이오·게임·IT




[편집자 주] 한국 경제는 2011년부터 성장률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들어섰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2014년 3.3%가 마지막이다. 이후 계속해 2%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낸 기업들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저성장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외형 및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최근 5년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상장 기업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였다.

2011년 1121만원에 불과하던 NEW의 매출은 지난해 1039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CAGR) 매출이 521.48% 증가했다. NEW는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하기도 했다.

NEW는 2008년 영화 투자 배급사로 시작해 음악·스포츠·드라마·영화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NEW는 지난해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및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을 배급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에 한류 콘텐츠를 전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NEW는 최근 5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포츠 중계권 유통과 음원 유통 및 투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데다 지난해에는 본업인 영화 등의 콘텐츠 배급 사업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며 “올해 기대작이던 ‘더킹’이 예상보다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내년부터 신규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이 급성장한 100개 기업 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투자 유망 종목을 공개한다.

◆신라젠, 항암 바이러스 상업화 기대

매출 증가율 상위 100대 기업 중에는 바이오 기업과 게임 및 정보기술(IT) 기업이 다수 포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이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매출 상승률이 급증하는 등 왜곡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성장성에 따른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신라젠을 바이오 부문 추천주로 꼽았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신라젠의 사업 구조는 매출 증가율이 높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항암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하기 전까지 적자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은 당장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보다 성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상업화가 이르면 2020년에 완료될 예정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디생명공학과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이하 로고스바이오)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 팩과 기초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력 브랜드는 SNP로,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풀 마스크팩’ 등 마스크 팩에 특히 강점을 가졌다.

‘바다제비집 라인’은 2014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억 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에스디생명공학은 검증된 제품 기획력을 앞세워 H&B스토어·온라인숍·면세점 등 국내외 유통 채널을 확보하며 폭발적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 및 색조 브랜드로 확대되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내년에 본격화할 중국 현지법인의 실적 성장세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로고스바이오는 세포 카운팅, 생체 조직 투명화, 디지털 이미징 등 생명과학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바이오 융합 기술과 뛰어난 제품 성능 및 원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2012년 ‘자동세포카운터(LUNA)’를 내놓은 이후 매년 1~2개의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로고스바이오는 2015년 생체 조직 투명화 자동화 장비(X-CLARITY)와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iRiS)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며 “향후 주요 신제품의 매출 증대에 따라 수익 개선(영업 흑자 전환)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에이티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에이티젠은 ‘NK 뷰 키트(Vue KIT)’ 등 연구용 시약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NK 뷰 키트의 국내 건강검진용 매출이 본격화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하나로의료재단·한국건강관리협회 등 전문 검진 기관과 주요 대학병원 등 NK 뷰 키트를 도입하는 기관이 급증하고 있고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권에 돌입한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 e스포츠 사업 성공 여부 주목

2012년 이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컴투스는 2014년 출시한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지만 하반기 신규 게임 출시가 본격화하고 서머너즈워의 다섯째 대규모 업데이트(공성전 추가)가 진행되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월 말 시행한 ‘실시간 아레나’ 업데이트를 통해 서머너즈워의 e스포츠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저가 많은 서머너즈워의 특성상 e스포츠화 사업이 성공한다면 매출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지면서 장기 흥행 가도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별이되어라’ 등으로 유명한 게임빌도 유망 투자 종목이다. 게임빌은 ‘크리티카’, ‘제노니아’ 등의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면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컴투스를 인수하면서 탄탄한 게임 개발 자회사를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1~2년 동안 신규 게임의 성과가 좋지 못했던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안 애널리스트는 “게임빌은 기존 게임의 노후화로 매출 성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신규 게임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출시 예정인 로열블러드·아키에이지비긴즈·엘룬·ACE 등의 흥행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와이솔, 국내 유일 SAW 필터 제조사

IT 부문에서는 필옵틱스·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와이솔 등이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필옵틱스는 레이저 응용 장비 제조 전문 기업이다. 주요 제품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레이저 응용 장비다. 광학, 시스템 설계·제어, 레이저 공정 등 핵심 보유 기술과 최적화한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양산 자동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외 제조사의 플렉서블 OLED 채용 확대에 따라 관련 양산 장비의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긍정적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필옵틱스는 플렉서블 OLED용 레이저 장비 수요 급증의 수혜주”라며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장비 투자 증가로 실적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통신 및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 시스템 생산·판매 기업이다. 높은 수준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망 및 기술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한 위성통신 안테나 시스템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수요 급증과 차세대 위성통신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과거 해상용 등 민간 영역에 집중된 위성통신 서비스가 향후에는 해상·육상·항공 등 방위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해상용 위성 안테나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할 전망”이라며 “인텔리안테크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93%에 달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무선주파수(RF) 부품인 SAW 필터를 생산하는 와이솔도 주목된다. SAW 필터는 휴대전화 통신 신호 송수신에 필요한 특정 주파수만 선택적으로 통과하도록 하는 통신 부품이다.

