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노멀하다’는 말은 자소서 평가에서만큼은 최악이나 다름없다. 책상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소서 중 내 것이 유독 ‘재미없다’고 생각해보라. 나만의 스토리를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구성해보자.
[긴급출동 SOS 서류전형 구조대] ‘무색무취’ 자소서를 구하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개발하라

제조회사의 홍보 담당자 직무에 지원한 사례다. 앞선 자소서에서는 ‘어떤 일을 희망하는지’ 전혀 감 잡을 수가 없다. 또 신문사 학생기자 아카데미 참여 외에는 모든 내용이 무미건조하고 추상적이다. 학생기자 아카데미에 참여해 어떤 교육과 경험을 했는지, 홍보 담당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 어떤 계기로 하게 됐는지가 더 중요한 항목이다.

덮어놓고 나오는 ‘부지런하신 부모님’ 얘기는 식상함의 극치다. 남들과는 다른 드라마틱한 이야기나 소재가 있어야 참신하고 개성 있는 자소서가 완성될 수 있다. 굳이 부모님 이야기를 써야 할 필요도 없다. 기업은 지원자의 부모님보다 대학 이후의 과정을 더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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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어필하는 방법도 구체적인 사례가 동반돼야 한다. ‘생생하고 깊은 이야기’나 ‘성실하고 적극적인 모습’같이 상투적인 표현은 인사담당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는커녕 지루한 자소서로 찍히기 십상이다. 언론과 기업 홍보실 사이의 관계를 ‘악어와 악어새’로 비유한 내용이 반대의 예. 업계의 특성과 일하는 방식을 현업의 시각으로 드러내 한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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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혁 커리어 컨설턴트는 “아무리 특이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대학 시절부터는 쓸 만한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며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대학 시절부터의 이야기”라고 조언했다. 남들과는 다른 성장과정이라 해서 너무 가슴 아픈 유년 시절 이야기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내용은 가급적 지나가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밝고 희망적인 걸 좋아하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내용은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