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만화방을 가득 채웠었던 대한민국의 소년, 소녀들.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격한 만화 사랑은 웹툰으로 향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매력 때문에 그들은 웹툰을 보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웹툰 마니아들을 만나보았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덕후들
웹툰을 즐겨보는 ‘웹덕후’들은 한 작품만을 보지 않는다. 각 요일별로 웹툰을 챙겨보는 것은 웹덕후의 기본. 웹툰의 장르에 있어서도 순정, 개그, 스릴러 등 다양하게 즐긴다. 또한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레진코믹스, 네이트 웹툰, 올레 웹툰 등 웹사이트에 관계없이 여러 웹툰 작품을 챙겨본다.

“웹툰을 장르와 올라오는 사이트에 관계없이 즐기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다음 웹툰에서는 HUN 작가의 작품과 강풀 작가의 ‘오곡 만물상’을 즐겨보고, 네이버 웹툰에서는 초, 황영찬, 홍설, 포고, 이윤창, 헤윰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요. 레진코믹스에서는 수사반장, 골드, 키위새, 김지효, 바짝탄숯, 구리, 김탁, 미울, 최가은, 들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해요.”
- 이수현(경인여대 간호 2)

“가장 많은 작품이 올라오는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현재 연재 중인 웹툰은 요일별로 몇 개 빼고 거의 챙겨보는 편이에요. 레진코믹스나 네이트 등 사이트에서 연재되는 웹툰도 몰아서 보곤 합니다. 딱히 장르나 작가를 고려하고 보진 않는 편이에요.”

- 손형창(경희대 관광 1)



그들을 매료한 웹툰의 매력
웹툰에 푹 빠진 그들이 웹툰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웹툰이 단순하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심심풀이를 넘어서서, 계속 웹툰에 열광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웹툰의 매력은 무엇일까?

“만화나 예술 작품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작품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또한 웹툰을 통해서 제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나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질문을 받기도 해요.”

- 김상현(연세대 응용통계 2)

“웹툰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은근히 마음을 울리는 작품이 많아요. 웹툰을 통해서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작가들의 생각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고요. 심심할 때 보면 시간도 빨리 가기 때문에 웹툰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 박혜원(서울대 소비자 3)

“전공이 문화 콘텐츠이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매체를 접해요. 그중 웹툰은 현실적 매체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표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강한솔(아주대 문화콘텐츠 2)

“웹툰은 일반 만화책보다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보기에 좋죠. 게다가 네이버와 다음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는 작품은 무료라는 것도 장점이죠.”

- 강나연(성균관대 의상 3)



웹덕후들의 추천 리스트

보기 드문 한국형 판타지 묘진전
◇ 작가 : 젤리빈
◇ 줄거리 : 천상계에서 많은 이를 죽이고 죄를 지어 지상에 내려온 신 ‘묘진’이 다시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 지상에서 겪는 이야기
◇ 추천 이유 : 스토리상의 요소, 작화 스타일 모두 한국 고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독자를 빨아들이는 스토리 진행 역시 뛰어나다.
◇ 추천인 : 이수현(경인여대 간호 2), 민경원(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 1)

액션 웹툰의 클래식 트레이스
◇ 작가 : 네스티캣
◇ 줄거리 : ‘트러블’이라고 불리는 인간 형상의 정체불명 생물체가 나타난 세상, 인간들은 ‘트레이스’라 불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에 의해 초능력을 갖게 된다.
◇ 추천 이유 :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다뤄 다양한 액션 신을 보여준다. 또한 네스티 캣이라는 작가의 특징인 거친 선에 의한 그림체가 작품에 활력을 더한다.
◇ 추천인 : 손형창(경희대 관광 1), 김상현(연세대 응용통계 2)

진지하나 웃긴, 블랙유머 웹툰 노점묵시록
◇ 작가 : 백봉
◇ 줄거리 : 노점업계를 위협하는 붕식푸드. 이를 저지하려는 떡마귀 ‘이홍식’과 그의 동료들 간의 대결을 다룬 만화
◇ 추천 이유 : 압도적으로 웃긴 작품이다. 해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풍자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또한 작화풍의 그림체로 굉장히 사실적이다.
개그 만화는 그림이 별로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다.
◇ 추천인 : 강한솔(아주대 문화콘텐츠 2), 김상현(연세대 응용통계 2)



로맨스 웹툰계의 최고봉 치즈인더트랩
◇ 작가 : 순끼
◇ 줄거리 : 집안에서, 학교에서 여러모로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생 홍설이 겪는 각종 사건, 사고 그리고 그 와중에 생기는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
◇ 추천 이유 : 대학생활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또한 여타 캔디형의 지나치게 긍정적인 여주인공들과는 다른 현실적인 여자 주인공 ‘홍설’은 공감대를 더욱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완벽한 남자 주인공들의 등장으로 로맨스에 대한 여성들의 판타지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 추천인 : 박소영(청주대 경영 2), 조아라(서울대 소비자 3)



드라마 같은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에
◇ 작가 : 와난
◇ 줄거리 : 새로 구하게 된 자취방의 룸메이트가 게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겪게 되는 평범한 소년 김정현의 이야기
◇ 추천 이유 : 동성애를 비롯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비교적 가볍고 유쾌해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다.
◇ 추천인 : 손형창(경희대 관광 1), 박혜원(서울대 소비자 3)


글 김다원(서울대 소비자 3)·김상현(경희대 호스피탈경영 1) 대학생 기자

사진 다음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