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비정규직 2300여 명 정규직 전환키로
(사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파견 및 도급직 등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 2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2340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계열사별로는 현대백화점이 고객 케어 관련 접점 업무 및 사무 보조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 14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현대그린푸드는 판매 인력 등 외식 관련 직원 700여 명을 정규직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총 20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파견 및 도급회사와의 계약 종료 시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며, 추가 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협력사원에 대한 복지 혜택도 대폭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 후생 개선을 위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 1만 명에게 상품 구입뿐 아니라 문화공연이나 문화센터 이용 시 정규직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협력사원 복지 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지난 2014년부터 협력사원 자녀 25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5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협력사원 자녀의 난치병 치료를 위해 1인당 최대 300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 중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약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1년에 최대 3억원까지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내부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 하반기(1030명)보다 약 30% 가량 늘어난 134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에도 작년 상반기(1310명) 대비 소폭 늘어난 1320명을 채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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