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키가 큰 소년 이태환
1995년생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휴학 중
소속 그룹 ‘서프라이즈’
2013 웹드라마 ‘방과후 복불복’
2014 tvN ‘고교처세왕’


소위 말하는 ‘이미지 관리’라고 생각했다.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본 적 없고, 술자리보다 과자파티를 좋아한다기에.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뒤 한참을 마주앉아 수다를 떨다 보니, 그가 말한 모든 게 ‘진짜 이태환’의 모습이란 것이 느껴졌다. 스무 살의 이태환은 키만 컸지, 아직 소년이다.
[스타 인터뷰] 키가 큰 소년 이태환
키가 정말 크네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컸던 것 같아요. 지금은 188cm예요. 아버지는 175cm 정도? 엄마는 150cm 중반인데, 저만 좀 커요. 아, 친척들이 좀 큰 편이긴 하네요.


큰 키 덕분에 모델을 했었나 봐요.
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모델로 활동했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옷을 입고 몸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죠. 쇼에 나가면 스포트라이트도 받을 수 있고요.


재미있는 모델일 대신 배우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뭐예요?
배우라는 직업에도 관심이 있었는데톱 모델인 차승원 선배님이 연기는 물론 예능 분야에서도 활약하시는 모습을 보고 용기가 생겼죠. 다양한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내는 선배님의 모습을 닮고 싶었어요.


연기자 그룹인 ‘서프라이즈’ 소속이죠. ‘배우 하정우가 키우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고요.
서바이벌 방식으로 미션을 줘서 살아남은 멤버들이 서프라이즈 그룹으로 만들어졌어요. 하정우 선배님이 키운 것은 아니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숙소 생활을 하고 있던데, 재미있어요?
정말 재밌어요. 매니저 형들까지 해서 남자 7명이 같이 살고 있거든요. 거실에 모여서 얘기도 많이 하고 맛있는 것도 먹어요. 야식을 좋아해서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쏘기도 하고, 편의점에서 과자 2봉지씩 사와서 과자파티도 해요. 집안일은 멤버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하고요. 안 하면 벌금 5000원이에요. 벌금 안 내려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곧 더 좋은 곳으로 이사 갈 예정이라 신나요.


불편한 건 없어요?
빨래가 너무 많아요. 사람이 7명이다 보니, 하루에 수건이 20개 넘게 나와요. 그것 말고는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싸우지도 않아요. 저희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문제예요.
[스타 인터뷰] 키가 큰 소년 이태환
서로 경쟁심을 갖거나 질투할 법도 하잖아요.
전혀 없어요. (서)강준이 형이 제일 먼저 데뷔를 했잖아요. 형은 늘 “내가 조금 먼저 시작한 것일 뿐이다”라고 얘기해요. 저희도 조바심 갖지 않고 응원하고 있어요.


드라마 ‘고교처세왕’이 끝나니 기분이 어때요.
종방 후 얼마 동안은 끝난 것 같지가 않고, 슬프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아요. ‘3개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구나’ 하고 놀랐죠. 지금도 삼총사로 나왔던 (서)인국이 형이랑 (강)기영이 형과는 연락을 계속 해요.


형들이 잘 해주던가요?
네.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친구로 나왔잖아요. 처음엔 되게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형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밥도 많이 사줘 금방 친해졌어요. 사적으로 만나 얘기도 많이 하고요.

정말 친구처럼 보일 정도예요. 형들이 어린 건지, 아님 태환 씨가 어른스러운 건지 궁금하네요.
형들이 재치 있고 개그감이 넘쳐서 더 어려 보이는 것 같아요. 제가 좀 성숙한 것도 있고요. 사람들은 절 스무 살로 안 보더라고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키가 커서 그런 것도 있고, 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고.(웃음)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다 보니 조금 일찍 철이 들었나 봐요.


올해 대학교 신입생이 됐죠?
네. 정말 좋아요. 자유로워진 느낌이랄까. 날씨 좋은 날 동기들이랑 잔디밭에서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 다니고 그랬어요. 학교 행사에도 스태프로 참여해 일손도 돕고요. 이번 학기는 휴학했는데, 내년에 다시 복학하면 또 재밌게 학교생활을 해야죠.


대학교 다니면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게 뭐예요?
전공이 연극영화이다 보니 연극 무대에 한 번 서보고 싶어요. 잔디밭에 누워 친구들과 수다 떨며 놀고도 싶고요. 사소한 것들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스타 인터뷰] 키가 큰 소년 이태환
‘연애’라는 답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모태솔로’라는 얘길 들었거든요.
하하. 눈이 높아서 연애를 못한 건 아니고요. 고등학교 때 일을 시작하다 보니 욕심이 좀 컸던 것 같아요. 이왕 시작했으니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먼저 밀어냈던 게 있었죠. 지금은 후회합니다.(웃음) 당장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좋은 인연이 있으면 언제든 만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상형은 어떻게 돼요?
털털하고, 친구 같고, 배울 게 많은 사람이요. 외모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자기만의 색깔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뭐하고 지내요? 음반 준비하고 있어요. 연말쯤 서프라이즈의 첫 앨범이 나올 예정이거든요. 아직 곡이 안 나와서 제가 어떤 파트를 맡을지 모르겠지만 뭐든 열심히 하려고요. 춤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들 제가 춤추면 ‘바람인형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놀렸거든요. 키가 크니까 둔해 보이잖아요. 열심히 해봐야죠. 앨범 외에 작품 소식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요. 좋은 소식이 왔으면 좋겠어요.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탐나는 역할 있어요?
무게감이 있는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영화 ‘황제를 위하여’에서 이민기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잔인할 수 있지만 그 눈빛이나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영화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선배님 역할도 그렇고요.


이제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거죠?
아니에요. 몸을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예능도 ‘정글의 법칙’이나 ‘우리동네 예체능’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보고 싶거든요. 제가 운동도 좋아하고,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그래요. 멋있기만 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웃음)


글 박해나 기자 I 진행 이동찬 기자 I 사진 신채영(신채영 스튜디오) I 모델 이태환 I 헤어·메이크업 김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