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멀티 에셋 인컴 펀드 ‘주목’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분배보다 성장을 목표로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면서 시중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정기예금 1% 후반대로 하락했다’는 기사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고객들에게 연평균 기대 수익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은행 이자의 2배 정도라고 한다. 연 5% 정도면 만족하는 수준인데 이제는 그나마 4%대로 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은행 금리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추구하려면 자산 배분은 필수다.

치과의사인 A 씨는 5~8% 정도의 기대 수익을 목표로 자산 배분을 했다. 우선 안정형 상품으로는 수시 입출금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RP)를 편입해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채권 대비 높은 쿠폰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 있는 브라질 국채도 일부 편입했다. 브라질 국채는 환율 변동이라는 위험은 있지만 조세협약에 따른 비과세 혜택과 연 10%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작년 4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만기 수익률이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장기로 투자해 이자 수익으로 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 마켓 채권 펀드도 일부 편입했다. 최근 이머징 마켓 선호가 높아지고 신흥국 채권 이자 수익이 높은 데다 최근 가격 메리트까지 있어 투자 기대감이 높은 펀드다.


나눈다고 ‘자산 배분’ 되는 것 아니다
대안 상품으로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했다. 펀드는 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발생하지만 지수형 ELS는 기초 자산이 되는 3대 지수(국내지수·홍콩지수·유럽지수)가 반 토막만 나지 않으면 7%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신자산 배분] 분산투자보다 더 중요한 자산 배분
우선주와 보통주 등 저평가 종목을 매수하고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는 롱쇼트 차익 거래 전략을 실행하고 공모주 기업공개(IPO) 같은 이벤트에 투자하는 우선주 차익 거래 펀드도 편입했다. 일반 롱쇼트 펀드와 달리 기회 발생 시에만 롱쇼트 전략을 실행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올 하반기 삼성SDS 등 대형사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또한 채권 투자 외에 70~80% 비중인 롱쇼트, 공모주 투자 수익은 비과세여서 절세도 가능하다.

글로벌 멀티 에셋 인컴 펀드에도 일부 편입해 수익과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했다. 매년 5% 정도의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대안 자산 등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고배당 주식, 커버드 콜, 하이일드 채권 등의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우선주·구조화채권·뱅크론 등의 대안 상품도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분산투자’와 ‘자산 배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계란을 한 바구니보다 A, B, C 바구니 등으로 나눴을 때 모두 같은 형태라면 이것으로 자산 배분이 됐다고 할 수 없다. 바구니의 종류, 즉 자산의 종류는 채권형·혼합형·대안투자형(ELS·특별자산·인컴형·헤지형) 등이 있다. 각각의 자산에는 수익률과 변동성이라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 성공적인 투자가 되려면 각각의 자산군이 가지고 있는 기대 수익과 변동성을 이해하고 나눠야 한다. 이제는 단순히 펀드만 나누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기대 수익과 변동성을 기초로 자산군 간 비중을 정하고 자산 배분을 해야 할 시점이다.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관리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승호 미래에셋증권 청주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