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조사해 분석한 산업·직업별 연봉 순위에 따르면, 3위는 도선사(1억539만 원), 2위는 국회의원(1억652만 원)이었다. 1위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평균 1억988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따라 더 받고 덜 받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CEO는 높은 연봉을 받는 자리’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인된 셈이다.

물론 CEO의 연봉과 기업의 실적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CEO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제한된 자원과 인력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다. 즉, 높은 연봉은 CEO에게 기대하는 ‘경영 능력’과 일정 부분 비례하는 것이다. 대학생 1000명이 뽑은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바로 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과 같다. 실물경기를 있는 그대로 체감하는 소비자이자 의식 있는 대중인 대학생들이 그들만의 시선으로 호감도, 인지도,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꼽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조사 개요>
▶ 조사 기관 : 소비자 패널 틸리언
▶ 조사 대상 : 대학생 남녀 1000명 (전문대 이상, 휴학생 포함)
▶ 조사 지역 : 전국
▶ 조사 방법 : 온라인
▶ 조사 시간 : 11월 15일 ~ 20일
▶ 표본 오차 : 95% 신뢰 수준에서 ±3.10%
▶ 기업 분류 : <한경비즈니스> ‘2014 100대 기업’ 및 대학생 사전 인지도 조사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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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김석·김충호 3년 연속 1위

‘IT·전자·통신’ 부문 1위는 3년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16.7%) 차지였다. 반도체 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주역이자, 2012년 6월 부회장에 올라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위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9.7%)이 올랐다. 하 사장은 지난해 조사에서 7.7%의 지지율로 이 부문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2위로 상승했다. 하 사장은 올 초부터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의 영업 정지와 과징금 제재, 전국적인 대규모 통신 서비스 불능 사태 등 잇단 악재에 한숨을 쉬었지만 최근 모 회사인 SK그룹의 ‘창조경제혁신추진단’ 초대 단장을 맡는 등 그룹 내에서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8.8%)과 전동수 삼성SDS 사장(8.1%)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위에 올랐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지율 4.3%로 7위로 떨어졌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해 5위(7.6%)에서 올해 8위(3.5%)로 세 계단 하락했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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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게임·모바일’ 부문에서는 이석우·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두 공동대표가 받은 45.6%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 지난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해 탄생한 다음카카오는 최근 불거졌던 카카오톡 불법사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지지율(53.0%)이 남성(38.2%)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 눈에 띈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위(13.7%)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두 공동대표의 지지율과 달리 여성(10.8%)에 비해 남성(16.6%)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8.3%)가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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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중공업·건설 범현대家 두각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16.3%)은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3년째 1위를 달렸다. 김 사장은 올해 연비와 통상임금 논란, 엔저 등 암초에 부딪혔지만 현대자동차를 세계 5위권 규모로 올려놓으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지율 8.3%를 기록하여 2위에 올랐다. 같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7.2%의 지지를 받아 이 부문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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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철강·조선’ 부문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22.0%)이 2위인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12.1%)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선두에 나섰다. 올해 3월 정준양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포스코 수장 자리에 오른 권 회장은 신 경영전략인 ‘솔루션 마케팅’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각각 9.2%, 5.0%의 지지율을 기록, 3위와 4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박승하 부회장은 4.6%의 지지율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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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혁신하다’라는 광고카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의 구자영 부회장은 ‘화학’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지난해의 지지율 9.7%보다 대폭 오른 16.8%의 지지율을 보인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7.4%)은 2위를 차지했으며, 정몽진 KCC 회장(6.4%),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4.9%),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4.8%)이 각각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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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부문에서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14.9%)이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7조9934억 원, 영업이익 4672억 원을 기록, 반기 기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2위엔 임병용 GS건설 사장(12.3%)이 올랐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10.3%)과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8.8%)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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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소비재 부문 절대강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비재와 서비스 부문을 분리해 조사했다. 하지만 이 두 부문 1위 자리는 작년 ‘소비재·서비스’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몫이었다. 서경배 회장은 지지율 27.9%로 ‘소비재’ 부문 1위, 이부진 사장은 ‘기타 서비스’ 부문에서 지지율 21.9%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 회장은 여성(34.8%)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소비재 부문 2위에는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12.6%)이 이름을 올렸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2.2%)은 3위를 기록했다.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이사는 대기업 CEO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5.9%의 지지를 받으며 4위에 올랐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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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회장에 이어 ‘기타 서비스’ 부문 2위 자리에 오른 이는 강석희 CJ E&M 대표이사(18.6%)다. 강 대표는 ‘슈퍼스타K’,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등 케이블 프로그램의 연이은 성공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9.7%)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4.6%)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유통’ 부문에서는 지난해 1·2위 업체가 순위를 맞바꿨다. 지난해 2위였던 이마트(당시 허인철 사장) 김해성 대표이사(13.4%)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10.6%)는 1위를 김 사장에게 내주고 한 계단 하락했다. 김 사장은 최근 ‘데이즈’라는 SPA브랜드를 시장에 선보이며 앞으로 SPA 시장 1위인 ‘유니클로’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7.7%),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7.7%), 허태수 GS홈쇼핑 사장(6.4%) 등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무역·운송’ 부문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CJ대한통운의 1위 다툼이 치열했다. 1·2위 간 격차는 불과 0.1%포인트. 승자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었다. 김 사장은 13.9%를 기록한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과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을 간신히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4위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8.9%), 5위엔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미생’의 무대가 된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5.1%)이 올랐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음식료’ 부문에서 선두로 나섰다. 김 대표는 13.5%의 지지율을 기록, 1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마스터쉐프코리아’ 등의 요리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먹는 화장품 ‘이너비’ 등의 흥행으로 응답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3위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4.8%)이 차지했고,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4.7%)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4.4%)이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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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설된 ‘의약품’ 부문에서는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이 지지율 13.1%로 1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이윤 창출과 함께 기업 활동 과정에서 많은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기업 설립 목적으로 유명하다. 김 사장에 이어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8.4%)이 2위를 기록했고, 신동욱 동아제약 사장은 7.3%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했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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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행장 처음으로 1위

