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합성고무 부문 올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85% 증가한 2039억원 추정
금호석유, 합성고무 사업 호조에 주가 상승 전망
[한경비즈니스=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8년 하반기 석유·화학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부문은 크게 합성고무·합성수지·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합성고무 부문은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한다. 연간 생산량 40만 톤의 NB 라텍스 등 특수 고무와 연산 72만2000톤의 범용 고무(SBR·BR)로 구성돼 있다.

금호성유화학의 합성수지 부문은 전사 매출의 22%다. 연산 25만 톤의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23만3000톤의 폴리카보네이트(PC) 등 플라스틱 수지 제품을 생산한다. 기타 부문 제품은 에폭시·PC 등의 제품을 전방으로 둔 연산 68만 톤의 페놀과 42만 톤의 비스페놀A(BPA) 등이다.

금호석유의 올해 기업 가치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추정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5995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4722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 사업 부문의 시황이 시장의 예상보다 우호적이라고 판단되고 그중에서도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성고무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2039억원으로 추정된다.

특수 고무도 NB 라텍스 등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NB 라텍스는 라텍스 장갑의 원료다. 라텍스 장갑 시장이 최근 3년간 연간 8~10% 정도 가파르게 커짐에 따라 NB 라텍스도 고속 성장 중이다. NB 라텍스의 가파른 수요 성장의 배경은 선진국이 의료 기준을 강화하면서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텍스 장갑이 조리용 등으로 확대 사용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금호석유는 이러한 수요 성장에 맞춰 NB 라텍스 설비를 2016년 연산 20만 톤에서 2017년 40만 톤으로, 올해 1분기에는 55만 톤으로 확장 중이다. 수요의 성장세와 증설 효과를 감안하면 특수 고무의 높은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수지 부문 수익성도 회복 전망

타이어 제조용 SBR·BR 등 범용 고무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일부 대체재 관계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특성상 천연고무의 수급 변화가 본격화하면서 천연고무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강세 전망의 첫째 근거는 주요 수출국의 수출 쿼터 축소 합의다. 지난 3월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천연고무 수출 3개국이 수출 합산 쿼터를 기존 50만 톤에서 30만 톤으로 40% 감축하기로 합의했고 4월부터 이미 수출 쿼터 축소가 시행되고 있다. 둘째 올해부터 천연고무 경작지가 다른 작물 경작지로 대체되며 전체 경작 면적이 줄어드는 점도 천연고무의 수급 개선 요인이다. 천연고무 가격은 이미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천연고무 대체 수요가 합성고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유다.

페놀 유도체 시황 또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9~2020년 전방 제품인 PC의 글로벌 증설이 BPA·페놀 증설보다 현저히 많아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2020년 PC 증설 증가율은 각각 10%, 11%인 반면 BPA는 1%, 7%, 페놀은 1%, 3%에 그친다.

페놀의 원재료인 벤젠이 약세를 기록하는 점도 원가 경감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제한적 증설과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합성수지 부문의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플라스틱 수요 성장률은 2~3%이지만 2019년 ABS와 PC의 증설 증가율은 1.3%와 0.2%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 중국 자동차·가전 부양책 등으로 플라스틱 수지의 전방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석유의 2019년 기준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률(PER) 7.6배, 주가순자산배율(PBR) 1.2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7.7% 대비 저평가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범용 고무 시황이 회복 초입 국면인 점과 특수 고무인 NB 라텍스 설비의 38% 증설, 페놀 유도체 시황의 업사이클이 유효한 점을 감안할 때 주가의 강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0호(2019.04.15 ~ 2019.04.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