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공채 대비 핵심 노트] 기업은 왜 인문학을 강조할까? ‘그릇’ 아닌 ‘물’같은 사람을 찾기 위해!
▶ QUESTION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2014년 하반기 KB국민은행 자소서 항목)


▶ SOLUTION
최근 기업이 단순히 인문학 관련 문제를 출제하던 것에서 나아가 인문학을 평가해야 하는 이유를 구직자에게 직접 묻고 있다. 기업들은 대체 어떤 답을 원하는 것일까.

‘만일 필요한 길만 남겨 놓고 불필요한 길 주변을 깎아 낸다면 누가 안심하고 필요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불필요한 길 주변이 있어야만 안심하고 길을 걸어 다닐 수 있다.’ 장자의 한 글귀다. 오늘의 문제에 이보다 더 명확히 답해주는 문장이 또 있을까.

글을 하나 더 보자. ‘훌륭한 나무가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기둥이 되고 절이 되는 큰 나무도 아름다운 장식물이 되는 작은 나무도 직접 사용할 줄 아는 숙련된 목수가 되십시오.’ 경허스님의 글이다. 경허스님은 선종 시대를 중흥시키며 제2의 원효대사라 불리는 선사다.

모든 물질은 물질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 그 가치가 달라진다. 같은 바가지라도 어떤 것은 생명의 물을 담고, 어떤 것은 변기의 청소를 위해 사용된다. 다루는 사람의 가치와 능력에 달려 있을 뿐이다. 전문가가 지은 건축물은 100년을 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손에서는 금방 무너진다. 올바른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인문학을 통해 ‘진짜 인재상’을 파악하자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의미를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즉 인문학이 주는 메시지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우수한 직원, 조직의 리더가 될 만한 인재는 그릇이 아닌 물과 같은 사람이다. 물은 네모진 그릇에 가면 네모가 되고 동그란 그릇에 가면 동그랗게 변한다.

우리는 큰 것을 좋아한다. 집도 크고, 키도 크고, 자동차도 크면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허스님은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장애라고 말한다. 대신 ‘세상에는 작은 나무도 있고, 큰 나무도 있다. 큰 것은 기둥이 되고 작은 것은 서까래가 되어 아름다운 장식물이 된다’고 힌트를 준다.

만일 큰 나무만 있고 잔가지가 없거나, 작은 나무만 있고 큰 나무가 없다면 어찌 아름다운 건축을 지을 수 있을까. 모두가 높은 자리에만 앉고 싶고, 모두가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데 누가 그 아래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바보만 그 일을 하게 되면 바보가 하는 일을 통해서 어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큰 나무는 큰 쓰임이 있고, 작은 나무는 작은 쓰임이 있다.

다시 한 번 경허스님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여러분 모두가 스님이십니다. 여러분의 삶은 이미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사소한 개인적 집착이나 장애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곳에 들어가서 그 그릇의 모양이 되고 다시 흘러나오십시오. 좋은 친구도 사귀고 나쁜 친구도 사귀십시오. 어떤 것도 거절하지 마십시오. 저의 유일한 바람은 차별적인 생각을 완전히 끊으라는 것입니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