‘은행’ 부문에서는 서진원 신한은행 행장(14.5%)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서 행장은 지난해 이 부문 조사에서 지지율 9.9%로 3위에 그쳤었다.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은 지난해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9.9%의 지지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최초의 은행장’으로 화제가 된 권선주 IBK기업은행 행장(9.0%)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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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부문은 지난해와 1·2·3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12.3%)은 3년째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으며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9.9%)과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7.6%)이 각각 2위와 3위에 오른 것. 반면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올해 한 단계 상승하며 4위(6.2%)를 기록했고,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이 지지율 4.6%로 처음 5위권 안에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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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삼성생명보험 사장(10.9%)은 ‘보험’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0.7%포인트 차로 김병현 LIG손해보험 사장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재호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장(9.3%)과 안민수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장(9.0%), 차남규 한화생명보험 사장(8.1%)이 3~5위권을 형성했다.
이부진호텔신라·김해성이마트·김철하CJ제일제당, 서비스·유통·음식료 부문 1위
‘카드’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국민카드가 1위 CEO를 배출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지율 13.9%를 기록, 선두자리를 지켜냈고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1위에 0.5%포인트 뒤진 13.4%의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3위엔 지난해 4위였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10.7%)이 이름을 올렸고, 4위와 5위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8.7%)과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8.0%)이 차지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김병언 기자 misaeon@20140110..
최연혜 코레일 사장 /김병언 기자 misaeon@20140110..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지난해 2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고 올해 ‘공기업’ 부문 1위에 올랐다. 최 사장은 10.6%의 지지를 받아 7.9%에 그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 부문 1위 CEO(정창수)를 배출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박완수 사장(7.7%)이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한국경제 DB