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취업 멘토링

많은 학생들이 일면식도 없는 현직 실무자에게 ‘취업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묻거나 기업 CEO에게 ‘정말 입사하고 싶습니다.

절 기억해주세요’라고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받는 이는 드물다. 왜냐고? 취업 네트워킹에도 기술이 필요하니까! 김현유 구글 본사 상무가 성공 확률 높여주는 취업 네트워킹의 기술, ‘콜드콜’ 노하우를 공개했다.
구글 김현유 상무가 일러주는 ‘콜드콜’ 노하우
취업 네트워킹의 시작 ‘콜드콜’이란?

콜드콜(cold-call)이란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연락하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은 나를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도움이 필요해 자신을 어필하고 네트워킹을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길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차 한잔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회사의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리크루팅이나 채용설명회에서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콜드콜이다.



메일, SNS, 블로그… 온라인 콜드콜 노하우
“두 문단 내에서 나를 어필하라”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돼 있고 이메일,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 직접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도 온라인상에서 접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성공률도 낮다. ‘꿈 많은 대학생입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아무리 열심히 메일을 보내도 돌아오는 답장은 없는 것.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콜드콜을 받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를 보기에도 굉장히 바쁘다. 그런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그저 ‘꿈 많은 대학생’에게 자신의 시간을 내어줄 이유는 없다.

내가 왜 만나고 싶은지, 당신이 만나야 할 만큼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설명해야 한다. 신뢰가 갈 수 있도록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짧게’ 쓰라는 것이다. 너무 길게 쓰면 읽을 엄두도 나지 않는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어필하는 것이 좋다. 메일을 쓴다면 두 문단을 넘지 않도록 한다.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링크로 걸어 함께 보내는 것도 좋다. 나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둘 것.


김현유 상무’s story

“제가 처음 콜드콜을 했던 때의 이야기예요. 1990년대 후반 대학 2학년 여름방학, 인턴 자리를 구하기 위해 콜드콜을 했어요. 당시에는 인턴이라는 개념이 국내 기업에 거의 없을 때라서 외국계 회사 10여 곳에 편지를 써서 팩스로 보냈어요. ‘당신의 꿈 많던 대학 시절을 기억하십니까?’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였죠. 너무 길게 쓰면 읽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아 반 페이지 정도 써서 외국계 회사 임원들에게 보냈죠. 정성이 통했는지 나중에 그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생애 첫 인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구글 김현유 상무가 일러주는 ‘콜드콜’ 노하우
채용설명회,캠퍼스 리크루팅… 오프라인 콜드콜 노하우
“짧은 시간, 깊은 인상을 남길 질문을 해라”

채용설명회나 리크루팅등실제로 현직자와 만날수있는오프라 인콜드콜은 온라인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단오프라인에서만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확실히 기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내가 가고 싶어했던 회사의CEO와 만 났다고 생각해보자.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전까지 30초의 시간 이주어졌을때얼마나 자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할수있을 까.평소에 이런 부분을 연습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정리한다 면중요한순간에확실하게자기어필을할수있다.

그리고 리크루팅이나 채용설명회 등에서 관계자를 만났을경 우남들과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인상을 남길수없다. ‘입사를 하려면 무얼 준비해야 하나’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같은 질문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다.자신의 스토리와 연결해 특화된 질문을하 는것이 좋다.그렇게 어필하고난뒤지속적으로 메일이나SNS 등을 통해 자신을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그럴 때도 단순히‘그때 리크루팅에서 만난 누구입니다’가아니라 당시 상황을 충분히설 명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콜드콜 해봤어요(박별이, 26세)
Q콜드콜을 하게된계기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에 가게 됐어요.평소 취업을 희망하고 있던 회사의 홍콩지사가 마침 제가 일하는곳가까이에 있더라고요.취업에 관한 정보도 얻고, 업무에 대해 배우고 싶어 연락을 했어요.

Q어떤 식으로 연락을 했나?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용기가 나지 않아 메일을 보냈어요.전공,인턴십을 통해 홍콩에 오게된내용등간략히제소개를한뒤이전부터 해당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어필했어요.그리고 궁금했던 사업 분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죠.

Q콜드콜을 통해 얻은 것은?
홍콩지사장께서 답장을 주셨어요.마침 그날 제가 일하는곳근처에갈일이 있으니 잠시 만나자는 내용이었죠.만나서는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제가 궁금해 했던 사업의 담당자 분을 소개해주셨어요.나중에 회사에 초대도 받아 제가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많이 배울수있었어요.또관계자만 들어갈수있는 박람회에도 초대해주셔서 좋은 경험을 쌓았어요.


김현유 상무’ s story

“한국에서 MBA를 준비할 때였어요. MBA 학교들이 국내에서 설명회를 하더라고요. 그중 지원하고 싶었던 UC버클리 설명회 를가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다른 친구들은 설명회가 언제,어 디서 열리는지만 확인했는데 저는 누가설명회에 참석하는지를 먼저 확인했어요. 찾아보니 높은 직책에 있는 분이 오시더라고 요.인터넷을 통해 그분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사진을 확인하고 나서 이력서와 간단한 소개 자료 등을 준비해 행사장으로 향했어 요.

시작 시간보다 일찍 갔더니 다들 행사 준비에 바빴죠.그런데 설명회에 참석하는 학교 관계자 분이 로비에서 혼자서계시더라 고요.다른 친구들은 그분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저는 이미 사진 을확인해서 알고 있었죠.다가가서 인사를 했어요.그리고 당신 을알고 있다며제소개를 간략하게 했어요.나는 이런 커리어를 쌓아왔고,당신 학교의 어떤프로그램이나와잘맞을것같다고 요.지극히 개인화된 이야기를한거죠.그후에도 주기적으로메 일을 보내 저를 어필했고,좋은 인상을 심어줄수있었어요.나중 에MBA합격 전화를 그분이 직접 주셨는데,정말 감동적이더라 고요.”



글 박해나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