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이석희 사장,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기술혁신의 아이콘’
[이석희 사장 약력] 1965년생. 1988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학사. 1990년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석사. 2001년 스탠퍼드대 무기재료공학 박사. 1990년 현대전자 선임연구원. 2000년 미국 인텔. 2010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부교수.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전무. 2015년 SK하이닉스 DRAM개발사업부문장 부사장. 2017년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2018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SK하이닉스의 모태는 1983년 2월 처음 설립된 현대전자주식회사다. 1984년 국내 최초 로 16kb S램 시험 생산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후 창립 6년 만에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와 함께 변화를 겪게 된다. 1999년 당시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해 2001년 3월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채권단 공동 관리하에 들어가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노사의 적극적인 협력 아래 2003년 3분기부터 2007년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공동 관리에서 조기 졸업했다. 2012년 2월엔 SK그룹의 품에 안겼다.

당시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이었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전년 대비 10% 늘어난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이렇듯 불황기에도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2013~2018년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SK하이닉스는 급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 적극 대응한 결과 2017년 연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7000억원, 순이익 10조6000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에도 매출 40조4000억원, 영업이익 20조800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7년에 이어 전례 없는 호황을 이어 갔다. 메모리 기술 난이도는 높아지고 생산을 위한 투자 부담은 커지면서 업계의 공급 증가는 제한됐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고용량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K그룹 편입 전인 2011년 초반에는 시가총액 약 16조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13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시가총액은 50조원 이상 수준에 달하며 국내 시가총액 순위 2위다.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이석희 사장은 30년간 반도체 분야에 몸담아 온 기술 전문가로,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D램 미세 공정 기술과 수율 안정화에 주력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데 기여한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해 당시 업무와 관련된 연구 성과를 학술지에 게재한 것을 계기로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인텔에 재직하는 동안 공정 기술 개발과 수율 개선 능력을 인정받아 인텔 기술상(IAA)을 3회 수상하는 등 반도체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13년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으로 복귀한 이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서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SK하이닉스를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2019 100대 CEO&기업] 이석희 사장,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기술혁신의 아이콘’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