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기존의 특1급 호텔들이 서비스 및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한 ‘별 달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 이른바 비즈니스호텔, 즉 ‘4성급 호텔’들은 규모 확대에 혈안이 돼 있다.

한국 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에 이어 외국계 글로벌 호텔 체인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늘려 가고 있다.

특히 일본 관광객과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주변은 비즈니스호텔들의 격전지다. 올 들어 이 지역에 개관한 비즈니스호텔만 5개에 이른다.
비즈니스 호텔들의 '명동 전쟁'
하나투어는 8월 1일 서울 남대문시장 건너편 옛 대한전선 빌딩에 ‘티마크 그랜드호텔 명동’을 개관하며 ‘명동 대전(大戰)’에 가세했다. 하나투어는 명동을 많이 찾는 외국인 단체 및 개별 관광객의 요구에 맞춰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호텔은 지상 20층 규모에 트윈룸(345실) 등 모두 576개의 객실을 갖추고 남산 및 도심 전망, 43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 EFL(귀빈층)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3일에는 미국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이 서울 남대문로4가 숭례문오거리 인근에 개관했다. 지하 4층, 지상 22층 규모로 모두 409개의 객실을 갖췄다. 지난 1월에도 롯데시티호텔 명동, L7호텔 명동, 골든튤립 엠 서울 호텔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명동 일대가 비즈니스호텔의 격전지가 된 것은 편리한 위치 때문이다. 개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고급 호텔을 선호하는 일본 관광객과 달리 중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숙박 시설 지출 비율이 낮다.

쇼핑을 관광의 주요 부분으로 삼으며 도심에 자리한 숙소를 선호한다. 비즈니스호텔은 가격의 거품을 걷어낸 대신 특급 호텔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커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저가 숙박 시설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비즈니스호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호텔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외국계 호텔들과 어려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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