와이솔은 국내 유일 SAW 필터 제조사다. SAW 필터 수요 강세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SAW 필터 모듈화를 통해 평균 판매가가 상승하고 있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신규 필터 모듈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자이글, 홈쇼핑 대박 이어 수출 드라이브


(사진) 2016년 9월 6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자이글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 /한국경제신문

제조업종에서는 이 밖에 자이글·쿠쿠전자·두올 등이 매력적인 투자 종목으로 꼽혔다.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 등 주방 가전 및 생활 가전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자이글 제품군은 세계 최초로 상부 적외선 램프와 하부 복사열·전도열을 활용한 2중 가열 방식을 적용했다. 냄새·연기 등이 없는 장점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이글은 2009년 말 제품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 중”이라며 “홈쇼핑 판매 성공 신화에 이어 향후 오프라인과 해외시장에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기존 전기밥솥 사업에 이어 렌털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쿠쿠전자의 렌털 사업은 계정 수 기준 100만 건을 넘기며 업계 2위권으로 도약했다. 렌털 상품군도 정수기는 물론 전기레인지·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쿠쿠전자 렌털 사업의 수익성은 가전 사업부를 넘어설 정도로 안정적인 상태”라며 “기존 전기밥솥 사업도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 확대 등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중이지만 최근 사드 갈등으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는 등 일시적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쿠쿠전자가 40주년을 기념해 LG유플러스와 함께 최근 선보인 밥솥·공기청정기·정수기 loT 제품. /한국경제신문

두올은 시트 커버, 내장재, 에어백 쿠션 등을 제조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섬유 내장재 기업이다. 1976년 한국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에 소재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46년의 업력을 이어 오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두올은 원료 소싱에서부터 제품 가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부문별로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내외 독과점 공급자의 위상을 확보했다”며 “국내 및 해외법인의 원활한 고객사 대응 체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제품 수주 증가로 안정적 실적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중에선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돋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장점은 중소형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한 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금 인수 후 종금업 라이선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금융, 자문 수수료 증가로 투자은행(IB) 관련 수수료 수익이 높은 성장세(지난 5년간 6.5배 성장)를 보였다. 최근엔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면서 더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금융지주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자회사의 고른 성장에 있다”며 “메리츠화재는 장기 보장성보험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고 메리츠캐피탈의 할부금융(자동차) 성장도 5년간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증권사 및 운용사 중심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 위탁 매매 수수료 외에 다변화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며 “계열사(자산운용·저축은행·벤처투자)를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 및 차별화한 금융 서비스로 향후 자산 관리 부문에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NEW 매출 대박 이끈 김우택 총괄대표]
영화 투자 배급 이어 다양한 분야로 보폭 넓혀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 총괄대표는 1998년 오리온그룹에서 극장 메가박스, 배급사 쇼박스의 출발과 성장을 이끌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하는 인물로 주목 받았다. 그는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후발 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영화 투자 배급사 NEW를 설립했다. NEW는 출범 3년 만에 한국 영화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개인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의 메이저 배급사로 도약했다.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부산행’ 등 흥행 대작은 물론 새로운 소재의 중·저예산 영화, 신인 감독과의 지속적 협업을 통해 영화 편당 수익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며 영화 투자 시장에서 안정적 투자 구조를 구축하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한류 드라마의 부활을 주도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창작 뮤지컬 초연 흥행 기록을 세운 뮤지컬 ‘디셈버’를 제작하는 등 특정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 사업을 펼쳐 왔다.

영화는 물론 음악(뮤직앤뉴), 부가 판권(콘텐츠판다), 극장(씨네Q), 영상 콘텐츠 제작(스튜디오앤뉴), 스포츠(브라보앤뉴) 등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향한 공격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choies@hankyung.com

[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저성장 뚫고 쑥쑥 큰 기업은...에스디생명공학, 매출·영업익 ‘폭풍성장’ 돋보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뽑은 실적 대박 기업 투자 포인트
-5년간(2011년~2016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상위 100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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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6-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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